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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HOLIC/성균관 스캔들

성균관 스캔들, 사랑과 우정으로 이선준을 구해내다


성균관 스캔들 19강은 잘금 4인방의 '우정'에 그 촛점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 보는 내내 제가 이때까지 이들 4인방에게 바랬던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니였을까 생각했습니다.
걸오를 대신해 자신이 홍벽서라 자백하고 잡혀간 선준, 선준을 풀어주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께 사죄하는 걸오, 이들을 위해 중인이라는 신분을 밝힌 여림, 선준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구명운동을 한 윤희의 모습에서 어느덧 이들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그리고 권당을 이끌어내고 유소를 올리던 윤희의 모습에서 여자가 아니라 진정한 성균관 유생의 모습을 보았기에 좋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들의 우정과 사랑이 만들어낸 이선준 구하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그들의 간절함이 없었더라면 선준의 무죄입증도, 아버지대에서 얽힌 그 굴레도 벗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거의 막바지라 그런지 갑작스런 변화들(특히 성균관 유생들의 변화)이 좀 작위적이긴 합니다만, 성스팬들은 제작진이 엉성하게 만들어도 착착 알아서들 이해하는 능력자들이시니 그 부분은 제외하고
멋진 네 사람의 우정만 저와 함께 한번 들여다 보시죠. 

유소를 올리는 윤희를 바라보며 흐뭇한 걸오와 여림, 그녀는 진정한 '성균관 유생'이었다


다친 걸오를 대신해 자신이 홍벽서라고 자수하는 선준
금등지사를 종묘에서 찾지 못한 윤희, 그런 윤희를 찾으러 선준이 종묘로 들어간 사이 관군에게 칼을 맞은 걸오는 여림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다친 몸으로 성균관에 들어오지만 장의가 금등지사와 홍벽서를 찾기 위해 병조의 관군을 성균관에 들입니다. 이에 선준은 다친 걸오를 금부로 보낼 수 없다며 자신이 대신 홍벽서라고 자수하여 붙잡혀 갑니다.

난을 치다 아들의 소식을 들은 좌상대감은 금부에 붙잡혀 있는 선준을 만나러갑니다. 그에 눈에 처음 들어온 것은 아들의 손에 끼워져 있는 반지였지요. 아마 선준과 윤희 사이를 알아챌 단서가 될 모양입니다. 아버지가 일러주신 그 장부의 길 대로 걸어왔다 아들의 말에 아버지의 눈빛은 흔들립니다. 금등지사와 관련된 일도, 윤희와의 일도 어쩌면 좌상대감의 손에 달린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준과 아버지와의 독대장면과 더불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의 하나가 바로 정조와 선준의 독대장면이었습니다. 정조는 이미 홍벽서가 누구인지, 그리고 선준이 왜 걸오를 대신해 잡혀들어왔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단한 우정에 감탄하지만, 남달랐던 선준과 아버지 좌상대감 사이를 정조 자신이 등을 돌리게 만든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선준은 아주 멋진 말을 남기지요. 그런 임금을 원망한 적은 있지만 가슴으로 저버린 적은 없다 답합니다. 핏줄을 주신 아비(좌상대감)도 뜻을 물려주신 아비(정조)도 가슴으로 저버린 적이 없다고 대답하지요. 앞으로 선준이 정조의 뜻에 따라 대의를 도모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해주는 장면이란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속이며 살아왔지만 우정을 위해 그 비밀을 털어놓은 여림
걸오대신 잡혀간 선준의 구명과 성균관에 관군을 들인 장의의 탄핵을 위해 여림은 권당을 이끌어내려 합니다. 하지만 장의가 여림의 신분(중인)을 밝히겠다 위협을 가하면서 유생들이 권당을 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친구를 위해 그는 이제 그의 가슴을 짖누르고 있던 신분의 비밀을 만인앞에서 털어놓습니다. 여림의 깊은 아픔을 잘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여림 분량 오늘 최고였습니다)
그는 더 이상 양반이 아니기 때문에, 성균관에 머무를 수는 있지만, 재회의 임원자격을 박탈당하게 되지요. 또한 자신을 속인 것이 부끄럽게 생각되어 권당을 이끌어내는 중임을 윤희에게 일임하게 됩니다.

