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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HOLIC/시크릿 가든

시크릿가든, 폭풍눈물 속 마지막 희망은 아영의 꿈뿐


시크릿 가든 17회를 보고 저처럼 눈물 흘리신 분들 많으시리라 믿습니다. (저 사실 너무 울어서 눈이 너무 따가워요. 콧물도 많이 흘려서 코도 맹맹해졌구요.ㅠ.ㅠ)
리뷰 적기 위해 다시 17회를 돌려보기가 싫을만큼 슬픈 한회였습니다.
마음 단단히 먹자고 그렇게 다짐했건만, 혼수상태에 빠진 라임과 오열하던 주원이 때문에 그런 저의 다짐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네요.

무슨 이야기부터 풀어놓아야할지 막막합니다. 라임이 때문에도 많이 울었지만, 사실 주원이 때문에 눈물 펑펑 쏟았습니다. 라임이 끼워놓은 '인어공주' 이야기를 책에서 발견하고 울던 주원이, 라임이를 위해 영혼을 바꾸려고 마음먹고 하나둘씩 주변을 정리하던 주원이, 나중에 영혼이 바뀌고난 뒤 라임이 읽기 바라면서 편지(꼭 유서같아서...ㅠ.ㅠ)를 쓰던 주원이...
정말 정말 주원이 때문에 눈물을 많이 쏟았답니다.(이글을 쓰는 지금도 눈이 따가워요. 같이 보던 남편도 인정하더군요. 보통때 같았으면 드라마 보고 운다고 놀렸을텐데, 자기도 슬펐다고...ㅜ.ㅜ)

분홍여사가 사실 제일 원망스러웠어요. 주원을 완벽한 아들로 만들고 싶고,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길로 인도한다고 굳게 믿는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냥 둘이 사랑하게 해주지 그렇게 모질게 떼어내다니...(분홍여사! 미워할거야!)

이런 눈물바람 속에서 그래도 제가 한가지 희망을 얻은 것은 바로 아영이의 꿈이었습니다. 이미 7회에서 아영이의 꿈 이야기가 나왔었고, 그 꿈이 이번 17회 마지막에서 그대로 실현되었네요. 이번에 아영이 꾸었다는 그 '대박꿈'도 다시 실현되길 기대해봅니다.


분홍여사 비장의 카드로 라임을 떼어놓다
지난회 무릎까지 꿇고 눈물로 부탁하던 분홍여사, 그 끝엔 반전이 있었네요. 13년동안 라임 아버지 기일마다 납골당을 찾았다기에 그래도 자기 아들 목숨 구한 사람에게 예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라임에게 모질게 대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이기적이더군요. 주원이 마음 다치지 않게 정리하고 라임더러 돈(아버지 목숨값) 받으러 오라니요. 라임이 이런 사실을 주원에게 말못하고 과일 사면서 울던 모습, 먼발치서 주원을 바라보며 통화하던 모습때문에 저는 또 한번 엉엉 울었습니다.

주원과 라임, 둘에게서 모든걸 빼앗아버리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주원을 임시주총을 통해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겠다는 압박의 카드로 라임을 떼어놓게 됩니다.
비록 주원은 분홍여사의 그런 카드에도 순순히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버리겠다고 했지만, 라임은 자신때문에 모든것을 잃게될 주원을 보고만 있을 순 없었겠지요. 주원의 곁에서 물거품처럼 사라지겠다고 합니다.(하지원이 너무 서럽게 울어서 저도 따라 눈물이 줄줄... 분홍여사 너무 미워졌어요.ㅠ.ㅠ) 



