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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HOLIC/성균관 스캔들

성균관 스캔들, 선준이 스스로 남색임을 밝힌 이유는?


성균관 스캔들 드디어 14강이로군요. 이번 회 드라마 맨끝이 저처럼 아쉬운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예고에서 보신 그대로 선준이 '남색은 바로 접니다'로 끝나버렸으니 말입니다.
선준과 윤희의 좀 더 진전된 관계를 기대했던 저에겐 적지않게 실망감을 안겨준 마무리였답니다.
하도 예고로 낚시를 많이 당해서인지 이젠 허탈한 웃음만...허허...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궁금증을 유발해야 저처럼 시청자들이 애닳아하니...
드라마를 보고나서 생각나는 말은 '남색(남성간 동성애)'이란 단어밖에 없을 정도로 이번 회의 주요 내용은 걸오와 윤희의 남색추문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겉으론 '남색'을 내세워 걸오와 윤희를 성균관에서 쫒아내려는 의도이지만 그 내면엔 홍벽서사건이 깊이 내포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 옛날에도 이런 '성추문'사건이 최대의 이슈거리였나봅니다.


 질투심에 걸오와 윤희를 오해하는 선준, 하지만...
윤희에게 예전처럼 돌아갈 생각이 없다며 모진 말을 내뱉었던 선준은 그것이 마음에 걸려 윤희를 찾아나섰습니다. 그러다 향관청에서 걸오와 함께 있는 윤희를 보게 됩니다. 질투심에 한창 눈이 멀어있는 선준의 눈엔 이 두사람이 부둥켜 안고 있는  모습이 오해할 만 했겠지요.
아마 윤희나 걸오를 믿었다면 그 순간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오해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중이방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사랑은 사람의 눈을 멀게하는 것이 맞나봅니다.
하지만, 선준은 원래 이성적인 사람이니 윤희와 걸오를 추문의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뭔가를 준비하고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윤희가 선준을 믿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자신이 남색이란 말을 던졌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순돌이와의 대화에서 선준이 내뱉었던 말, 윤희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넘쳐서라는 말이 참 마음아프더군요. 마음을 다잡고자 효은이와의 혼인을 서두르고, 또 정혼후 성균관에서 나오겠다고 말을 하던 선준에게서 그 아픈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밖으로 폭발시켜야만 선준의 아픈 마음이 달래질 것 같습니다. 다음주 예고에서 그 폭포씬인지, 개울씬인지가 나오네요. 윤희에 대한 선준의 감정을 폭포수처럼 시원하게 다 폭발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림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한 홍벽서 걸오
걸오는 자신이 피투성이가 된 상태에도 윤희를 걱정합니다. 자신에게는 이런 일이 익숙한 일이니 그만 돌아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윤희를 안심시키려 하지만, 고통이 심한지라 윤희를 움켜지게 되고 그 장면을 바로 선준에게 들키고만 것이지요.
복부에 큰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고 있는 걸오를 돌보는 윤희...그러나 역부족이었지요.
그 순간 어디선가 짜짜잔~ 여림이 의원을 모셔옵니다. 나름 신중을 기하기 위해 의원의 눈을 가리긴 했지만, 이 의원이 성균관을 빠져나가던 중 장의 무리와 마주치게 되고, 홍벽서가 상처를 입고 이 성균관에 있다는 사실만 더 확인시켜 주게 되었답니다. 거기다 장의 수하가 향관청에서 여림의 부채를 찾아내자 장의는 여림을 의심하게 되지요.
하지만 구용하가 누구입니까, 기지를 발휘하여 병풍뒤 깊은 곳에 숨어있던 걸오와 윤희를 들키지 않게 숨겨주는데 성공하게 되지요.
참으로 구용하답게 일을 처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풍뒤에서 빨간책(춘화집)이 쏟아져나올때 어찌나 웃기던지...
여림은 정말 똑똑하고 센스있고 순발력있는 사람, 그리고 친구를 위해서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는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재회에 붙여진 걸오와 윤희를 위해서 유생들에게 술을 사며 회유하는 방법 또한 여림답지요.
여림 역시 재회에서 선준을 도와 그 특유의 넉살과 재치로 10년지기 친구 걸오와 그가 사랑하는 사람, 윤희를 구해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성균관 재회에 붙여진 남색추문 사건
걸오와 윤희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은 빠른 속도로 성균관에 퍼져나가고, 이를 잘금 4인방의 축출로 이용하려는 장의는 남색추문 사건을 재회에 붙이게 됩니다.
그 날밤 향관청에서 일어났던 일을 밝혀야하는데, 사실대로 밝히면 걸오가 홍벽서임을 시인하는 일이고, 이걸 밝히지 못하면 꼼짝없이 남색으로 몰리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여기에 장의는 증인으로 이선준을 내세우게 됩니다.
소문의 진원지에서 나온 말에 의하면 선준이 그 장면을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고, 또한 같은 방을 쓰는 동방생이므로 아주 적합한 증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거기다 대쪽같고 원칙주의자인 선준이 이런 추잡한 추문사건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대사성의 걱정대로 이런 부적절한 소문에 같이 그 품위가 손상될 위험도 있겠지요. 이런 상황들이 모두 잘금 4인방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장의에게 아주 유리하게 돌아가게 생겼습니다.

