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성균관 스캔들 16강을 보고 나서 처음엔 드디어 선준이랑 윤희랑 마음을 확인하고 이제 알콩달콩 사랑할 일만 남았기에 아주 기분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갈 수록 우리의 걸오사형이 자꾸만 마음에 쓰이더군요.
급기야 어제밤 잠들기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걸오는 저렇게 멋진데, 왜 진작 윤희의 사랑을 얻지 못해 가슴이 아플까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답니다.(아줌마 참 쓸데없는 생각 많이 합니다.ㅋㅋ)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한참을 고민하다 잠들었답니다. 그래서 급기야 꿈까지 다 꾸었군요.
덕분에 꿈 속에서 잘금 4인방 아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후문이...^^;;
그래서 유천군의 명장면, 명연기 2탄을 준비해야 하는데, 요 걸오 사형에 대한 찜찜한 마음을 달래고자 먼저 글을 올립니다. 지금부터 제 나름대로 걸오가 윤희의 사랑을 얻지 못한 그 원인에 대해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준이 때문에 고민하는 윤희에게 조언을 해주고 떠나는 걸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걸오는 고백을 제대로 못했다

아주 잘 알려진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의 한구절입니다.
걸오가 왜 윤희의 사랑을 얻지 못했을까를 생각하다보니 이 시가 생각이 나더군요.
걸오는 윤희에 대한 마음을 한번도 제대로 고백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희는 모르지만, 보는 우리는 다 아는 고백의 말을 한적은 많습니다. 하지만 진작 알아들어야하는 대상은 전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시의 한구절처럼 '그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비로소 그 사람이 내 것이 되는 것이지요. 즉 정확히 고백하려는 내용을 직접적으로 표현했어야 합니다. 선준은 정확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니가 좋다, 김윤식'이라고...
하지만 걸오는 한번도 좋다는 말을 정확히 찝어서 고백한 적이 없습니다. 보는 이 아줌마의 마음만 설레게 할 멋진 말들을 늘어놓았을뿐 가장 중요한 '니가 좋다'라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걸오의 마음이 선준의 마음보다 작아서 그런 것일까요? 저는 그렇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다만 그 절절한 마음을 윤희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을 뿐이지요.

(위)내 눈앞에 꼭 붙어있으라는 말로 그 마음을 고백하는 걸오 (아래)눈물로 '니가 좋다'라고 고백하는 선준

16강에서 선준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후 윤희의 마음이 어떠한지 그 대답을 들으려 안달이 났었습니다. 그때 선준이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말로 하지 않고 그걸 내가 어찌 안단 말이오."
맞습니다. 마음에 담아둔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지요. 말로 그 마음을 표현했어야 했었습니다. 윤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행동이 아니라 말로 했었어야 합니다.(걸오야...왜 좋아한단 말을 못했니? ㅠ.ㅠ)

걸오는 마음을 고백할 타이밍을 놓쳤다

걸오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걸오는 그 타이밍을 이용하지 못하고 그냥 혼자서 가슴앓이로 끝내버렸답니다. 기회를 놓쳐버린 후 선준이 먼저 그 기회를 얻게 되었네요.
다시 걸오가 윤희의 마음을 얻을 기회가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이미 선준과 윤희가 마음이 돈독해져서 걸오가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 아닐까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라 생각되었던 시기는 바로 입청재날, 장치기 대회날, 그리고 걸오가 심하게 다쳐 향관청에 간 날입니다.

