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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APPETIT

텍사스에선 역시 스테이크!

한국에서 갓 오신 분들이나 여기 잠시 계시다 가시는 분들...한결같이 쇠고기값 싸다고 하신다.
사실 한국에서 제대로 살림을 살아보지 않았던 나로썬 전혀 체감하진 못하지만,
외식했던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싸다는 생각이 든다. ^^;;

이곳 텍사스는 사람보다 소가 많다는...소문도 들릴 만큼 소가 많다.
이 동네도 나름 이 주변에선 번화한 도시(?)라고 하는데 조금만 벗어나면 넓은 벌판에 소떼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얼마전 알게된 사실인데 텍사스의 제 1의 산업이 석유가 아니고 목축이라나...정말 믿거나 말거나...
암튼 이 동네 소 많고, 소 많이 먹는다.ㅋㅋ

스테이크의 본고장에 왔으니 열심히 스테이크 먹어보자는 심정에 울 가족 시도 때도 없이 고기를 구워댄다.
울 남편 요즘 고기 굽는데 맛들여서 심심하면 고기타령이시다.
물론 울 휘남매도 다른 건 몰라도 고기하면 거의 환장하신다. - -;;
울 아들, 벌판에 노니는 소떼들을 보면 "스테이크~다!!"를 외칠 정도...

딴 동네 살땐 사실 우리가 그닥 미국 생활을 즐길만큼 여유롭지도 못했거니와
그렇게 심하게(내가 생각할땐 정말 심하다고 느껴짐...ㅋㅋ) 고기 굽는 광경을 보지 못했었다.
가끔 공원에 나가 한번 구워 먹을까, 지금처럼 집에 그릴 사두고 심심찮게 구워먹진 않았었다.
정말 평생 먹을 쇠고기를 지금 다 먹고 있는 것 같다.

이 동네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다.
Texas Road House...
유학생들 사이에선 이곳 스테이크 맛있다고 큰 맘먹고 한턱낼때 가는 곳이다.
주말이면 줄 서서 기다려야하고, 특별한 날엔 더더욱 많이 기다려야 된다.
가격은 메인과 음료, 팁 등을 합해 1인당 20-25불 수준...
빠듯한 살림에 자주 가지는 절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 곳에서 처음 제대로된 스테이크를 접하곤 나 역시 스테이크에 푹 빠져버렸다.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자주 먹어보진 못했지만,
한국에서 생각하던 그런 고급스런 이미지보단 아주 캐주얼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았다.
물론 고급 레스토랑도 있겠지만, 어린 아이들 데리고 분위기 즐기면서 우아하게 식사하긴 어렵기땜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다.

잠시 소박한(?) 스테이크 구경해보실까~
(한 입 잘라먹고 찍었다. - -;; 먹기 바빠서...ㅋㅋ)


아래 녀석들은 스테이크 + 음료 + 팁까지 10불 이하로 즐길 수 있는 것들...
정말 그 크기와 가격이 환상적이지 않나....
분위기 서민적이라서 좋고, 음식 소박해서 좋고...

뭐...이렇게 아주 가끔 사먹기도 하지만,
주로 집에서 구워 먹는다.
울 남편 작년 여름에 월맛에서 17불 주고 챠콜 그릴하나 장만하셨다.
얼마나 구워재꼈는지 고기굽는 철망은 벌써 전사하셨고,
밑판도 거의 너덜한 수준...
그래도 열심히 굽는다.
아래는 남편이 구운 스테이크들....


고기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어진다.ㅎㅎ
주변 어떤 분은 이 스테이크 맛을 잊지 못해 한국 돌아가기 싫다고 하신다.
아마 울 가족도 한국가게되면 이 녀석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아... 이 스테이크를 굽는덴 별 양념도 필요없다.
갈릭솔트와 스테이크 시즈닝, 후추 정도...
와인에 절이거나 뭐 올리브유를 발라주거나 그런건 안해도 된다.
그냥 챠콜그릴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

남편, 한국 가실때 꼭 그릴을 사가지고 가시겠다나?
도대체 어디서 구워드실려고?? ㅋㅋ

고기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겐 텍사스가 천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