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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HOLIC/성균관 스캔들

성균관 스캔들이 우리를 변화시킨 것들


지난 두달여간 나를 즐겁게하고 설레이게 하고 가슴아프게 했던 
성균관 스캔들이 이제 2회만을 앞두고 있다.  이 드라마가 끝나면 어쩌나하는 생각때문에 마음이 벌써 허전해오지만 얼마남지 않은 시간, 스스로를 달래고자 오늘도 역시 성균관 스캔들에 관한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성균관 스캔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의 생각과 생활을 참 많이 변화시켰다. 어쩌면 스스로 '성스폐인'이 되는줄도 모르고 빠져들었던 것 같다. 자고 일어나니 폐인이 되어있더라...이렇게 말이다.
오늘은 성스가 나를 변화시킨 것이 무엇이었는지 한번 뒤돌아보고자 한다.
나는 그리 특별한 사람이 아닌 보통의 사람이므로 나의 변화가 성스를 좋아한 사람들은 한번씩 겪었을 변화라 굳게 믿고 글을 써본다.

출처 : KBS 성균관 스캔들 공홈


 
드라마는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생각을 바꾸다
나는 원작을 가진 드라마나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였다. 왜냐하면 대부분 원작은 너무나 좋지만, 드라마나 영화로 옮겼을때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항상 드라마는 원작만 못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성스는 아주 인기있는 원작 소설(정은궐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드라마로 옮겼지만,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내게 선사했다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보다가 원작을 찾아 읽은 경우라 그런지 성스가 좀 더 애정이 갔다. 원작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그것을 드라마로 만드는데 많은 부담이 있었을텐데, 그래도 드라마를 새롭게 만든 것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처럼 성스는 그동안 드라마는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나의 편견을 변화시켰다.

연기돌에 대한 편견을 깨다

성스가 시작되기 전 많은 사람들이 캐스팅에 대한 우려를 표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특히 논란이 되었던 이선준 역의 박유천(믹키유천)군, 소설 속 선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이제 연기를 시작하는 신인이기도 하지만, 그가 유명한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가 편견을 갖기에 충분했다. 가수를 겸업하는 배우들 중 몇몇을 제외하고는 연기가 아닌 인기에만 기대 드라마를 망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앞서 포스팅한 글들에서도 밝혔듯이 박유천군은 그런 나의 편견을 깨기에 충분하도록 멋지게 이선준 역할을 소화해냈고, 끝까지 그럴 것이라 믿는다. 그가 조각같은 '미남형'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역할을 두루두루 맡을 수 있는 '호남형'이라 앞으로 그의 배우활동에 아주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물론 내 눈엔 미남으로 보이지만 말이다.) 

배우 유아인의 참모습을 알게되다

유아인군 팬들에겐 아주 미안한 이야기지만, 난 성스를 보기전에 배우 '유아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가 나왔다는 영화, 드라마는 본적도 없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관심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다. 이름조차 몰랐으니까... 그런데 그런 그가 성스 1회부터 내 눈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 역시 걸오역에 캐스팅 되었다고 했을때 꽤 많은 사람들이 걸오의 터프한 짐승남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예전에 맡은 작품들이나 그의 평상시의 모습은 터프함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예전 모습은 너무 애기같이 귀여웠다.) 하지만 이젠 걸오와 유아인군을 떼어놓고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기대 이상으로 아주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유아인군이 아니면 그 어느 누구가 '걸오앓이'를 만들어냈을지 생각조차 하기 싫어진다. 또한 이제는 그의 생각이나 말, 글까지 좋아하게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개념있는 생각)까지 좋아하게된 배우는 그가 처음이다.

성스때문에 트위터(Twitter)를 시작하다

눈치챈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 역시 이 성스때문에 트위터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예전에 만들어놓고는 내가 그 방법이나 개념을 이해하기엔 좀 어려운 것 같아 방치해두었는데, 성스때문에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성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갑수옹을 필두로 아인군, 유천군, 강성필군 등등과 아마 팔로우(follow)했을 것이다.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그들의 개인적인 생각들, 생활들, 드라마 촬영후기 등을 보느라 하루가 즐거웠다. 종종 올려주는 사진들도 하나의 즐거움이었고, 특히 아인군의 그 멋진 글을 읽는 것도 하나의 기쁨이었다. 성스 출연진에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트위터하는 사람도 많았고, 트위터를 통해 좀 더 성스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줌마도 트위터를 하게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성스의 힘이 아닐까 싶다. 그들이 읽는지 안읽는지는 잘모르겠지만, 성스가 끝나면 감사의 트윗을 날릴 예정이다. 그동안 덕분에 행복했다고...