자고로 연인간의 사이가 안좋을때나 갈등이 심할때 그 틈을 잘 파고들어야 승산이 있는데, 걸오는 윤희의 그 복잡하고 슬픈 마음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단지 좋은 오빠노릇, 선배노릇만 했네요.
입청재날은 효은이 때문에 그랬고, 장치기 대회날은 선준의 질투와 분노때문에 윤희와 사실 가장 감정적으로 첨예하게 대립되었던 날이지요. 이 기회를 걸오는 잘 살렸어야 합니다.
물론 이때 바로 '난 니가 좋다'라고 말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겠지요. 이때 선준에 대한 윤희의 배신감이나 실망감을 잘 어루만져서 윤희의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걸오가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 반은 성공한게 아니였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입청재, 장치기날보다 더 좋았던 기회는 바로 걸오가 가짜 홍벽서와 맞닥뜨려 상처를 입은 날입니다.
상처입은 걸오를 보며 윤희는 눈물을 흘립니다. 걸오를 위해 윤희가 눈물을 흘린 날이지요.
이때 걸오가 평소처럼 윤희를 다독이고 멋지게 걱정말라하지 않고 윤희에게 좀 기댔다면, 또 윤희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순간 만큼은 윤희도 상처입은 걸오 생각 뿐이었을테고, 또한 독한 말을 내뱉은 선준에게 상처받은 날인데 이 날 '너를 보기 위해 살아돌아왔다' 그리 말해줬으면 윤희의 마음이 조금 흔들리지 않았을까요? 그저 '살아있길 잘했군' 같은 멋진 말 대신 말이지요.

눈물흘리는 윤희를 달래주는 걸오

걸오는 너무 착했다, 그리고 솔직하지 못했다
걸오의 마음을 보는 우리는 다 이해합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얼마나 절절한지를요.
걸오의 작은 행동에도 윤희를 배려하고 생각하고 아낀다는 것을 우리는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걸오는 한마디로 너무 착합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윤희에게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따위는 절대 하지 못합니다. 어쩌면 제 자신보다 윤희를 더 많이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걸오는 윤희에게 한없이 좋은 사람, 오빠같은 사람, 선배같은 사람으로만 낙인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준이처럼 '밀고 당기기' 같은 것도 못하고, 가슴 아픈 말, 독한 말도 윤희에게 내뱉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여자들이 끌려한다는 일명 '나쁜 남자'는 못되었지요.(평소 생활은 나쁜 남자이면서, 연애에 있어서는 진작 나쁜 남자가 못되었구나.ㅠ.ㅠ)

(좌로부터)윤희를 위해 뜨거운 감자를 불어주는 걸오, 윤희를 괴롭히는 일당들을 혼내주는 걸오, 윤희의 짐을 들어주는 걸오

또한 술취한 윤희를 업고 중이방으로 갔던 걸오와 섬에서 하룻밤을 보낸 선준의 모습에서 차이가 드러납니다.
걸오는 윤희를 깨질까봐 조심하는 것처럼 살살 윤희를 이불위에 내려놓았지요. 윤희를 여자로 생각하는 마음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희에 대한 마음을 누구에게 들킨 것처럼 후다닥 방을 뛰쳐나갑니다. 입맞춤같은 것 생각도 못하고 행동에 옮기지도 못했습니다. 그에 비해 선준은 비록 불발로 끝이 났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편입니다. 시도는 해보니까요. 걸오는 윤희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조심스러워서 인지 아님 성격탓인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을 못하네요. 걸오 제 자신은 이러면서 윤희에게 가서 선준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마음을 보여주라 조언을 했었군요. 흑흑...

