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희집에서 조그만(?) 파티가 있었습니다.
낯선 미국생활에서 큰 도움이 되어 주시고, 또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분들을 모시고 저녁식사와 술자리를 함께 했답니다.
음식 준비로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맛있게 먹어주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주신 손님들 덕분에 저도 기분이 무척 좋았답니다.

어른, 아이 다 합쳐서 서른명이 넘는 인원이라 무엇보다 좁은 장소와 음식 양이 걱정되더군요.
거실에 있는 모든 가구를 방으로 옮기고, 유학생활의 필수품, 자게상(무늬만 자게  - -;;)을 여섯개를 폈더니 대충 앉을만 하더군요.
음식은 일일이 서빙할 그릇이 없는지라 일회용 그릇을 사용한 '부페식'으로 먹기로 결정했답니다.

오랜만에 이런 많은 인원수의 손님을 맞는지라 마트에 장을 두세번 보러갔던 것 같습니다.
남편이 워낙 한국에 있을 때부터 손님들 집에 데려오는 걸 좋아하는지라 어느새 저도 이런 문화(?)에 익숙해져서 집에 한두분 놀러오시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되었네요.(뭐...이런 걸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어제의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엌벽에 붙여놓은 커다란 화이트보드에 메뉴를 적어놨습니다.
저기에 전통적인 잔치음식(?)인 '잡채'를 더 추가하였답니다.
식당 메뉴판 같다고 농담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실은 많은 음식을 하다보면 정신없어 준비해 놓고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생길까봐 저는 주로 메모지라도 적어놓고 음식을 하는 편이지요.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깜빡 잊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 -;;

손님들 오시기 전에 급히 사진을 찍느라 몇 장 못 건졌습니다.

 

어제 단연 인기 품목은 바로 오향족발이었답니다.
미국에서 이런 족발 먹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요. 
가끔 큰 한인마트엘 가면 족발을 사먹을 수 있지만, 가격도 비싸고 맛도 그리 좋은 편은 못됩니다.
저렇게 푸짐하게 족발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남편의 덕이지요.ㅋㅋ


요거이 남편이 직접 만드는 오향족발되겠습니다.ㅎㅎ
다행이 저희 동네 미국 마트에서 돼지 족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족발 만들기가 가능하답니다.
신선한 돼지족에 팔각, 정향, 계피 등을 넣어 만드는데, 맛은 정말 뛰어나나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냄새는 정말 장난이 아니랍니다. 집안에서 끓이기엔 너무 참기 힘든 냄새가 납니다.
(이번엔 밤늦게 아무도 없는 베란다에서 남편 혼자 끓였답니다.ㅋㅋ)
사실 냄새때문에 주변 신고가 들어오지 않을까 쬐금 걱정은 했답니다.
그래도 날이면 날마다 만날 수 있는 음식이 아니기에 이런 위험쯤은 감수해야겠지요.^^

새벽까지 술자리가 이어졌답니다.
음식도 그런대로 풍족했고, 술 역시 종류별로 아주 풍족해서 더더욱 즐거웠네요.


유학생활에서 이렇게 좋은 분들 만나게 되서 참 기쁩니다.
어렵고 힘든 일 있을때 항상 발벗고 나서주시는 분들이라 대접하는 저도 참 기쁘게 대접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사먹을 수 있는 바깥 음식 별로 없습니다.
다들 객지 생활을 오래하다보면 집밥이 그리운 법이지요.
특히 가족이 없는 싱글의 경우 더더욱 그러하겠지요.
솜씨가 좋지 않아도, 서툴어도 소박하게 한상차려놓고 음식 나눠먹고 이야기 나누고...
한국에서 느낄 수 없었던 그런 기쁨입니다.
만약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이런 시간들이 참으로 그리울 듯 싶습니다.
아마 저희 부부는 한국에 가서도 이런 전통(?)을 쭉~이어나갈 듯 싶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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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칼촌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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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텍사스양 2010.08.23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악한(?) 환경에서 저런 솜씨를..

  3. BlogIcon bibidi 2010.08.23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우리 부부 초대하셨을 때도 음식 얼마나 많이 준비하셨던지, 거기다 맛은 또 어땠구요! 정말 대단하세요. 사람들 불러 모아 왁자지껄.. 여전하신거여요? 전 사실 무지 부러웠는데 남편이 "가족중심주의"인지라 미국에 살면서 우울했던 적도 참 많았어요. 한국에 왔는데.. 여전히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놀이터 멤버들 엮어서 매일매일 놀고 있어서 신나하고 있어요. ^^

    여튼, 잘 쉬세요. 30명이라.. 음식 사진도 그렇고 그야말로 two thumbs up!입니다.

    • BlogIcon 칼촌댁 2010.08.23 2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까이 살때 좀 더 왕래하지 못했던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사람들 북적대는건 뭐...여전하지요.^^;;
      이제 저도 단련되어서 한두분 집에 오시는건 아무일도 아닌 듯 싶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많은 수의 손님을 치르다보니 몸이 좀 쑤신답니다.
      한국에서 놀이터 멤버를 만드셨군요.^^ 비비디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빌께요.