아줌마도 하나의 팬층으로 거듭나다

이젠 성스의 선준, 걸오, 여림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박유천, 유아인, 송중기로 그 팬심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나같은 아줌마들 사이에서 이들 세사람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다. 유천군의 연기하는 모습도 모자라 그가 활동했던 동방신기, JYJ를 섭렵하고 있으며, 이젠 공항 출입국사진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는 증상까지 보이게 되었다. 성스가 방영되지 않는 날이면 인터넷을 종횡무진 누비며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각종 동영상과 노래, 사진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얼마전에 발매한 음악도 구입하고, 틈만 나면 듣는 곡이 동방신기, JYJ 노래이니 감히 팬이 되었다 말할 수 있겠다.
또한 아인군의 경우 예전에 출연했던 작품들을 찾아보거나, 그 놀라운 글솜씨와 개념찬 생각들을 한자라도 더 읽겠다고 그의 트위터며, 미니홈피 등을 찾아해메이기도 했다.
예전 아저씨팬들이 걸그룹에 열광하듯, 이젠 아줌마팬들이 성스 배우들에 열광하고 있다. 큰누나, 이모, 엄마미소(얼마전 할머니팬들도 생겨났다는 훈훈한 소식을 들었다)로 그들을 바라보고, 또 훈훈하게 커나가주길 바라고 있다.(우스갯 소리로 어떤분은 유천군이 CF 나오면 고가의 아파트, 자동차가 아니면 선전하는 것 뭐든 다 사주겠다 하심.ㅋㅋ)  

집안일은 산더미같이 쌓이나 즐거움을 되찾았다
월요일과 화요일에 모든 일을 다 내팽개치고 성스에만 올인한 세월이 어언 2개월을 넘어간다. 월화는 말할 것도 없고, 나머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성스 복습과 리뷰, 팬질한다고 집안일에 손놓다보니 집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본디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도 아니였지만,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있으니 집안 먼지쯤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 거기다 월요일, 화요일은 약속도 잡지 않았다. 누구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성스를 보기 위해서 말이다. 남편이라도 예외는 없다.(남편 상유의 눈치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막방으로 갈 수록 배짱만 늘어 이제 2회 밖에 남지 않았으니 참으라는 소리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집안꼴은 말이 아니게 되어가지만, 성스 4인방의 청춘과 사랑, 꿈을 보면서 나 역시 아련한 청춘을 떠올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대리만족하며 점점 젊음을 되찾아가고 있다 생각한다. 한마디로 회춘했다는 것이지... 잠시나마 내가 '아줌마'라는 사실을 잊고, 나도 하나의 인간, 사랑에 목말라하는 여자, 꿈많은 소녀였음을 자각하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성스를 사랑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지극히 개인적인 변화
성스때문에 내 생활이 변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블로그이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내 블로그는 제목 그대로 '혼자 즐기는 블로그'였다. 손님도 별로 없고, 맨날 일기장처럼 혼자서 넋두리나 해대는...
그런데 성스 덕분에 같이 즐길 분들이 아주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내 글에 같이 공감도 해주고, 내 글보다 더 뛰어난 솜씨로 댓글도 달아주시고...한마디로 성스 덕택에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하나만으로도 성스에게 고마워해야할 일이다. 그리고 내 뻘글에도 잘 읽었다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나 고맙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나의 앞마당은 항상 활짝 열려있을 것이니 내 블로그에 오셔서 많은 분들이 편한 마음으로 마음껏 수다 떨고 가시길 간절히 원한다.


성균관 스캔들로 인한 변화들을 내 나름대로 한번 생각해보았다. 물론 일반화될 수 없는 변화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아주 즐겁고 유쾌한 변화들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성스와 함께한 시간들이 더더욱 소중한 것 같다. 아직 2회 남았지만, 이미 성스는 나에게 큰 기쁨과 큰 감동을 충분히 주었기 때문에 남은 동안 내용이 형편 없어진다고 해도 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고맙다. 내 곁에 와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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