(좌로부터)조심스레 윤희를 눕혀놓는 걸오, 자신의 감정이 들킨모냥 놀라는 걸오, 윤희에게 뽀뽀하려는 선준

이 모든 것은 작가 탓이다?
이런 사랑, 특히 삼각관계가 소재인 드라마는 어느 한쪽은 항상 혼자 사랑앓이를 해아합니다. 어쩌면 드라마의 법칙 혹은 공식과 같은 것이겠지요. 그러다보니 남자 주인공은 보통 여자주인공과 사랑이 이루어지지만 일명 '서브 남자주인공'은 언제나 외사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 걸오의 외사랑을 보면서 바로 이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이전에 푹 빠졌었던 '미남이시네요'의 신우형입니다. 이 분도 미남이한테 무한대로 잘해주지요. 그래서 '수건남'이라는 별명도 얻었구요. 신우형 역시 우리 걸오사형과 비슷한 전처를 밟았지요. 제대로 고백도 못하고 혼자 가슴앓이하며 언제나 좋은 오빠 노릇만 하다 태경이한테 미남이를 보내줘야했다는...
전 주로 홍자매의 드라마를 좋아하므로 비슷한 서브남주를 뽑아보자면 쾌도 홍길동의 창휘, 쾌걸 춘향의 변학도, 내 친구는 구미호의 동주선생 등이 되겠습니다. 이 분들 모두 아주 매력적이고 멋진 분들이지요. 하지만 자신들이 사랑하는 여자 주인공의 마음은 결국 얻지 못합니다. 대신 여주인공을 제외한 시청하고 있는 모든 여자들의 사랑을 얻습니다.
비록 드라마속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이루어지지는 못하지만 남자 주인공 이상으로 멋진 분들이 바로 서브 남자주인공들입니다.
만약 성균관 스캔들도 이런 드라마의 법칙과 같이 간다면 걸오는 지금처럼 심한 '걸오앓이'만 만들어내고 윤희의 마음을 얻지 못하겠지요. 그래서 이 모든 것은 다 작가탓(?)이라고 해두고 싶습니다. :)

마무리하며
저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해본다고 했는데, 쓰고나니 별 것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줌마 참 쓸데없이 오만가지 다 생각하고 파헤친다고 욕하진 마세요.^^;;
걸오가 윤희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해야했을 일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말로 직접적으로 고백할 것, 기회 포착을 잘 할 것, 가끔은 나쁜 남자가 되어 볼 것,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표현할 것 등입니다.
이제 4강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걸오가 윤희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파격적으로 작가님이 드라마의 법칙을 깨고 걸오와 윤희를 연결시켜주면 또 다른 결말이 나올 수 있겠지요.^^
앞으로 얼마나 시청자들이 '걸오앓이'를 더 하게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멋지고 매력있는 걸오가 더 이상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걸오의 십년지기 친구 여림도 그리 조언했었지요.
"욕심내지 않는 척, 질추나지 않는 척, 이런 사사로운 마음따위에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센척...
내가 자네라면 이런 쓸데없는데 진빼는 대신 내 사람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할거야"
걸오가 여림의 충고대로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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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칼촌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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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맘이 설레어... 2010.10.22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수많은 드라마에서 남녀간의 애정사도 볼만큼 봐왔지만 이렇듯 내 맘을 설레게
    하는 드라마는 처음인듯 싶네요 ㅋㅋㅋ.

  3. hmymiso 2010.10.22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오가 고백하기도 전에 이미 윤희는 1회 끝무렵 관군을 피해 바위아래 숨어있을때, 이선순 품에 묻혀있었을때 이미 가슴이 두군거리며 자기도 모르는 사랑이 시작된것이고 그게 대사례 때 이선준의 손이 빰을 스쳐지나갈때 더 확실히 자기맘을 알게된거 같은데요?..그런상황에 다른사람의 고백이 과연 맘에 들어올까요?..그리고 걸오도 아는거죠. 윤희맘이 온통 선준에 가있다는것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희를 사랑하는 맘을 떨쳐버릴수도 없는 ....슬픈 짝사랑이죠.

    • 그러게요. 2010.10.22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때 나같아도 숨죽이고 봤음....진정..얼굴이 가까운 믹키유천이랑 붙어있으면..나같아도 두근대겠소.