  4. BlogIcon Phoebe Chung 2010.08.24 0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손님 치르기가 더 힘든것 같아요.
    저는 한국 손님 치를 일은 별로 없고 외국인 손님들이라 한국 음식 한두가지에 샐러드랑 바베큐 준비하면 끝이지요.ㅎㅎㅎ
    한국 음식이 손이 더 많이가고 번거롭지요.
    도ㅐ지족은 여기도 많이 파는데 저도 냄새 땜시.... 옆집 사람들이 열받게 하면 저도 해묵으까요?ㅎㅎㅎㅎ
    근데 중국 사람들은 그런거 더 좋아한다는....ㅋㅋㅋㅋ

    • BlogIcon 칼촌댁 2010.08.24 0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 손님들은 좀 푸짐한 것을 좋아하시는 듯 해요. 사실 저희 남편이 워낙 '양'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ㅎㅎ
      여기 파는 돼지족의 대부분을 중국 사람들이 사가는 것 같아요.
      저희 집도 일조하고 있지만...^^

  5. BlogIcon mememe 2010.08.24 0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저 어제 잠자기 직전에 여기 왔었다가 얼마나 후회했는지..ㅠ.ㅠ 하나같이 너무 맛나보여서..괴로웠어요..ㅎㅎ 다른건 다 잘 먹는데 아직 족발은 무슨 맛으로 먹는지 잘 몰라서..ㅎㅎ 그러나 정말 다들 좋아하셨다니 다행이에요..(냄새가 그렇게 심한건가요?) 골뱅이무침과 스프링롤이 젤 먹고 싶은 1인 이였습니다..ㅋㅋㅋ 참..글씨체 너무 이쁘세요..=)

    • BlogIcon 칼촌댁 2010.08.24 0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죄송합니다~~
      꼭 나와서 살면 쉽게 해먹을 수 없는 음식들이 자꾸만 생각나요.
      그래서 그런지 족발이 젤 먹고 싶었답니다.
      족발 만드는 냄새...좀 심합니다.
      팔각, 정향 얘네들 냄새가 좀 고약하네요. 그래도 맛은 좋답니다.
      글씨체...음...요즘은 글을 쓸 일이 별로 없어 참으로 오랜만에 적어보는 글자였던 것 같네요. 과찬이세요.ㅎㅎ

  6. BlogIcon 낭구르진 2010.08.24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대단하셔요.
    전 아직 저렇게 많은 분들을 모셔본 적은 없어요. 지지난 주말에 2 집에서 (즉 8명 아이포함) 왔는데도 정신없었어요. 헌데 미국오니까 확실히 집에서 손님상을 차릴 일이 많아지더라구요. 나가서 먹을 것도 별로 없고 편하지도 않고 아이들은 어리고 무엇보다 가격도 너무 세고~ 집에서 편하게 먹는게 좋더라구요.

    어쨌거나 고생하셨네요 전 오향족발맛이 너무 궁금해요~

    • BlogIcon 칼촌댁 2010.08.24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낭구르진님도 바쁘셨겠어요.
      정말 미국오니 집에서 손님맞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한국에 있었으면 그냥 바깥에서 사먹거나 시켜먹거나 그랬을 듯 싶어요.^^

  7. BlogIcon bluepeachice 2010.08.24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0명손님을 치루시다니...대단하세요?
    음식도 너무 맛깔나보이고... 이렇게 푸짐한 상에 모두 모이셔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셨겠어요...
    특히 핸드메이드 족발..최고인데요... ㅎㅎ

    • BlogIcon 칼촌댁 2010.08.24 1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많은 사람들 오셔서 재미있게 놀다가셔서 정말 즐거웠답니다.
      그러고보니 닭도리탕 사진이 없네요.^^
      한번 비교해봐야 되는데....ㅋㅋ

  8. BlogIcon 유리사막 2010.08.24 1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막 집에 돌아온 저에게 너무도 큰 시련을 주시는..ㅠㅠ..크흑...ㅠㅠㅠㅠ 배고파요 배고파요ㅠㅠㅠ
    오향 족발은 향이 다섯가지라서 오향인거예요? 족발.. 쌈에 싸먹으면 맛있지요..♡

    • BlogIcon 칼촌댁 2010.08.25 0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배고프셔서 어쩐답니까...
      오향은 얼핏 듣기로 그런 걸로 알고 있는데요,
      팔각, 정향, 계피, 감초 등이 들어가야된다고 합니다.
      저도 정확한 것은 잘 모르겠어요.ㅠ.ㅠ

  9. BlogIcon Claire。 2010.08.25 0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솜씨가 대단하시군요.
    저렇게 많은 메뉴와 맛있는 음식을 다 하시다니요~
    서른 명 손님이라니.. 결혼한 후에 그런 일이 생기면 전 어버버하고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제 요리 실력으로는 무리에요 ㅋㅋ
    부군께서 직접 만드신 족발까지 더해져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겠어요.
    뒷정리는 다 하셨을 것 같고.. 며칠 동안 푸욱 쉬세요 ^^

