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성균관 스캔들 16강을 보고 나서 처음엔 드디어 선준이랑 윤희랑 마음을 확인하고 이제 알콩달콩 사랑할 일만 남았기에 아주 기분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갈 수록 우리의 걸오사형이 자꾸만 마음에 쓰이더군요.
급기야 어제밤 잠들기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걸오는 저렇게 멋진데, 왜 진작 윤희의 사랑을 얻지 못해 가슴이 아플까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답니다.(아줌마 참 쓸데없는 생각 많이 합니다.ㅋㅋ)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한참을 고민하다 잠들었답니다. 그래서 급기야 꿈까지 다 꾸었군요.
덕분에 꿈 속에서 잘금 4인방 아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후문이...^^;;
그래서 유천군의 명장면, 명연기 2탄을 준비해야 하는데, 요 걸오 사형에 대한 찜찜한 마음을 달래고자 먼저 글을 올립니다. 지금부터 제 나름대로 걸오가 윤희의 사랑을 얻지 못한 그 원인에 대해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준이 때문에 고민하는 윤희에게 조언을 해주고 떠나는 걸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걸오는 고백을 제대로 못했다

아주 잘 알려진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의 한구절입니다.
걸오가 왜 윤희의 사랑을 얻지 못했을까를 생각하다보니 이 시가 생각이 나더군요.
걸오는 윤희에 대한 마음을 한번도 제대로 고백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희는 모르지만, 보는 우리는 다 아는 고백의 말을 한적은 많습니다. 하지만 진작 알아들어야하는 대상은 전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시의 한구절처럼 '그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비로소 그 사람이 내 것이 되는 것이지요. 즉 정확히 고백하려는 내용을 직접적으로 표현했어야 합니다. 선준은 정확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니가 좋다, 김윤식'이라고...
하지만 걸오는 한번도 좋다는 말을 정확히 찝어서 고백한 적이 없습니다. 보는 이 아줌마의 마음만 설레게 할 멋진 말들을 늘어놓았을뿐 가장 중요한 '니가 좋다'라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걸오의 마음이 선준의 마음보다 작아서 그런 것일까요? 저는 그렇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다만 그 절절한 마음을 윤희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을 뿐이지요.

(위)내 눈앞에 꼭 붙어있으라는 말로 그 마음을 고백하는 걸오 (아래)눈물로 '니가 좋다'라고 고백하는 선준

16강에서 선준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후 윤희의 마음이 어떠한지 그 대답을 들으려 안달이 났었습니다. 그때 선준이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말로 하지 않고 그걸 내가 어찌 안단 말이오."
맞습니다. 마음에 담아둔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지요. 말로 그 마음을 표현했어야 했었습니다. 윤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행동이 아니라 말로 했었어야 합니다.(걸오야...왜 좋아한단 말을 못했니? ㅠ.ㅠ)

걸오는 마음을 고백할 타이밍을 놓쳤다

걸오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걸오는 그 타이밍을 이용하지 못하고 그냥 혼자서 가슴앓이로 끝내버렸답니다. 기회를 놓쳐버린 후 선준이 먼저 그 기회를 얻게 되었네요.
다시 걸오가 윤희의 마음을 얻을 기회가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이미 선준과 윤희가 마음이 돈독해져서 걸오가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 아닐까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라 생각되었던 시기는 바로 입청재날, 장치기 대회날, 그리고 걸오가 심하게 다쳐 향관청에 간 날입니다.

자고로 연인간의 사이가 안좋을때나 갈등이 심할때 그 틈을 잘 파고들어야 승산이 있는데, 걸오는 윤희의 그 복잡하고 슬픈 마음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단지 좋은 오빠노릇, 선배노릇만 했네요.
입청재날은 효은이 때문에 그랬고, 장치기 대회날은 선준의 질투와 분노때문에 윤희와 사실 가장 감정적으로 첨예하게 대립되었던 날이지요. 이 기회를 걸오는 잘 살렸어야 합니다.
물론 이때 바로 '난 니가 좋다'라고 말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겠지요. 이때 선준에 대한 윤희의 배신감이나 실망감을 잘 어루만져서 윤희의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걸오가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 반은 성공한게 아니였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입청재, 장치기날보다 더 좋았던 기회는 바로 걸오가 가짜 홍벽서와 맞닥뜨려 상처를 입은 날입니다.
상처입은 걸오를 보며 윤희는 눈물을 흘립니다. 걸오를 위해 윤희가 눈물을 흘린 날이지요.
이때 걸오가 평소처럼 윤희를 다독이고 멋지게 걱정말라하지 않고 윤희에게 좀 기댔다면, 또 윤희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순간 만큼은 윤희도 상처입은 걸오 생각 뿐이었을테고, 또한 독한 말을 내뱉은 선준에게 상처받은 날인데 이 날 '너를 보기 위해 살아돌아왔다' 그리 말해줬으면 윤희의 마음이 조금 흔들리지 않았을까요? 그저 '살아있길 잘했군' 같은 멋진 말 대신 말이지요.