    • BlogIcon 칼촌댁 2010.10.23 0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미 선준과 엮일만큼 엮여있어 걸오가 그 틈에 들어가기가 힘들겠지요. 윤희의 마음이 걸오를 향해 있지 않은 것을 어쩌겠어요.에휴...
      그래도 하도 답답하여 몇 자 적은 것이니 그냥 읽어주시기 바래요.^^

  4. 이쁜썽 2010.10.22 1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사랑을 얻지 못했겠습니까.
    이미 윤희의 마음속에는 이선준으로 가득차있기때문이에요.
    ^-----^ 걸오는 아무 문제없음. 이선준만 없었으면...아마 걸오사형과 라브라브~
    아닐까요?

    • BlogIcon 칼촌댁 2010.10.23 0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걸오 자체는 아무 문제 없지요.ㅎㅎ
      매력덩어리 그 자체니까요.
      그냥 이랬으면 어땠을까하고 아줌마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것 뿐이니 이해하세요.^^

  5. 그러게요. 2010.10.22 1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번 걸호사형이 다쳤을때..비중도 많아지고 윤희랑 같이 남색이니 뭐니 할때..정말 좋은 기회였는데..쯧..정말 안타까운 ㅠ,ㅠ 나름..보고만 있어도 훈훈하고..걸오와 선준이 자리싸움할때..젤 귀여웠음..ㅋㅋ

  6. BlogIcon 즈이♩ 2010.10.22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날이갈수록 정리하시는 문체나 소재가 너무 훌륭해지는데요
    저렇게 한 주인공을 두고 여러가지로 생각을 정리하는게 쉽지 않을것 같은데
    추천수도 짱~ 난 꿈도 못꾸는 숫자~

    • BlogIcon 칼촌댁 2010.10.23 0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부끄럽지만 이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그래요.
      그래서 그런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제가 마음만은 소녀(?)거든요.ㅋㅋ

  7. 금등지사 2010.10.22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순히 걸오의 문제라기보다 여러상황이 그렇게 만든건 아닌지..

    사실 지금이라도 걸오가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반전시킬수 있는 카드가 있는데

    작가가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는건 걸오의 역할은 따로 마련해둔게 아닌가 하는..

    지금이라도 금등지사의 비밀과 처음 윤희를 구해준게 자신이라는걸 밝히면

    윤희의 마음도 달라질텐데 왜 윤희에게 금등지사와 아버지 얘기를 하지않는지?

    만일 아버지의 죽음을 안다면 그래도 이선준을 사랑할수 있을까?

    물론 윤희가 상처받는걸 염려해서겠지만 보면서 의문과 안타까움..

    그리고 자신은 형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금등지사에 목숨을 걸어야하니

    사랑에만 목맬수 없는 현실적인 조건들이 선뜻 고백할수 없는 이유겠죠..

    윤희에게 마음이 간것도 윤희의 아버지가 형과 같이 금등지사 때문에

    노론의 손에 죽은 사실을 알게되었기 때문이고

    또 윤희가 여자라는 사실까지 알게됐으니

    사랑이란 감정보단 윤희를 지키고 보호해주려는 마음이 강했을터

    그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해도 걸오의 마음의 깊이나 마음씀은 달라지지 않을것 같다..

    물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노론의 거두인 좌상의 아들

    어쩌면 좌상의 말대로 악연이라 할수 있는 이선준과의 사랑보다

    같은 편인 소론의 아들 걸오와 뜻을 합쳐 금등지사를 찾고

    정조의 개혁정치에 힘이 되어주는 것이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길이고

    윤희에게도 훨씬 덜 힘들고 행복해질수 있는 사랑으로 보이지만

    다 작가의 마음이니..ㅋㅋ

    암튼 어떤 결말이든 걸오는 홍벽서 역할만으로도 멋있는 모습으로 기억될것 같다..