 선준은 왜 스스로를 남색이라 밝혔나
재회가 열리고, 윤희는 자신들의 결백만 주장할 뿐 다른 이야기는 할 수가 없습니다. 걸오가 홍벽서임을 밝힐 수가 없기 때문이죠.
이에 선준이 증인으로 나섭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선 "남색은 접니다"가 나오지요.
모두들 놀라는 모습에서 14강이 끝이 났습니다.
왜 선준은 자신이 남색이라고 밝혔을까요?
윤희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고백한 것일까요? 제 생각엔 그건 아닐 것 같습니다.
선준은 이성적인 사람이라 동방생들을 구해낼 방법을 따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자, 우선 소문의 진원지로 거슬러 올라가야겠지요? 처음 향관청에서 나오는 놀란 모습의 선준을 본 것은 이 유생들이지요.
이들이 선준의 모습을 보았고, 향관청 이야기도 알고 있지요. 거기다 존경각에서 걸오와 대물의 모습을 본 뒤 나눴던 대화(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니야?)가 소문의 시작이었지요.
그들도 나중에 자신들의 말에서 소문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여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지만, 소문에 소문이 덧붙여져서 본인 스스로도 그것이 사실이라 믿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소문이 무서운 법...
아마 선준은 처음 자신의 모습을 본 이 유생들을 취조할 듯 합니다. 정확히 본 것이 무엇이냐고...
그들은 정확히 남색을 본 것이 아니라고 대답하겠지요. 그러면 선준은 남색을 정확히 본 것도 아니면서 걸오와 윤희를 남색이라 생각하고 엉뚱한 상상을 한 성균관 유생 전체가 남색이라 이야기할 듯 합니다. 예와 법도를 숭상하는 성균관에서 이런 입에 담지 못할 추문을 만들어낸 것이 모두의 잘못이라 꾸짖을 것 같군요. 그래서 자신을 비롯 모두가 남색이라고 말하기 위해 자신이 남색이라고 밝힌 것 같습니다. 이렇듯 어떠한 논리로도 반박할 수 없도록 선준이 조목조목 따져 이 두사람을 위기에서 구해낼 듯 싶습니다.
거기다 원작의 내용을 좀 가미한다면, 향관청에서 나오는 처녀귀신 이야기가 걸오와 윤희가 추문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또 하나의 힌트가 될 것 같습니다.
이미 8강에서 윤희의 목욕장면을 보려던 여림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화장실에서 윤희가 처녀귀신 이야기로 여림을 놀리던 장면이 나왔었지요.
그리고 선준이가 향관청에서 나오던 날 보았던 유생들도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고 향관청 처녀귀신의 기를 받으러 가는 길이라 언급했었지요.
원작에서처럼, 부끄럽게도 천하의 걸오가 귀신을 무서워해서 향관청에서 그런 헤프닝이 벌어졌다...이런 식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림의 맛깔나는 추임새도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원작을 생각해보며 그냥 제 나름대로 상상해본 것이니 틀리더라도 이해하시길...


다음주엔 또 다른 고비가 찾아오겠군요. 홍벽서를 찾아내기 위해 상의 탈의가 이슈로 떠오르네요.
어떻게 윤희와 걸오가 그 고비를 넘길지 걱정입니다. 그리고 선준의 감정 폭발도 기대가 됩니다.
이틀 동안 성균관 스캔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폭풍처럼 지나갔네요. 다음주를 기다리는 제 마음이 또 힘들겠군요. 이로써 이번주 성균관 스캔들 제 나름대로 마무리해봅니다. 편안한 시간들 보내시길 빌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