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다리던 성균관 스캔들 16강을 방금 보았습니다. 예상대로 윤희로 인해 선준의 밝고 귀여운 얼굴을 다시 보게 된 뜻 깊은 한 회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선준 자신이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괴로워 했는데, 윤희가 여인임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전까지의 성스가 보여줬던 것으로 짐작해 볼때 선준과 윤희의 애정행각(?)의 수위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아주 건전하게 입에 뽀뽀하는 정도로 끝이 났네요.(그리 진도를 빼라고 내 누누히 이야기 했건만...OTL)

처음엔 조금 실망했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풋풋하게 끝난 것이 선준이 답다고 생각됩니다. 원칙을 지키고 예와 도리, 뭐 이런 것을 중요시하는 선준이 한 순간의 감정(욕정)때문에 무너지지 않는 것이 맞다 생각했습니다. 거기다 자신이 마음에 품은 여인을 함부러 다루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꽤 괜찮은 마무리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만약 윤희가 여자임을 알고 옳다구나! 그러면서 한순간 로설로 넘어갔다면 실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 보여줬던 많은 것들에 반하는 일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청춘사극답게 아주 건전하고 풋풋하고 순진한 결말이라 한편으로 다행이라 생각마저 듭니다.(그래도 아쉬움이 남는건 왜 일까? ㅋㅋ)

또한 16강에서는 걸오가 가짜 홍벽서가 초선임을 눈치채고, 또 다시 가짜 홍벽서를 만나려다 관군에 포위되어 싸우게 됩니다. 그 도중 형의 유일한 유품인 팔찌를 잃어버리게 되는데, 그 팔찌가 장의손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또 다시 파란을 일으키겠군요. 장의도 이제 홍벽서가 걸오라는 증거를 손에 넣게 되었으니 말이죠. 

선준과 윤희 커플이 약하지만 조금씩 깨볶기 시작했으니 외사랑의 주인공 걸오나 파혼녀 효은은 어쩌면 아주 절망적인 한 회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와중에서도 아주 돋보이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여림 구용하...
여림은 정말 최고의 조언자인 것 같습니다. 그의 말은 하나 틀린 것이 없거든요. 걸오에게도 또 효은에게도 아주 현명하고 직설적인 처방을 내려주었는데, 이들이 얼마나 그 조언을 따를지는 의문입니다. 제가 보기엔 구구절절 옳은 말만 하던데... 여림의 말을 따르지 않아 나중에 걸오가 많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드디어 임금앞에 잘금 4인방이 불려가는군요.(정확히 말해서 '납치'지만...) 지난주에 정박사가 이들 4인방을 데리고 내일 입궁하겠다고 해놓고는 재회다, 모꼬지다, 황감제다 그러면서 하도 안데려오니 임금이 직접 납치(?)라도 한 모양입니다. ^^;;
사실 이건 제작진의 실수라고 보여지는데, 그래도 이런 실수마저 귀엽게 느껴지니, 저는 참 중증인가 봅니다.
드디어 '금등지사' 찾는 일이 본격화될 모양입니다.

자자~오늘의 주요 내용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오늘 제가 재미있게 보았던 장면들을 한번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깨알같은' 장면들인데, 선준이가 다시 샤방샤방해져서 그런지 유난히 16강에는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전 보는 내내 아주 실실 웃으며 즐겁게 보았답니다.
제가 제 마음대로 뽑은 깨알같은 장면들이니 태클은 정중히 반사(!)하겠습니다.:)

선준에게 고백대신 뽀뽀를 해주고 나온 윤희의 상기된 얼굴


"여긴 이불도 한채란 말이다"
젖은 옷을 갈아입으려 선준이 머무는 서원에서 드디어 한방에 있게된 두 사람, 이때 우리의 귀염둥이 순돌이 나타나주시고, 그간 선준이 상사병으로 먹지도, 자지도, 책을 보지도 못했다며 꽃도령 선비님이 꼭 잘 꼬드겨서 도로 성균관으로 데려가라 하십니다. 역시 멋진 순돌이 방에서 못나오게 밖에서 문을 걸어 잠궜는데, 이때 문밖 순돌이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하던 선준...ㅋㅋ "여긴 이불도 한 채란 말이다"
이밤에 이불은 못구한다며 사내들끼리 내외하는 것도 아니고...쯧~ 이러면서 쿨하게 돌아가주시는 순돌....
(그냥 한이불 덮고 잘 것이지...ㅋㅋㅋ)

"이선준 상유, 주로 이런 책을 읽나보오"
서원의 선준방에서 잠못이루는 두 사람, 서로 책이나 읽겠다 하지요. 참으로 건전한 커플이군요. - -;;
책꽂이에서 예전 여림이 마음이나 달래라 선준에게 건네준 빨간책(춘화집)을 발견한 윤희 살짝 씹어주시는군요. 이에 놀란 이선준 상유, 빨간책을 뺏기 위해 아주 필사적입니다.ㅋㅋ
빨간책 뺏는다고 엎치락 뒤치락 뭐 그러다가 삐리리~한 장면이 잠시 연출되긴 했지만 이 '건전커플'은 깜짝놀라 바로 '자세고쳐잡기'를 해주십니다.ㅠ.ㅠ 밤새 이야기나 나누며 보내는군요. 아...건전해~

