우연히 보기 시작한 성균관 스캔들이 이제 절반이상이 지나갔다. 한달 반을 성균관 스캔들과 함께 웃고, 울고 또 가슴 설레여했다. 순전히 내가 좋아해서 이 드라마에 대한 리뷰를 시작했지만,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또 공감해주셨다.
내가 쓴 글들을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분들의 통계(다음뷰)를 살펴보면 70%이상이 여성이자 30~40대분들이다. 그리고 내가 자주 가는 미국 아줌마 사이트에선 이 드라마의 인기가 상상초월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일반화시키는데는 조금 무리가 있겠지만, 나 나름대로 이런 결론을 내려본다. 성균관 스캔들은 나와 같은 아줌마들을 열광하게 만든다라고...(30대 아직 미혼이신 분들께는 죄송 ^^;;)

나 역시 삼십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가는 나이지만, 이 드라마에 완전 미쳐가고 있다. 월화에는 이 드라마 본다고 모든 일을 다 내팽개치고, 드라마 감상문 써서 올리고, 드라마 안하는 날엔 성균관 스캔들을 찾아 인터넷을 누비고, 할 일없는 주말에는 급기야 봤던 것 또 보면서 다시 월요일을 기다리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
아무리 내가 좋아해서 시작한 리뷰지만 선천적으로 게으른 나를 이렇게 열정적으로 글을 쓰게 만드는 이 드라마는 도대체 어떤 '마성'을 지녔을까?
나름 아줌마의 입장에서 허접하게나마 분석을 해보았다. 다른 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 착각하면서...

출처 : KBS 성균관스캔들 공홈


 푸르디 푸른 청춘에 대한 추억
아줌마인 나에게도 눈부시게 푸르렀던 청춘이 있었고, 20대가 있었다. 저렇게 웃고 떠들고 고민하면서 '젊음' 하나만으로 세상 무서울 것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말이다. 나에게 꿈도 있었고, 사랑도 있었고, 열정도 있었다. 비록 그 시절 꿈을 지금 다 이루진 못했어도 청춘은 누구에게나 아련하고 소중한 추억이다.
이런 소중한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드라마다.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꿈'을 꿀 수 있는 한창때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난 이들의 성장을 '엄마미소'로 보고 있다. 그 시절이면 겪을 아픔과 좌절을 잘 이겨내길 바라며, 또 그 시절 꿈과 이상들을 실현해 나가길 바라면서 말이다. 난 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번 푸른 청춘을 살아보고 있다. 그것이 짧은 순간이라해도 '청춘'은 항상 가슴 설레이게 하지 않은가...

 아줌마도 한때 '여자'였다
흔히들 '아줌마'는 여성도 남성도 아닌 또 하나의 성이라고 생각한다. 아줌마는 억척스럽고 힘세다라는 편견(?)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 같은 아줌마도 알고 보면 마음 여린 '여자'다.
결혼이란 것을 하고, 아이를 낳고 현실을 살다보면 연애니 사랑이니 뭐 이런 것들이 다 한낱 배부른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줌마들이 여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도 한때 가슴 절절한 사랑도 해봤고, 가슴 떨리는 고백도 받아봤다. 그것을 잠시 삶속에 묻어놨을 뿐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
이 드라마속 걸오와 선준, 그리고 윤희의 사랑을 보면서 묻혀있던 그 감정들이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걸오의 가슴 설레게하는 고백, 선준의 질투, 윤희의 가슴 아픈 사랑이 아줌마의 메마른 가슴에 단비를 내려줬다는 것이지...
이 드라마때문에 옆에 있는 남편도 다시 보인다. 나름 뜨겁게 연애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욕심도 생긴다. 이정도면 이 드라마, 대단한 사랑의 특효약이 아닐런지... 

 아줌마도 불의에 발끈한다
이 드라마가 단순히 사랑타령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흥분하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사랑만이 주제라면 그런 드라마는 널리고 널렸으니까.
예전 쇠고기 파동때 '유모차부대' 기억날런지 모르겠다. 요즘 아줌마들은 사람들의 편견처럼 '일자무식'한 사람들이 아니다. 사회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정조와 잘금 4인방의 관계에서 이런 사회문제, 불의, 국가, 백성들을 생각하게 하는 많은 대사와 사건들이 쏟아진다. 정경유착을 꼬집은 '금난전권'의 문제라든지, 인재를 바라보는 정조의 눈과 마음가짐이라든지, 세상의 불의를 인식하고 그것을 고치는 방법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4인방의 모습에서 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를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난 그들을 보면서 '대의'를 생각하고 또 지금의 사회를 생각해본다. 사회에 대한 수많은 물음들이 가슴에서 울려댄다. 그래서 난 이 드라마가 좋다.

 깨알같은 재미가 드라마에 더 빠져들게
이 드라마는 곳곳에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장면들이 있다. 자칫 심각하거나 무거울 수 있는 장면에서 어김없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다른 것보다 바른생활 까칠맨 '선준'의 예상치 못한 행동이나 말들이 재미있다.
또한 소위 '미중년'들의 명연기들이 더욱 드라마를 빛나게 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정조를 비롯 참스승의 모습을 보여주는 괴짜 정약용, 오도방정 대사성, 존재만으로도 그 위엄이 느껴지는 좌상, 철저한듯 하나 엉성한 병판, '권반'을 외치는 서리까지 어느 한사람 '완소'가 아닌 사람이 없다. 
거기다 더 중요한 것은 꽃미남들이 대거 나온다는 것이다(아줌마 너무 밝혔나??). 걸오, 선준, 여림 모두 각자의 매력을 십분 발휘해서 누가 더 좋은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아저씨들 걸그룹 좋아한다고 타박했는데, 이젠 안그러기로 했다. 이해한다. ^^;;
또한 여주인공의 매력 또한 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 중의 하나이다. 만약 사랑에 목매고, 쟁취하기 위해 목숨걸면서 남자에게 기대기만 하는 민폐형이었다면 벌써 아줌마들의 눈밖에 났을 것이다. 하지만 윤희는 다르다. 들장미소녀 캔디처럼 꿋꿋하고 또 근성도 있다. 역경을 헤쳐나가고 자신의 한계를 넘으려는 그 노력이 너무 예쁘게 보인다. 멋진 남주들과 완소 여주의 완벽한 조합이 이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과 멋진 배우들, 재미있는 장면들이 나오니 어찌 사랑스럽지 않으리오.


월요일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더디게 흘러가고, 드라마에 빠져 괜시리 주책맞은 아줌마로 낙인되는 것이 부끄러워 아줌마를 대표한답시고 성균관 스캔들에 빠진 이유를 급히 정리해봤다. 제목은 '아줌마들'이라고 지칭했지만 사실 나의 이야기이니 너무 잘못을 탓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그냥 드라마에 빠져 폐인으로 지내는 아줌마의 자기합리화이니 다들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어이~거기 아줌마들~!! 그냥 가실라고?
같은 마음이면 저 아래 손가락 꾸욱~ 추천 누르고 가시게나. 사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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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칼촌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