    • BlogIcon 칼촌댁 2010.10.23 0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걸오는 단순히 정의내리긴 힘든 인물이지요.
      말씀대로 지고 있는 짐이 너무 많아요.
      아마 홍벽서의 문제도, 형의 문제도 그 자신에겐 얼마나 무거운 짐이겠지요.
      그래서 더더욱 윤희한테 적극적으로 못할 수도 있다고봐요.
      홍벽서하면서부터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여러 상황때문에 윤희와 알콩달콩 못한다는 것이 더 설득력있지요.
      지적하신대로 선준의 아버지와 윤희의 아버지의 악연을 생각하면 이 두사람도 참 힘든 길을 간다고 봐야지요.
      댓글 잘 읽었어요.

  8. 파닥파닥 2010.10.22 2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자체만을 보고 분석을 해본다면 걸오는 누구를 사랑하는 캐릭터로 잡기에는 너무나 크고 막중한 시대의 고민을 안고 사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걸오의 습관을 부각시켜 대물을 향한 그의 마음을 대신하지요.

    무엇인지 다들 아시죠. 설레는 여자가 있을시 딸국질하는 버릇말이지요. 걸오가 하인수가 보낸 패거리에 의해 위기에 처해 있는 윤희를 구하고 딸국질하는 모습이 보이지요. 그리고 남색을 하고 성균관에 온 거물 김윤식과 동침을 할때도 그랬고 거물 김윤식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때에도 그랬지요. 걸오가 딸국질하는 모습은 대물을 본 순간 외에는 없다는 사실이지요. 다른 장면들에서도 혼잣말처럼 또는 행동으로 보여주기는 하지만 딸국질 이것 하나만으로도 잘 표현해 주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걸오는 대물 김윤식(김윤희)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않습니다. 드라마를 처음부터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성균관에서 벌어지는 모든 대회에서 이선준과 대물 김윤식(김윤희)이 1,2등을 다투지만 걸오는 그져 하는척만합니다. 활쏘기에서도 그랬고, 성균관내 모든 책을 읽었다는 부분도 그렇고 황감제에서 대물과 가랑의 답을 전해 듣고 누가 1등인지 알 수 있는 만큼 학식 또한 있음을 보여주지요.

    즉 처음부터 걸오의 캐릭터는 자신의 뛰어난 문무를 감추고 오로지 형의 죽음과 관련한 금등지사의 진실을 알리고자 죽음도 불사하는 인물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목적이 뚜렷한 걸오에게 사랑까지 쟁취하는 인물로 그린다는 것은 극의 흐름상 무리가 따름니다.

    걸오가 사랑을 고백하고 홍벽서까지 소화해 내는 인물로 그려진다면 극의 중요한 맥인 금등지사문제가 삼각관계에 묻혀버리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지요. 대물과 가랑이 사랑의 주인공이라면 걸오는 드라마 전체의 맥이라 할 수 있는 금등지사를 말하는 홍벽서라는 사입니다. 사랑을 고백하기에는 자신도 지킬 수 없는 감당키 어려운 고민을 안고 사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인 가랑의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아버지와 걸오사형의 형님이 죽었다는 사실에 대물의 가슴아픈 선택이 있겠지요. 그리고 걸오가 자신을 구해주고, 여자인지 알면서도 끝까지 지켜주려 했고, 사랑까지 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걸오가 죽을 즈음에 알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누구 말대로 작가탓을 해야하나요 ㅋㅋㅋ

    • BlogIcon 칼촌댁 2010.10.23 0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걸오의 사랑이라는 측면만 촛점만 맞추어서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걸오는 무거운 짐을 많이 지고 있는 사람이니 꼭 이런 사랑이 아니어도 충분히 멋진 사람입니다.
      홍벽서...그 하나만으로도 멋진 사람이지요.
      드라마에서는 좀 더 역사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그런지 그 모든 짐들이 걸오를 향해있네요.
      작가님이 알아서 잘 풀어주시리라 믿어요.
      전 드라마보고 잡담(?)하는 능력밖에 없어요.ㅎㅎ

