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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HOLIC/시크릿 가든

시크릿가든, 사랑을 확인한 파티키스와 두번째 영혼체인지의 의미



시크릿 가든 14회의 가장 큰 사건은 단연 주원(현빈)과 라임(하지원)의 파티에서의 '키스신'과 두번째 '영혼체인지'이겠지요? 파티장에서의 키스신은 정말 숨죽이며 지켜봤답니다. 살짝 길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19금 수준(?)의 진한 키스라 흐뭇하게 바라봤답니다.

또한 오스카가 드디어 윤슬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이 두사람 역시 주원과 라임이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것처럼 음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상한 것과 같이 비가 내리면서 다시 한번 '영혼체인지'가 일어났습니다. 이번 영혼체인지는 무엇보다 주원의 트라우마(폐소공포증)를 생기게 했던 사고와 라임 아버지의 죽음을 서로가 알게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벌써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주원의 사고와 라임 아버지의 죽음이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는데요, 이번 14회에서 그 전초가 보여졌다고 생각합니다.

주원과 라임은 두번째 영혼체인지라 서로 쉽게 넘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 같은데, 이번회 마지막 장면에서 주원은 오스카에게, 라임은 임감독에서 들켜버렸네요. 주원과 라임은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요? 


신데렐라된 라임, 왕자 주원과 키스하다
주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러 온 라임은 오스카와 윤슬의 도움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데 성공합니다.(오스카와 윤슬 참 고맙네요.ㅎㅎ) 라임은 주원에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합니다. 라임은 앞으로 아주 많이 힘들 걸 알지만, 주원을 못봐서 힘든 것 보다 만나서 힘든 것이 더 참기 쉬울 것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어공주'는 안하겠다고 하지요. 그리고 묻습니다. 아직도 자신은 인어공주밖에 될 수 없냐고... 주원은 '난 이렇게 멋진 여자는 본 적이 없어'라는 말로 그 대답을 대신합니다.

이전까지 종종 물거품처럼 사라져달라, 혹은 자신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겠다고 하던 주원의 모습과는 다릅니다. 결혼을 일생일대의 인수합병으로 여기던 주원이 많은 사람들앞에서 라임이 자신의 여자라고 외치듯 뜨거운 키스를 나눈 걸 보면 더 이상 '인어공주'나 '인어왕자'는 아닐 듯 합니다.


통쾌했던 영혼체인지, 분홍여사 넉다운시키다
주원 엄마(분홍여사)가 라임을 떼어놓기 위해서 라임친구 아영이를 백화점에서 해고시켜 버립니다. 그걸 되돌려 놓고자 주원과 라임은 각자 분홍여사를 만나러 오는 길에 집앞에서 서로 마주칩니다. 서로 자신이 해결하겠다 티격태격하는 중 갑자기 내린 비로 인해 다시 한번 '영혼체인지'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라임이 그동안 분홍여사에게 두번 당했을때는 정말 같이 눈물을 흘릴만큼 원통했는데, 영혼이 바뀐 상태에서는 어찌나 통쾌하던지 이번에도 아주 속시원하게 봤답니다. 자신의 수를 다 알고 있는 라임(주원 영혼이 들어간)때문에 분홍여사 다시 한번 당황해주시고, 아영이 해고한 일을 노조에 알리겠다, 주원과 같이 살겠다, 보기 싫으시면 외국에 나가 살겠다 등등으로 뒷목잡고 쓰러지게 만들었네요.

보통 드라마에서 이런 상황이면 항상 남자 엄마의 시퍼런 서슬에 눌려 여주인공이 눈물 뚝뚝흘리고, 물 부으면 얼굴에 물맞고, 돈봉투 내밀면 자존심에 거절하고 그런 뻔한 스토리였는데, 역시 이렇게 한번 꼬아보니 너무 통쾌하네요.

그리고 여기저기 뉴스에 보니 주원 엄마의 1억짜리 의상이 핫이슈던데, 항상 주원엄마를 보면 그동안 보아왔던 재벌집 마나님과는 달리 살짝 우습게 보이지 않나요? 제 생각엔 아주 '희화화'를 제대로 하기 위해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을 좀 과장되게 하지 않았나 싶어요. 아무튼 주원엄마 역시 밉기보다는 참 재미있는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두번째 영혼체인지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기본컨셉  
첫번째 영혼체인지와는 달리 이번에는 주원과 라임이 서로에 대한 배려가 그 바탕에 깔린 듯 해서 아주 편안하게 바라봤답니다. 주원의 경우 라임의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위해 직접 스턴트를 연습하기도 하고, 라임 역시 주원을 위해 싸인 연습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처음 영혼이 체인지되었을때는 서로의 배려나 서로의 생활에 대한 이해가 아주 부족했는데, 역시 사랑을 확인하고 나서 이루어진 영혼체인지라 그런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더군요. 