어지럽혀진 자신의 방에서 윤희와 나누었던 여림의 말이 제 가슴을 찌르더군요.
세상을 속이고 사는 놈이 그 정도 벌도 안치르고 살면되냐던... 바로 여림과 윤희의 공통점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림과 윤희는 더더욱 동질감을 느끼게 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그 '금등지사'를 찾고 싶어했지요.
또한 자신없어하는 윤희에게 여림은 선준을 구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바로 유생들을 이끌 수 있는 자격이라 격려해줍니다. 어느덧 여림도 십년지기 친구 걸오뿐만 아니라, 우정을 위해 몸을 던지는 선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윤희와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준을 풀어달라며 아버지께 눈물로 호소하는 걸오
자신을 대신해서 잡혀간 선준을 구하기 위해 걸오는 아버지 대사헌을 찾아갑니다.
10년동안 죽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는 아버지께 걸오는 눈물로써 진심어린 사죄를 합니다.(19강을 통틀어 가장 명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십년을 매일같이 칼을 갈았던 아버지의 마음을 돌려놓기에 충분한 사죄였지요)
"잘못...잘못했습니다."  구구절절 자신의 마음을 담아냈던 걸오의 고백 덕에, 홍벽서라 자백할까봐 걱정되어 가둬뒀던 걸오를 대사헌은 순순히 놔줍니다. 작은 아들의 마음을 대사헌이 가슴으로 이해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아버지 대에서 얽혔던 그 '복수'라는 굴레가 걸오와 선준에 의해서 풀리는 순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랜만에 걸오사형 멋진 모습을 보게 되었네요. 맨날 머리 산발에 옷을 풀어헤쳤던 '미친말'이 아니라 갓쓰고 도포자락을 휘날리는 멋진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하하...
여림과 윤희, 순돌이의 도움으로 집에서 도망쳐나온 걸오는 선준이 진짜 홍벽서가 아님을 증명해줄 수 있도록 여림과 윤희와 함께 홍벽서를 뿌립니다. 홍벽서가 잡힌 줄로만 알았는데, 바깥에선 여전히 진짜 홍벽서가 활동하고 있으니 선준이 홍벽서가 아니라는 이만큼 좋은 증거는 없지요.(이 힌트를 알려준 대사성이 좀 뜸금없긴 했습니다. 그 정도 생각은 여림의 머리에서 나와야 맞는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홍벽서가 뿌려지게 되자 성균관 유생들 사이에서도 선준이 홍벽서가 아니라는 것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덕분에 권당을 이끌어내고 또 유소를 임금께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처음엔 절대 동참하지 않겠다던 유생들의 갑작스런 입장 변화, 그리고 장의파의 고봉과 강무의 갑작스런 배신이 좀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임금앞에 유소를 올리러 가는지라 걸오의 저런 멋진 모습을 덕분에 볼 수 있었습니다.

간절함으로 정인 선준을 구명하기 위해 애쓰는 윤희
금부에 갇힌 선준을 보러 가는 길, 윤희는 선준을 보러간다는 것에만 온 신경이 다 가있는 바람에 걸오의 마음따윈 오늘도 헤아리지 못합니다. 눈치도 없이 오로지 선준 걱정 뿐입니다. 걸오는 이제 바라만 보는 것을 접으려나 봅니다. 윤희 혼자만 선준에게 보냅니다.(또 다시 아련한 걸오의 눈빛을 보게되네요)
감옥에 면회간 윤희, 또 다시 용서를 구하는 선준에게 자신이 줄 수있는 것은 용서가 아니라 정인(여인)의 마음뿐이니 선준도 죄인의 마음이 아니라 정인의 마음을 달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면회왔던 부용화가 이 장면을 보게 되어 이제 윤희가 여자임이 마지막회에서 밝혀지는 일만 남았습니다.

걸오, 여림과 함께 홍벽서를 뿌리는 바람에 선준의 무죄입증이 가능해지고, 그동안 권당에 미온적이던 유생들의 마음이 돌아서게 되어 윤희는 선준의 무죄방면과 관군이 들어올 수 없는 성균관에 관군이 들어온 것에 대해 병조관군들의 사죄를 요구하는 유소를 임금에게 올리게 됩니다. 당당하게 유생들을 이끌어 상소까지 올린 윤희의 모습을 보던 걸오와 여림은 그녀를 진정한 성균관 유생으로 인정하지요. "성균관 유생이잖아" 이 말이 걸오 역시 윤희를 정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동지, 우정으로 인정하는 말이라 이해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윤희가 아버지의 유품(칠교)과 예전에 아버지가 자신에게 했던 이야기, 걸오가 그녀에게 들려주었던 문영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금등지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가장 천한 곳, 반촌으로 향해있는 성균관 문에 금등지사가 묻혀있었지요.(장의라도 달려올까 가슴 조마조마하였던 장면이었습니다. 어디 들고 가서 혼자 몰래볼 것이지... 좋은 장면을 만들기위해 약간의 무리수를 둔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오늘 19강에서 잘금 4인방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우정 혹은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19강까지 달려오면서 어느 순간 이들이 끈끈한 우정으로 뭉쳐졌구나 싶어 아주 흐뭇했었습니다. 이들의 우정과 사랑이 선준을 구해내고, 또 앞으로 더 좋은 조선을 만들어나가겠지요.
그리고 특히 걸오의 마음은 마지막까지 빛을 발하는 것 같았습니다. 윤희를 혼자 바라보는 것과 그것을 그만두는 것 또한 힘들 것인데, 그래도 우정이란 이름으로 선준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이제 금등지사의 문제와 윤희가 여자라고 밝혀지는 것이 남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성스가 해피엔딩일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관련글 바로가기☞성균관 스캔들, 시즌 2를 위한 해피엔딩은?)
이 두 문제는 개인적으로 좌상대감의 역할이 아주 크게 작용할 것 같습니다.(갑수옹 단명전문 배우에서 20강 마지막까지 나오시겠네요.^^)
마지막이라니 성스를 떠나보내긴 힘들겠지만, 끝까지 애정을 갖고 지켜보려 합니다.
어떻게 보면 흠도 많고, 실수도 많은 드라마이긴 하지만, 성스가 제게 준 그 기쁨을 생각하면서 모든 걸 이해하려 합니다. 하하... 오늘도 저의 부족한 글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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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