  9. 마티 2010.10.22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던 과객입니다.
    드라마는 초반에 열심히 보다가 요즘 육아에 전념하니라 =_= 다른 분들 포스팅으로만 눈팅으로 줄거리 따라가는 중임다. 그런데, 저도 그게 의문이었어요. 왜 저렇게 헌신적인 걸오가 아니라 사감쌤 같은 선준일까? 제 생각은 좀 달랐어요. 옛날에 윤희가 두 사람을 평하길, 제 편이 되어주는 사람 (걸오),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 (선준)으로 정의한 걸 봤는데요. 사실 기존의 순정만화 혹은 상투적인 이야기에 보면 여자는 자신을 보호해 주는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었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결혼을 해 보니, 보호해 주는 것도 보호해 주는 것이지만, 제 짝에게 절실히 필요한 건, 제 짝이 나를 얼마나 존중해 주는 가, 나를 얼마나 인정해 주는가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더라구요. 만약에 윤희가 현대의 여성의 표상이라면, 윤희가 바라는 짝은 자기를 보호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걸오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같이 가는 사람으로 대우해 주는 선준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뭐, 작가님이 그런 마음으로 관계를 끌고 가셨는지는 미지수지만요 ^^;;

    • BlogIcon 칼촌댁 2010.10.23 0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완전 공감합니다.
      정확하게 찝어내셨어요.
      윤희를 좀 더 독립적인 인물로 부각하려면 선준이 같은 짝이 잘 어울리지요. 보호받는 존재가 아니라...
      저 역시 존중해주는 사람, 인정해주는 사람이 좋아요.^^

    • BlogIcon 달삣 2010.10.26 1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완전 공감해요~~~~~~~~~~!!

  10. BlogIcon 유리사막 2010.10.22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오가 윤희의 사랑을 얻지 못한 까닭..
    그건 아마도 윤희가 느끼기에는.. 걸오는 자신(윤희)를 남자로 알고 있기에, 걸오가 아무리 잘해줘도 '저건 여자인 나에게가 아니라 남자인 김윤식. 동방생에게 잘해주는 것'이 되어버리지만
    선준은 자신(윤희)이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모두가 나를 남자로 아는 이 곳에서 유일하게 나를 여자로 대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그렇기에 아주 사소한 것 하나라 할지라도 남자가 '여자'에게 해주는 것이 되어서 큰 감동으로 와 닿는 거겠죠..

    그러고보면 정말 '신우'랑 똑같네요.
    누구보다도 먼저 미남이가 여자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걸 말하지 않고 뒤에서 바라반 봐준 탓에
    결국 태경이에게 빼앗기고(?) 말지요..

    마음 속에 담은 말이 있다면, 확실히 전해야 하는데..
    우리 걸오는 너무 바라봐주기만 하네요...
    그 마음은 선준에게 뒤지지 않는데 말이에요..ㅜ_ㅜ...

    이후로 걸오가 흘릴 눈물.. 어찌 지켜봐야 하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림이가 옆에서 팍팍 밀어주면 좋으련만, .... 왜 윤식을 선준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는..쯧..ㅡ_ㅡ....
    그것만 안했더라면 걸오♡윤희가 가능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또 다시 원작 무시)ㅠㅠㅠㅠ

    • BlogIcon 칼촌댁 2010.10.23 0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 더더욱 걸오가 윤희의 사랑을 얻기엔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아마 '금등지사'때문에 걸오 형과 윤희 아버지의 인연을 알게되면 걸오에 대한 측은한 마음, 동병상련 같은 것은 생길 듯 합니다.