    • BlogIcon 칼촌댁 2010.08.25 0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솜씨가 대단하기 보다는 단련되서 그런 것 같아요.
      워낙 저희 집에 손님이 많이 오시는지라...이 모든 것이 너무나 사람 좋아하는 남편을 둔 탓이지요.
      안그래도 계속 쉬고 있답니다.ㅎㅎ

  10. BlogIcon 워크뷰 2010.08.25 0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대단하십니다^^
    저도 저 자리에 참석하고픈 마음이 이 야밤에 듭니다^^

  11. BlogIcon 베가스 그녀 2010.08.25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최고에요 칼촌댁님!!!
    저도 손님초대를 몇번 해봤지만, 이정도 인원은 해본적이 없어요.
    생각만해도, 사진만 봐도 그 힘듦이 막 느껴져요.
    정리는 어떻게 다 하셨나 싶기도 하구요.
    초대받으신 분들이 정말 행복하셨을 것 같아요. 그 진심이 충분히 전해지셨을거라 믿어요.
    이제 푹 쉬실 일만 남았네요. ^^ 수고하셨어요. :)

    • BlogIcon 칼촌댁 2010.08.26 0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베가스 그녀님께 이런 칭찬 받다니....ㅎㅎ
      음식하면서 힘도 들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했답니다.
      가끔 하기 싫을 때도 있는데, 이번엔 만드는 동안 기분도 좋고...
      그래서 그런지 잘 끝난 듯 싶어요.

  12. BlogIcon Deborah 2010.08.25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솜씨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와..대단하셔요. ^^

  13. BlogIcon No_Goon 2010.08.25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 음식을 다 손수 준비하신거예요??
    이거 감탄사의 연발이네요^^ㅋ
    가족들 먹을 것 준비하는 것도 고된일인데~
    능력이 대단!!
    멋지십니다

    • BlogIcon 칼촌댁 2010.08.26 0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ㅎㅎ
      여기선 저렇게 집에서 음식해 먹을 일이 더 많은 것 같네요. 바깥에 나가도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가 힘들거든요.

  14. BlogIcon Naturis 2010.08.25 2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저런 초대 받아서 맛나게 먹고 싶네요...
    근데 나는 언제 결혼해서 그런 음식잔치 해보나..ㅠㅠ

  15. BlogIcon PAPAM 2010.08.31 2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나 세상에나..[ 잠깐만요 - 개콘버전]
    차리신 부페 보자마자 침이 부르르~~ 훌쩍.
    정말 대단하시네요..어쩜..흑..

    • BlogIcon 칼촌댁 2010.08.31 2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 대단하기 보다는 뭐 궁하다보니 이런 수를 생각해낸 것이지요.
      사먹는 음식이 그리 맛있지도 않고, 돈도 비싸고 말이죠.
      음식하면서 그래도 즐거웠답니다.

  16. BlogIcon meru 2010.09.13 0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능력자시네요....거의 출장부페 수준!!
    푸짐해보이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 너무 너무 잘 차리셨네요.
    지인들은 정말 복 받은 것~~
    해외살면 집밥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조만간 한국음식 잔뜩해서 지인들 좀 대접해야 겠어요!

    • BlogIcon 칼촌댁 2010.09.13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고~과분한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정말 나와서 살면 더 음식도 많이 해먹고 손님도 많이 부르며 사는 것 같아요.
      바로 구경갈께요.ㅎㅎ

  17. BlogIcon cinta 2010.09.30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세요. 추천 두번 누르고 싶지만 불가능하네요..ㅎㅎ

  18. BlogIcon 페퍼 2010.10.03 0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이 떡 벌어지는군요!
    얼마나 즐겁고 풍성한 시간이었을지 알겠어요.

    전... 아무리 남편이 그런다해도 단련되어질 것 같지 않아요.. ㅋ

    • BlogIcon 칼촌댁 2010.10.03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서 생활하시다보면 직접 손님을 치를 일이 생기실 듯 싶어요.
      나가서 사먹는 것도 한계가 있고 또 집밥 그리워하는 분들이 꽤 계시기때문에 집에서 종종 먹게 되네요.
      여기 생활 잘 적응하고 계신지 모르겠네요.연락 한번 주세요.

  19. BlogIcon [ 안나 ] 2010.11.18 2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정말 입만 떡! 벌어지는 상차림이에요!!!
    최대 열 명 남짓은 초대해본 적은 있어도 이런 대인원은 엄두도 못 냈는데~ 대단하세요!!!
    출장 부페가 따로 없네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즐기는 모습 보기 좋아요!!!

    • BlogIcon 칼촌댁 2010.12.23 0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이 너무나 늦어 죄송합니다.
      이렇게 예전 글에 달려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잘은 못하지만, 닥치니까 초인적인 힘(?)으로다가 해낼 수있더군요.ㅎㅎ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듯 싶어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해요.

  20. 2011.01.09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1. BlogIcon Peeling Machines 2012.03.09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샐러드라.. 괜찮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