주원, 자기를 구하고 순직하신 분이 라임 아버지임을 알다
주원은 끈떨어진 가방에 달아줄 고양이 브로치랑 꽃다발을 들고 라임을 찾아갑니다.(아시죠? 이 떨어진 가방이 그 둘사이에 어떤 의미인지...이제 그 떨어진 끈을 자신이 손수 이어줄 만큼 주원은 라임을 사랑하는데 어쩌면 좋나요. 흑흑...)
분홍여사와 라임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주원은 갑자기 라임이 자기에게 냉냉하게 대하는 모습때문에 괴롭습니다. 아버지가 주원의 목숨을 지켜냈듯, 이제 주원을 목숨처럼 지켜주고 싶었던 라임 역시 그를 밀어내는 것이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만해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분홍여사가 내민 비장의 카드로 라임은 주원의 곁에서 사라질 생각을 합니다. 주원에게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하지요. 주원을 구하고 돌아가신 것이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요.
주원의 얼굴을 볼때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니, 이제 자신의 곁에서 사라져달라고 합니다. 물거품처럼....
드디어 주원도 자신을 구하고 순직하신 분이 바로 라임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원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저 캡처장면에 있는 신문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니, 라임 아버지는 화재 진화과정에서 엘리베이터에 갖힌 주원을 구하고, 그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면서 매몰되어 돌아가셨다네요. 주원은 왜 그때 저 건물에, 저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었던 걸까요? 이젠 별것이 다 궁금해집니다.)


라임, 영화촬영중 불의의 사고로 의식불명되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다크 블러드 영화촬영 중에 라임은 사고를 당합니다. 그길로 어쩌면 영영 깨어날 수 없는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주원이네 서재에 있던 빨간 장미가 담긴 꽃병이 깨지며 불길한 예감(라임의 사고소식)이 먼저 들었지요?(좀 상투적인 장면이긴 했습니다. ^^;;)

병원에 누워있는 라임을 바라보며 했던 주원의 독백이 제 가슴을 후볐답니다.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꿈 속으로 주원은 들어갈 모양입니다. 

"보름이 지났다. 그녀는 여전히 꿈속에 있다.
평온한 얼굴인걸 보면 지금 그녀의 꿈속엔 내가 없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날 기다리고 있나보다.
내가 갈때까지 기다릴 모양이다.
내일도, 모레도..."


주원이 그녀를 구할 방법은 딱 한가지, 영혼을 바꾸는 일이겠지요. 비가 내리면 영혼이 바뀔 것이니 비소식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기로 합니다.
여기서 또 한번 저의 심금을 울리던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라임이 끼워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책 속 인어공주 이야기를 주원이 찾는 장면이지요.(아...지금 또 글쓰면서 눈물이 글썽글썽...흑흑...어쩌면 좋을까요.)

"그리고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이젠 주원이 영혼을 바꿔서라도 라임 대신 물거품처럼 사라지려고 합니다.


주원, 마지막 영혼체인지를 위해 주변을 정리하다
주원은 라임을 살릴 마지막 방법, 영혼체인지를 위해 자신의 주변을 정리해갑니다.
분홍여사에게 꽃과 카드를 보냅니다. 아들의 이런 결심을 모르는 분홍여사는 그저 스무살때 다정다감한 주원이 같다며 좋아합니다. (저 마지막 말, "주원이가요..."가 어쩌면 "주원이 가요..."가 아닐까 싶어요. 마지막 인사로 '간다'고 말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오스카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오스카의 이야기에 미친듯이(!) 웃어주고, 평소 오스카가 갖고 싶어했던 물건들 챙겨주고, 같이 사진 찍자고 그러고...술먹고 잠든 오스카에게 감사의 인사도 빠지지 않고 해줍니다. 아...또 눈물이...


주원, 라임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를 쓰다
제가 이번회를 통틀어 가장 많이 눈물, 콧물을 흘렸던 장면이 바로 주원이 마지막으로 라임에게 편지를 쓰던 장면입니다. 아마 이 장면에서 눈물 안 흘리신 분들 없으리라 믿어요. 자신을 대신에 이곳에 돌아올 라임을 위해 주원이 마지막으로 남긴 그의 진심이라 정말 눈물없인 볼 수가 없었어요.(아...저 또 울어요.ㅠ.ㅠ)
현빈의 연기에 또 한번 놀랬던 장면입니다. 거기다 주원이 써내려간 편지를 자세히 보면 처음과 끝부분의 글씨가 많이 달라져 있더군요. 주원이 오열하면서 부터 글씨가 또박 또박...한자 한자 힘겹게 써내려가더군요. 글씨체 마저 슬퍼보였다면 너무 오버인가요?