      너무 잘해주기만 하는 모습이 신우랑 너무 닮았어요.
      미남이가 여자인 것을 제일 먼저 알고난 후 쭉 잘해주기만 했지요.
      끝낸 태경이한테 뺏기고...ㅠ.ㅠ

      여림이가 걸오를 많이 좋아하나봐요.ㅋㅋㅋ(저도 원작 무시)

  11. ww 2010.10.23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오가 윤희의 사랑을 얻지 못한이유는 원작때문이예요 ㅋㅋ 원작에서도 걸오는 윤희의 사랑을 얻지 못했기때문에 대본도 그에 따라갈수 밖에 없음ㅋㅋㅋ

  12. BlogIcon 또웃음 2010.10.23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선준만 가슴에 담은 윤희기에
    걸오가 고백했어도 받아들여지진 않았을 거예요.
    걸오는 아마도 그게 두려운 것이 아닐까 싶어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잖아요. T.T

  13. BlogIcon ganaan 2010.10.23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안타까운일이지만....
    윤희가 이미 선준에게 마음이 가있으니....어쩔수없는일이지요
    좋아하는감정을 강요할수없는것이고 자칫 오히려 어색한 관계가 될수있다는걸 잘알기에 마음을 접은것같아요......우리착한 걸오사형...윤희앓이가 심하겠지만.. 대신 그 착한마음이 우리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련하게 사로잡은것같아요

    • BlogIcon 칼촌댁 2010.10.23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윤희의 마음이 그러니 걸오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윤희의 마음은 얻지 못해도 우리의 마음을 얻었으니 그럼 조금은 괜찮은 것이겠지요.

  14. asiascan 2010.10.23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마음대로가 정확한 지적인거같소..현실이였다라면 아마 심히 김윤식은 선준과 걸오사이의 삼각스켄들이 터졌을지도 모를만큼 선준과 걸오 그 두남자는 다른 묘한 매력으로 한 여인에게 다가가 스켄들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 이리생각하오.내말이 맞지않소? 나는 그리 보오.

  15. asiascan 2010.10.23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모든게 작가의 장난질이다라는 결론을 방금 얻고 말았소.그래서 난생 처음 40세남자가 드라마에 빠져 작가에게 드라마라고해서 반드시 남여관계연결로 드라마를 종영하는 이제까지 똑같은 법칙의 드라마를 만들지말라고 이메일로 경고하고 싶어졌소.반드시 선준과 김윤식이 연결되어야할 필요는 없다 이말이오.아쉽게 걸오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그렇게 사랑보다 우정을 택하는 용기를 작가는 보여주길 바라오.

  16. BlogIcon 텍사스양 2010.10.23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키우면서
    이런 분석 할 시간이 있으신지 대단하세요..

  17. BlogIcon 내영아 2010.10.23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스트 축하드려요 ^^
    저도 여림의 그 말이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사실.. 저도 척하면서 살아서 그런가봐요 ㅋ

  18. BlogIcon meru 2010.10.24 0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절 하네요~ 제 가슴이 다 찌릿 찌릿....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못 참는 성격이라..아마도 드라마를 안 보나봐요 ㅎㅎㅎ
    갑자기 선준이 왜르케 느끼해 보이는지...
    걸오가 더 괜춘한 거 같기도 하고요 ㅋㅋㅋㅋ

    • BlogIcon 칼촌댁 2010.10.25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걸오가 참 매력있는 인물이지요.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는 다 갖추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선준에게 윤희를 뺏겼으니 너무 안타까워서 몇 자 적어봤어요. 요새 성스에 관한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서요.ㅎㅎ

