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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HOLIC/시크릿 가든

시크릿가든, 아영의 꿈 속 세쌍둥이의 비밀은?


시크릿 가든 19회는 기억상실로 스물 한살로 돌아간 주원이 모든 기억을 되찾고, 그 엘리베이터 사고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마지막으로 주원이 라임 아버지와 한 약속이 무엇이었는지 밝혀졌습니다.
거기다 돗자리 깔아도 될 만큼 꿈이 딱딱 들어맞았던 아영이가 세번째 꿈을 꾸었습니다. 또한 기대했던(?) 김비서와 아영과의 '거품키스' 역시 아주 코믹하게 그려졌답니다.
그리고 오스카와 윤슬의 관계도 상당한 진전을 보였죠? ^^ (역시 윤슬, 당당하고 멋진 여자입니다.)

개인적으로 21살로 돌아간 주원의 철없고, 건방지고, 까칠하고, 싸가지 없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이제 주원이 기억을 되찾았으니 그 발랄한(?) 모습을 못봐서 살짝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도 기억을 되찾는 바람에 라임과 다시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달라는 그런 얘기들 리바이벌하지 않아도 되어 다행입니다.

19회를 보면서 아마 저처럼 아영이의 꿈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 많이 계시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그 꿈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아영의 꿈은 새드엔딩? 해피엔딩!
또 다시 아영의 꿈 이야기가 등장했습니다. 이전의 꿈들이 정말 딱딱 들어맞는 바람에 이번 아영이의 세번째꿈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듯 합니다. 이번 꿈 역시 김은숙 작가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등장시켰을 것이라 예상되는데요, 항간에서 말하는 불길한 예감은 아닌듯 합니다.
어떤 검고 높은 문앞인데, 하얀 옷을 입은 꼬마셋이 막 울고 있어. 되게 서럽게...
근데, 한쪽에선 사장님이 입을 막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구, 넌 막 소리 지르고 있구.
워낙 이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보니 많은 스포들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세쌍둥이가 등장한다는 것이었습니다.(저도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이런 스포를 피해갈 수가 없더군요. - -;;;)
역시 그 스포가 맞았는지, 아영의 꿈 속에 어김없이 꼬마셋이 등장하네요.('꼬마'라고 지칭하는 것을 보아 시간이 꽤 흐른 것 같지요?)

전 이 꿈 이야기가 바로 주원과 라임의 미래 한부분을 보여주는 것이라 이해했는데요, 새드엔딩이나 불행을 뜻하는 것 보다 미래의 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꿈 속에 등장하는 '검고 높은 문'은 분홍여사의 집을 연상시키더군요. 19회에서도 보여줬다시피 분홍여사의 반대는 그리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요. 아이셋을 낳고 나서도 여전히 분홍여사가 라임을 반대하는 상황을 꿈으로 보여준 듯 싶습니다.(분홍여사 뒤끝있으셔서 아마 주원과 라임이 결혼한 후에도 시어머니 노릇 단단히 하실 듯...) 


그런데 왜 하필 아이가 셋일까요? 그건 아마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아이가 셋이면 선녀가 선녀옷을 입고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다고 하지요. 라임 역시 아이가 셋이 되었으니 주원을 떠나 훨훨 날아가지 못하고 주원 곁에 오래오래 살았다는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라임이 막 소리지르는 것은 아마 아이셋쯤 낳은 아줌마가 남편 윽박지르는 모습 정도로 생각되네요.ㅎㅎ 그것땜에 주원은 서럽게 울고,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그런 모습때문에 울고...ㅎㅎ 전 아줌마라 그런지 이런 상황이 너무 잘 이해가 되요.ㅋㅋ)

김비서와 아영이의 '거품키스'는 무엇을 의미하나
이번회에서 우리의 김비서님과 아영이가 그 유명한 '거품키스'를 재연했습니다. 전 이 장면을 보면서 김은숙 작가에게 또 한번 감탄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저 코믹하게 김비서가 주원의 흉내를 낸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장면은 예전 '시크릿 가든 성추행 논란'을 비꼰 것 같더군요.

아영이 거품키스 후 김비서에게 "내가 허락한적 없잖아요" 라고 한 부분이나, 김비서가 물벼락을 맞고 나서 "드라마 보니까 허락맞고 그런거 안하던데"라고 한 대사에서 완전 빵터졌습니다. 그 상황 자체도 재미있지만, '성추행 논란'을 보면서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니였을까 싶어요.
(김비서 너무 좋아요.ㅋㅋ 이 드라마를 통해 발견한 보석같은 존재죠? ^^;;;)


