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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HOLIC/시크릿 가든

'주인공 사망설' 불거진 시크릿 가든은 새드 엔딩?



시크릿 가든 16회는 이제 결말이 4회밖에 남지 않아서 그런지 전개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주원 엄마의 입을 통해 주원을 어떤 사고에서 구해내고 순직하신 소방관이 바로 라임 아버지라는 것도 밝혀졌고, 주원 역시 그동안 머리속에서 지워냈던 사고에 대한 기억이 조금씩 생각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원은 그 사고가 어쩌면 라임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네요.

이번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주원이 13년전에 당했다는 '엘리베이터'사고와 그 사고에서 주원의 목숨을 구해낸 것이 바로 라임 아버지라는 사실입니다. 또한 라임 아버지가 주원과 라임의 영혼까지 바뀌게 하면서까지 막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16회를 보고 또 다시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 앞으로 남은 4회동안 어떻게 이야기가 풀릴지 아주 궁금한 일인입니다. '김주원 사망설', '길라임 사망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시크릿 가든은 비극적인 새드 엔딩으로 끝날지, 아님 극적인 반전으로 해피 엔딩으로 끝날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엘리베이터 속 주원이 잃어버린 소중한 것은
16회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당연히 주원이 엘리베이터 속에서 폐소공포증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던 장면입니다.(얼마나 그 장면에 몰입했는지 보면서 저도 발을 동동굴렸네요.^^;;)

'폐소공포증'에 걸린 주원을 아주 실감나게 표현한 현빈의 뛰어난 연기도 돋보였고, 무엇보다 정신잃고 쓰러져가는 주원의 모습위로 나레이션되던 라임 아버지의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가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어쩌면 13년전 사고에서 주원을 구하는 순간, 그리고 그 사고속에서 죽어가던 라임의 아버지가 간절히 바랬던 기도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던 장면이었습니다.


주원은 그 사고로 인해 폐소공포증을 앓고 있고,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무의식이 스스로 기억을 지워냈기 때문에 사고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엘리베이터에 갇히면서 어렴풋이 기억의 조각들이 조금씩 생각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주원을 위해서, 주원이 스스로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그의 가족과 주치의마저 그 엘리베이터 사고가 단순 교통사고라고 숨기고 있었지요.


이제 주원이 점점 사고에 대한 기억들을 퍼즐조각 맞추듯 맞추어가는 중이니, 가장 마지막 조각이 바로 라임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될 날도 얼마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사고였는지, 그 생사의 순간 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는 것은 오로지 주원에게 달린 것 같습니다.

라임 아버지가 그토록 막고 싶었던 것은
엘리베이터에 갇힌 주원을 구하기 위해 라임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오디션에 참석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원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다크 블러드' 오디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라임은 영화촬영 중이라 자신이 오디션 본 것도 모르지만 말이죠.


이 오디션의 결과에 따라 극의 전개가 아주 달라질 것 같습니다. 만약 오디션에 통과하지 못하면 이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원의 목숨을 구한 것이 라임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라임과 주원 엄마의 관계만 해결하면 될 듯 합니다. (주원이야 이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라임을 끝까지 지켜주리라 생각됩니다. 자기 목숨을 구한 소방관의 딸이니 더더욱....)

하지만 라임이 이 오디션에 합격해서 영화촬영에 참여하게 되면 그토록 라임 아버지가 막고자했던 것(오디션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는 것, 그리고 이후 일어나게될 사고를 막는 것)이 다시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일이라 점점 결말을 예상하기가 아주 어려워지는데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주원이나 라임이 죽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만약 라임이 오디션에 합격하여 영화촬영에 참여한다면, 라임 아버지가 운명을 거스르면서까지 막고자 했던 것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겠지요. 거기다 라임 아버지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다름아닌 영혼체인지의 상대, 주원이 될 것이라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주워진 운명을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정녕 라임이 죽거나(다치거나), 혹은 라임대신 주원이 죽거나(다치거나), 뭐 이런 슬픈 결말이 되어야할까요? 그 해답은 이 드라마가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물'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해피 엔딩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들
저는 한번도 이 드라마가 새드 엔딩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서도 해피 엔딩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예상이 빗나갈 수 있지만, 제가 가진 확실한 근거는 바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 드라마가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입니다.

로맨틱 코미디물의 어떤 일정한 법칙들을 살펴볼때, 앞으로 주원과 라임이 완전히 헤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듯 합니다. 그건 아마도 라임이 주원 엄마를 통해 알게된 사실(라임 아버지가 주원을 구하다 순직하신 일) 때문에 주원을 밀어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사실 제가 저런 상황이라도 쉽게 주원과 아무렇지도 않게 사랑을 이어가긴 힘들 것 같아요. 주원 엄마 역시 라임 앞에서 무릎꿇고 저렇게 부탁했고, 한동안은 아버지의 일과 주원 사이에서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라임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반드시 주원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해결되는 상황이 발생할 듯 합니다. 즉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는 절대 안되는 일 말이지요.
(어쩌면 라임이 위험한 상황을 막기 위해 라임 아버지가 다시 주원앞에 나타나거나 아영의 꿈을 통해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이 드라마는 판타지물이니까요.^^)


얼마전 또 쓸데없는 학구열(?)에 불타서 주원이 앓고 있다는 '폐소공포증'에 대해 조사해본 적이 있는데, 엘리베이터로 인해 생긴 폐소공포증은 결국엔 반드시 환자가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극복이 된다고 하더군요. 의학적으로는 환자에게 공포를 느끼게 하는 엘리베이터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편리한 것이라는 것을 조금씩 인식시켜 점점 공포증을 없애거나, 엘리베이터와 같은 동일한 공간에서 점차 적응시키는 방법 등을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이런 방법들을 사용하기엔 남은 4회가 너무 짧은 것 같지요?

그래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라임을 구하기위해, '사랑의 힘'으로 주원이 그 공포스러운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이 주원에게 어떤 것인지 잘 아는 라임이 그것때문에 마음의 문을 다시 열 수 있는 근거가 되겠지요.(그 와중에 주원이나 라임이 다칠 수는 있어도 절대 죽지는 않을 듯 싶어요.^^)

처음부터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작가나 제작진 입장에선 항간에서 흘러나오는 주인공 사망설이나 새드 엔딩에 대해 황당해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로맨틱 코미디는 절대 새드 엔딩이 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글을 마치며
앞선 리뷰에서 다시 영혼체인지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약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주원과 라임이 평생 함께 하기 위해선 지금처럼 종종 '영혼체인지'가 계속 일어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파슬리님도 그렇게 생각하셨던데....ㅎㅎ) 비가 내리면 영혼체인지가 되는 두 사람, 절대 떨어져 살 수 없겠죠? 함께 해야만 비로소 완전해지니까요. ^^ 이런 상상도 이 드라마가 판타지적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아마 다음주는 눈물 바람이 또 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슬프고 안타깝겠지만 그래도 그 눈물바람이 지나가면 주원과 라임에게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거라 굳게 믿으며 넘겨볼려고 합니다.

(16회 리뷰가 개인사정으로 조금 늦은 점 사과드려요. 혹시 기다리신 분이 계실까봐...^^;;;)



*모든 캡쳐장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