  19. BlogIcon 달삣 2010.10.26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쓰압...ㅠ,ㅠ 걸오 단독 포스팅이 있을 줄 상상도 못하고 월요일 화요일에나 칼촌댁님 리뷰가 나오겠지.. 기다렸더랬는데요. 그러게요. 걸오가 고백을 못했었지요. 17강에서 걸오가 선준과 윤희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게 세번 포착되는데, 첫번째엔 제대로 감지도 못하지요. 다만 윤희의 "남아일언중천금"발언에 실소를.. 두번째가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된 충격과 창문을 비집고 드러나는 연인의 실루엣에 따뜻한 방 안 대신 나무가지위에서 술 마시던 때고, 마지막으로..ㅠ,ㅠ 세책방에서 효은과 마주치고서 달아나듯 서두르던 선준의 위풍당당한 사내의 뒷모습과 손목을 잡혀 작은 아녀자의 어깨를 하고 쫄래쫄래 따라가는 윤희의 뒷모습을 보고.. 그제서야 보고도 못 본척했던 그들의 연인관계를 인정해야 했을 듯 해요..ㅠ,ㅠ
    불쌍한 우리의 걸오..
    이전부터 선준을 향한 윤희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고백하라고까지 부추겼으면서도.. 여림이 말했듯이 윤희의 비밀은 본인만이 알고있다고 자부했었을텐데.. 그 사내의 드넓은 어깨를 세운 선준의 뒷모습을 보고서야 알았나봅니다. 윤희의 비밀이 더이상 비밀이 아님을.. 그래서 더이상 걸오 자신의 설 자리따윈 없다고..

    • BlogIcon 칼촌댁 2010.10.27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달삣님 말씀하신대로 윤희, 선준을 바라보던 걸오의 모습 정말 마음이 아프더군요. 이제 걸오도 확실히 알아챈것 같지요?
      걸오는 자기 자신보다 윤희를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천성이 참 착한 아이입니다. 정말....

  20. BlogIcon cinta 2010.10.28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하하..ㅠㅠ 마지막 캡쳐 대박이네요! 넘 재미있어요. 그러게요. 실제로 걸오같은 남자가 주변에 있으면 좋지만 의외로 소심한 구석이 많아서 여자 답답하게 하긴 딱 좋아요. 개인적으로 싸움도 잘하고 남자다운면이 마음에 들긴하지만 말입니다. 걸오같은남자 한번 잡으면 -ㅅ- 평생 여자를 감싸안을 타입인데..아깝긴 아깝네요.

  21. 지나가는 이.. 2011.02.16 2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도 끝난지 오래 되엇는데..왜 지금에사이글을 올리는지...요.. 둘이 안된 결정적인 이유는 걸오엄마 윤희언니인 원작자가 원작에서 그렇게 그려 놓은 것이 첫째요 둘째요..그 마지막이기 때문이죠. 그런데다..드라마화 하면서 끝까지 가지 못할 에피에만 작가가 목을 맨것도 이유가 있었고.. 덕분에 윤희처자 어장관리녀로 둔갑을 하는 불상사 까지 된것도 이유라면 이유겠고..암튼 좋아 한단 말도 못하고 고스란히 남에게 줘버린(??) 못난남자 걸오땜시 아직도 열통 터지는 한 사람이오. 홍벽서니 형의 일이니 그딴 이유는 이유가 아니라고 봅니다. 학생때 그 시작이 흥분이든 역사적 사명이든 간에 학생운동 안 해본이 있소. 아무리 억울한 것 많은 소론이지만 갈데없는 양반인데 사회정의에 가까우면 얼마나 가깝겠소. 윤희처자 어장관리녀로 오해받기 딱 좋앗던 것은 아니지.. 선준이 좋아한다 어쩐다 아비의 죽음과 관련된 노론과의 혼사.. 뭐 선준이가 좋은데 그깟것 걸림돌이나 되오.선준이랑 인연이라면 어쩔순없겟지만.. 자기 아비랑 같이 죽은 이가 자기 잘 봐주던 사형의 친형인데.. 한마디 물어 보지도 않은 것은 내가 윤희처자 용서가 잘 안되오. 잘 풀지도 못할 에피만 잔뜩 늘어 놓고 막판에 시간 없다고 보따리에 그냥 싸서 시청자에게 안겨준 드라마작가가 미울 뿐이오. 에고.. 그 드라마 본다고 허비한 시간 생각 하면.. 아직도 분하오. 잘 햇으면.. 아쉬워도 잘 보았다 했을 드라마 정말 아쉽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