고쳐진 인어공주 이야기, 주원 기억되찾다
기억상실로 21살 이후의 기억을 잃은 주원이 라임을 보면서 단편적인 기억을 되찾아가고 있던 와중, 예전 라임이 다크 블러드 촬영을 들어가기전 주원에게 남겼던 '인어공주 이야기'를 읽게 됩니다.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는 마지막 엔딩을 (주원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주원이 고쳐놓았더군요.
이 인어공주 이야기때문에 주원이 모든 기억을 되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지려는 찰나, 진실을 알게 된 왕자는 이웃나라 공주에게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며 파혼을 하고 인어공주에게 달려가지만,
인어공주는 물거품에 착안, 공기방울 세탁기를 개발해 재벌이 되었습니다.
한편, 묻지마 투자로 재산을 거덜 낸 왕자는 인어공주의 '김비서'가 되어 오래오래...
진짜 그냥 오래~만 살았답니다.  
정말 정말 그 내용이 유치하긴 하지만, 그래도 인어공주 이야기 속 왕자가 자신이 그토록 찾고 싶었던 여자가 바로 인어공주임을 깨닫고 그녀를 찾는다는 해피엔딩으로 고쳐두었더군요. 아마 라임이 사고당한 이후에 쓴 글인 듯 싶은데, 죽지 말고 오래만 살아달라는 주원의 바람을 담은 것 같기도 합니다.
(글 내용도 참 주원이 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ㅋㅋ 라임을 위해서 '김비서'가 되겠다니, 상상만해도 웃기네요.^^)

예전 리뷰에서 인어공주 속 왕자와 주원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어공주 이야기속 왕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인어공주임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웃나라 공주와 결혼하게 되고, 끝내 인어공주는 물거품으로 사라져 버렸지만, 주원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바로 라임임을 알기 때문에 절대 라임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내버려두지 않을거라고 했었습니다.
이제 서로가 서로를 알아봤으니 절대 물거품처럼 사라질 일은 없을겁니다. 그러니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겠죠? ^^ Happily ever after... 


주원이 전한 두가지 사랑에 감동받다
주원이 되찾은 그 기억 속에는 13년전 그 사고에 관한 것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전 회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었던 바로 주원과 라임 아버지가 보낸 마지막 순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라임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말때문에 또 한번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답니다.
나가서 우리 딸한테 일찍 못가서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아빠가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전해줘
라임 아버지가 마지막 순간 주원에게 부탁한 말은 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전하는 주원과 눈물 흘리는 라임때문에 마음이 짠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실제 미국에서 일어난 '9.11'테러에서도 죽기전 마지막 순간, 많은 희생자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하지요.ㅠ.ㅠ)

주원은 라임의 이마에 두번의 키스와 두번의 '사랑한다'는 말을 합니다. 자신의 마음과 그리고 라임 아버지의 마음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전한 명장면이었습니다. 이젠 주원이 한 남자로, 그리고 아버지를 대신하여 라임을 오래오래 사랑하게 될거란 생각이 듭니다. 


주원, 평생 라임의 남자로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하다
주원과 라임은 함께 라임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습니다. 그 앞에서 주원은 아버지의 마지막 말씀을 너무 늦게 전한데 대한 사과와 미안함,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신데 대한 고마움, 앞으로 평생 라임의 남자로 행복하게 살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영락없이 결혼할 여자의 아버지를 찾아가 허락받는 모습이네요. 라임 아버지는 지난회 꿈속에 나오셔서 이미 허락하신 것 같죠? ^^
저같은 놈에게 주기엔 아까우시겠지만,
따님 저 주시면 평생 이 여자의 남자로, 길라임의 남자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이런 멘트면 장차 장인어른될 분이 감동하시지 않을까요? 서로 따뜻하게 바라보던 주원과 라임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주원과 라임이 넘어야할 큰 산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분홍여사지요.주원이 라임에 대한 기억을 되찾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란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것 때문에 자신의 자존심을 다 버리고 아들에게 거짓말(라임이 아버지가 주원의 목숨을 살려준 일로 주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게 되었지만, 주원이 기억을 되찾는 바람에 자신의 밑바닥까지 아들에게 들켜버렸습니다.

주원이 분홍여사에게 이제 엄마의 아들로 살지 않겠다고 하네요. 이제 라임의 남편으로 살겠다고 합니다. 분홍여사는 거짓말때문에 아들의 마음까지 잃게 되었네요. 남은 한 회동안 라임을 반대하는 분홍여사의 마음을 돌리기엔 시간이 부족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 분홍여사의 자존심에 쉽사리 라임을 받아들이긴 힘들 것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앞서 언급했던 아영의 꿈이 바로 분홍여사와 연결되지 않을까하는 제 추측의 근거이기도 합니다. 


글을 마치며
이제 시크릿 가든도 마지막 한회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드라마 시작부터 결말이 궁금했던 드라마는 이 시크릿 가든이 처음인 듯 싶습니다.^^
분홍여사를 제외한 모든 갈등이 거의 해결된 지금 시점에선 해피엔딩이 확실해 보입니다.

다만 주원이 라임과 결혼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재산, 지위 등)을 포기하고 사랑을 택한다면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멜로물로 그 장르가 바뀔겁니다. 이미 그런 것보다 더 소중한 목숨까지 버리려 했으니 동화처럼 모든 것을 얻게되지 않을까요? ㅎㅎ
주원과 라임이 사랑의 결실을 맺기위해 김은숙 작가가 기존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뭔가를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이러다 정말 주원이 로맨티시스트이신 할아버지한테 도움받는거 아닐까요?ㅋㅋ)  

마지막회에서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김은숙 작가가 이 드라마에서 줄곧 보여줬던 것처럼 통쾌하고 유쾌한 결말을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 모든 캡쳐장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