"미리 밝혀두지만 그쪽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써보는 사회지도층 김주원의 편지를 받는 유일한 소외된 이웃이야. 그러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
바람이 나뭇가지를 못살게 흔드는 오후다. 그 쪽이 이 편지를 볼때도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이런 오후였으면 좋겠어. 그래서 내가 봤던 걸 그 쪽도 봤으면 좋겠어.
내가 서 있던 창가에 니가 서있고, 내가 누웠던 침대에 니가 눕고, 내가 보던 책들을 니가 본다면...
그렇게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정도면 우리...함께 있는 걸로 치자.
그 정도면 우리...다른 연인들처럼 행복한거라고 치자."


마지막 희망은 아영이의 꿈뿐?
라임이 사고를 당하는 날 아침, 아영은 자신이 꾸웠다는 '대박꿈' 이야기를 합니다. (아영이는 신기가 있는지 참 꿈도 잘 맞습니다. ^^;;) 이 꿈 역시 예전에 나왔던 꿈 이야기와 함께 중요한 암시를 하리라 생각됩니다.

"새하얀 눈밭 한가운데, 끝장 예쁜 식탁이 차려져 있는거야.
근데 그 식탁엔 너랑 사장님이 마주 앉아서 차를 마시더라. 완전 예쁜 꽃차를...

근데, 너랑 사장님 말고 한 사람이 더 있었거든.
근데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어.
암튼 둘이 그 차를 마시니까 하늘에서 새빨간 장미꽃잎이 비처럼 쏟아지는거 있지.
아...완전 황홀했다니까"


예전 아영의 꿈속에서도 새빨간 장미는 등장했었습니다. 이미 예전 아영의 꿈은 현실로 나타났네요. 주원이 시커먼 먹구름 속을 라임을 태우고 달려가는 장면이지요. 그 모습을 라임 아버지가 새빨간 장미꽃을 들고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마 이번에 아영이의 꿈속에 나타난 제3의 인물 역시 라임의 아버지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예전 라임 아버지가 신비가든 여주인으로 환생하여 나타난 것처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아영이가 못알아봤을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주원과 라임을 지켜보고, 딸의 목숨을 살려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라임 아버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라임 아버지가 어떤 방법으로 주원과 라임을 구해낼지는 모르지만, 분명 새빨간 장미꽃잎(사랑을 의미)이 쏟아지는 황홀한 장면을 아영이가 꿨다는 걸로 봐선 행복한 결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아, 역시 영혼체인지의 종결은 꽃술을 마셔야 되나요?ㅎㅎ)


글을 마치며
드라마 보면서 울고, 리뷰 쓰면서 또 울고...이젠 너무 많이 울어서 머리가 아프네요.
제가 이렇게 감정이 풍부한 사람인지 미처 몰랐네요. 작가의 스토리 자체도 슬펐지만, 역시 하지원과 현빈의 눈물연기 때문에 더 폭풍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았나 싶어요.(현빈 정말 최고였습니다.)

이제 비를 맞기 위해 시커먼 구름속으로 차를 몰고간 주원의 바램처럼 둘의 영혼이 또 한번 바뀔까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네요. (너무 많이 울어서 그런지 다른 생각은 더더욱 하기도 싫다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반드시 라임이 깨어날 것이라는 겁니다. 그게 영혼이 바뀐 상태든, 아니든 간에...절대 혼수상태로 가거나 죽지는 않을거라 믿습니다. 제발 깨어나서 주원의 절절한 사랑을 그녀도 느끼길 바랍니다.

*모든 캡쳐장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