특히 액션스쿨 식구들과의 크리스마스 파티 장면은 참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더이상 주원도 '소외된 이웃'으로 라임이나 라임의 주변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더군요.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바뀌지 않을 것만 같았던 주원도, 라임도 모두 바꾸니 말이죠. 액션스쿨 신임 회장님 등 뒤로 꼭 붙잡은 손처럼 앞으로도 꼭 붙잡고 난관을 헤쳐나가길 바래봅니다.


노래는 사랑을 싣고...
제가 14회에서 가장 감동받은 장면을 꼽으라면 바로 오스카가 윤슬에게 'Here I am'을 불러주던 장면이었습니다. 파티에서 라임을 도와주던 오스카, 그리고 주원에게 찝쩍대던 맞선녀에게 일침을 가하던 윤슬의 모습을 보고 너무 이 두사람이 사랑스러웠답니다. 역시 사랑을 해본 사람들이라 그런지 주원과 라임을 더 잘 이해하는 듯 싶어요.

오스카가 윤슬을 위해 영화 노팅힐에 나왔던 'she'를 연주하던 모습이나, 표절시비로 다시금 곤경에 빠진 오스카를 위로하러간 윤슬에게 해줬던 '한사람만을 위한 콘서트'는 너무 감동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노팅힐'의 음악을 고른 드라마 제작진들의 탁월한 선택이었지요? ^^)

이제 오스카가 윤슬에게 상처준 일이 무엇인지 알게되었으니 두 사람의 관계도 애증에서 벗어날 것이라 예상해봅니다. 그리고 오스카와 윤슬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썬(이종석)의 동성애도 이번에 살짝 언급이 되었는데 앞으로 썬의 행보도 아주 궁금해지네요.



두번째 영혼체인지는 무엇을 의미하나
처음 영혼체인지가 서로의 차이점(남녀차이, 신분차이)을 인식하는 단계였다면, 두번째 영혼체인지는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두 사람이 이루어지기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겁니다. 이미 이번회에서 그 전초가 나왔는데, 라임이 면도하다 주원의 약을 발견하는 장면이나 주원이 라임의 락커에서 라임아버지를 보며 했던 말이 그 단서가 되겠지요.

이미 알고 있는 주원의 사고와 라임 아버지의 죽음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게 될지 궁금합니다. 예상처럼 어떤 사고에서 주원을 구하고 라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번 영혼체인지는 주원의 트라우마와 그 원인을 라임이 알게되는 것이고, 라임의 가장 큰 아픔인 라임 아버지의 죽음을 주원이 알게되는 것이겠지요. 또한 라임 아버지가 그토록 딸의 영혼을 체인지하고 싶어했던 이유도 명확해지리라 믿습니다.


영혼체인지 과연 들켰나
14회 마지막은 라임은 오스카에게, 주원은 임감독에게 정체를 의심받으며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 잘 숨겨왔다고 생각했는데, 결정적인 부분(폐소공포증과 라임 아버지의 죽음)을 간과하면서 서로의 가까운 사람에게 들키고 맙니다. 순간의 기지로 이 상황을 벗어나기 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지요. 만약 틀키더라도 오스카나 임감독은 끝까지 주원과 라임의 편에서 도와줄 것 같아요. 라임에게 주원의 사고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은 오스카일 듯 싶고, 주원에게 라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임감독일 듯 싶어요. 영혼체인지를 들킨 이 위기의 상황을 솔직하게 헤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미 예상된 영혼체인지라 살짝 신비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드라마 흐름상 반드시 필요한 타이밍에 다시 영혼체인지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서로 사랑도 확인했고, 서로에 대한 배려도 바탕이 되었으니 이번 영혼체인지로 내면에 숨겨두었던 아픔을 들여다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번회에서 다시 새로운 OST('너는 나의 봄이다')가 선보였네요. 감미로운 성시경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더군요.^^ 가사처럼 서로의 봄이 된 주원과 라임이 서로의 곁에 머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모든 캡쳐장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국에 있습니다.

(+)
제가 요즘 개인 사정으로 인해 댓글에 답을 제대로 못해드리고 있습니다.
제 글에 달아주신 댓글은 아주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시간나는대로 답글 달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