눈물흘리는 윤희를 달래주는 걸오

걸오는 너무 착했다, 그리고 솔직하지 못했다
걸오의 마음을 보는 우리는 다 이해합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얼마나 절절한지를요.
걸오의 작은 행동에도 윤희를 배려하고 생각하고 아낀다는 것을 우리는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걸오는 한마디로 너무 착합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윤희에게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따위는 절대 하지 못합니다. 어쩌면 제 자신보다 윤희를 더 많이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걸오는 윤희에게 한없이 좋은 사람, 오빠같은 사람, 선배같은 사람으로만 낙인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준이처럼 '밀고 당기기' 같은 것도 못하고, 가슴 아픈 말, 독한 말도 윤희에게 내뱉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여자들이 끌려한다는 일명 '나쁜 남자'는 못되었지요.(평소 생활은 나쁜 남자이면서, 연애에 있어서는 진작 나쁜 남자가 못되었구나.ㅠ.ㅠ)

(좌로부터)윤희를 위해 뜨거운 감자를 불어주는 걸오, 윤희를 괴롭히는 일당들을 혼내주는 걸오, 윤희의 짐을 들어주는 걸오

또한 술취한 윤희를 업고 중이방으로 갔던 걸오와 섬에서 하룻밤을 보낸 선준의 모습에서 차이가 드러납니다.
걸오는 윤희를 깨질까봐 조심하는 것처럼 살살 윤희를 이불위에 내려놓았지요. 윤희를 여자로 생각하는 마음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희에 대한 마음을 누구에게 들킨 것처럼 후다닥 방을 뛰쳐나갑니다. 입맞춤같은 것 생각도 못하고 행동에 옮기지도 못했습니다. 그에 비해 선준은 비록 불발로 끝이 났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편입니다. 시도는 해보니까요. 걸오는 윤희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조심스러워서 인지 아님 성격탓인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을 못하네요. 걸오 제 자신은 이러면서 윤희에게 가서 선준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마음을 보여주라 조언을 했었군요. 흑흑...

(좌로부터)조심스레 윤희를 눕혀놓는 걸오, 자신의 감정이 들킨모냥 놀라는 걸오, 윤희에게 뽀뽀하려는 선준

이 모든 것은 작가 탓이다?
이런 사랑, 특히 삼각관계가 소재인 드라마는 어느 한쪽은 항상 혼자 사랑앓이를 해아합니다. 어쩌면 드라마의 법칙 혹은 공식과 같은 것이겠지요. 그러다보니 남자 주인공은 보통 여자주인공과 사랑이 이루어지지만 일명 '서브 남자주인공'은 언제나 외사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 걸오의 외사랑을 보면서 바로 이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이전에 푹 빠졌었던 '미남이시네요'의 신우형입니다. 이 분도 미남이한테 무한대로 잘해주지요. 그래서 '수건남'이라는 별명도 얻었구요. 신우형 역시 우리 걸오사형과 비슷한 전처를 밟았지요. 제대로 고백도 못하고 혼자 가슴앓이하며 언제나 좋은 오빠 노릇만 하다 태경이한테 미남이를 보내줘야했다는...
전 주로 홍자매의 드라마를 좋아하므로 비슷한 서브남주를 뽑아보자면 쾌도 홍길동의 창휘, 쾌걸 춘향의 변학도, 내 친구는 구미호의 동주선생 등이 되겠습니다. 이 분들 모두 아주 매력적이고 멋진 분들이지요. 하지만 자신들이 사랑하는 여자 주인공의 마음은 결국 얻지 못합니다. 대신 여주인공을 제외한 시청하고 있는 모든 여자들의 사랑을 얻습니다.
비록 드라마속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이루어지지는 못하지만 남자 주인공 이상으로 멋진 분들이 바로 서브 남자주인공들입니다.
만약 성균관 스캔들도 이런 드라마의 법칙과 같이 간다면 걸오는 지금처럼 심한 '걸오앓이'만 만들어내고 윤희의 마음을 얻지 못하겠지요. 그래서 이 모든 것은 다 작가탓(?)이라고 해두고 싶습니다. :)

마무리하며
저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해본다고 했는데, 쓰고나니 별 것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줌마 참 쓸데없이 오만가지 다 생각하고 파헤친다고 욕하진 마세요.^^;;
걸오가 윤희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해야했을 일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말로 직접적으로 고백할 것, 기회 포착을 잘 할 것, 가끔은 나쁜 남자가 되어 볼 것,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표현할 것 등입니다.
이제 4강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걸오가 윤희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파격적으로 작가님이 드라마의 법칙을 깨고 걸오와 윤희를 연결시켜주면 또 다른 결말이 나올 수 있겠지요.^^
앞으로 얼마나 시청자들이 '걸오앓이'를 더 하게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멋지고 매력있는 걸오가 더 이상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걸오의 십년지기 친구 여림도 그리 조언했었지요.
"욕심내지 않는 척, 질추나지 않는 척, 이런 사사로운 마음따위에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센척...
내가 자네라면 이런 쓸데없는데 진빼는 대신 내 사람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할거야"
걸오가 여림의 충고대로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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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칼촌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