"니자리 내자리가 어디있겠습니까? 누우면 다 제자리라고 말씀하신 분은 사형이십니다"
드디어 성균관으로 돌아온 선준, 밤이되자 중이방에서 걸오사형과 잠자리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깨알같은 장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겠지요. 윤희를 서로 자기 옆에 재울려는 이 두 남자의 소심한 싸움, 웃으며 지켜보았습니다. 먼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꼿꼿하게 중간에 누워있던 선준, 평소 모습과 같이 자로잰듯 반듯하기 그지없습니다. 두 남자가 몸을 서로 밀쳐대며 끙끙대던 이 싸움은 여림의 등장으로 마무리가 되네요.
선준이와 걸오의 표정들이 압권이었던 장면입니다. 그리고 윤희더러 자기 옆에 누우라고 눈을 굴리던 선준의 모습도 귀엽고, 이불을 팡!팡! 내리치던 걸오와 선준의 모습도 참 귀여웠지요. 선준이 더 세게 이불을 내리치던 장면 보셨나요? 하하...
이건 덤으로 플짤하나 만들어봤어요.^^

몸달아오른 선준과 곰탱이 윤희
자고로 사랑하는 남녀가 같이 공부한다는 것이 말이 되겠습니까? 원래 같이 공부한답시고 캠퍼스 커플들(CC)이 도서관에 붙어 앉아 공부하는 꼴을 못봤다 아닙니까...(뭐 저도 CC였지만...ㅋㅋ)
황감제 준비로 존경각에서 함께 공부하는 선준과 윤희, 선준은 자꾸만 윤희가 신경이 쓰여 공부도 못합니다.
경전을 외우고 있는 윤희의 입술이 자꾸 눈에 들어오고, 책상아래 발끝이 닿기만 해도 미칠 것 같군요.^^
자리를 옮겨 윤희가 안보이게 책도 쌓아봅니다만, 곰탱이 윤희는 선준의 그런 행동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아무리 봐도 윤희가 연애박사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밀당'도 잘하고 '난 몰라요~' 순진한 척도 잘하고 말이죠. 쳇...지지배 부럽다.)
선준의 그 달아오른 감정들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그 옛날 캠퍼스에서 함께 공부하던 연애시절도 생각나서 뽑아본 깨알같은 장면이랍니다.

"금 넘지마시오"
이것 참 어디서 많이 듣던 대삽니다. 보통 여자가 하룻밤을 지낼때 이런 말을 남자에게 하던데, 우리의 이선준 상유는 이불에다 베개까지 올려놓고 금 넘지 말라 하는군요. 어찌나 반듯하신지... - -;;
걸오가 외출한 이 날밤도 건전커플은 저렇게 등돌리고 잠만(!) 잤답니다.

'신민(新民)'과 '친민(親民)'
황감제는 모든 사람들이 예상한대로 이선준과 김윤식이 장원을 겨루게 되었는데, 임금이 직접내린 문제를 푸는 것으로 장원을 뽑기로 합니다. 임금이 그냥 쉬운 문제를 내지는 않겠지요. 지금으로 생각하면 엄청 꼬아낸 문제를 출제한 모양입니다.
이 나라 관원이 백성을 대하는 자세에 관한 문제였는데, 선준은 '신민'을, 윤희는 '친민'을 답으로 제출합니다.
신민(新民)은 백성을 교화하고 새롭게 한다는 의미에서 선준이 답하고, 윤희는 친민(親民)은 백성이 좋아하는 것을 행하는, 백성과 화친하는 뜻을 지녔다고 대답합니다. 그 결과 바탕이 되는 경전을 다 알고 있었던 선준이 장원으로 뽑히지요.
전 신민이든, 친민이든 모두 맞다고 생각했답니다. 이런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있지 않은 관원들이 지금 시대에는 얼마나 많은지요. 또 다시 사회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가졌네요.

고백의 말대신한 수줍은 뽀뽀
선준은 윤희가 물에 빠지기전 할말이 있다는 말에 아주 집착합니다. 윤희의 마음을 알고 싶은 것이겠지요. 거의 윤희만 보면, 기회만 나면 그 할말이란 것이 무엇이었냐 말해달라 닥달합니다. 아주 몸이 달았어요.^^
윤희는 계속 선준의 애만 태우고 답도 안해주더니만, 마지막에 이렇게 고백의 말대신 뽀뽀로 그 답을 해줍니다.
참 귀여운 커플이네요. 예쁜 것들...
(전 이장면에서 다른 것 때문에 많이 웃었어요. 이런 뽀뽀씬이 시작하기전 저 동그란 15세이상 관람가 마크가 나와야 맞는 것 같은데, 뽀뽀씬 중간에 갑자기 튀어나와 좀 웃겼어요.ㅎㅎ) 

마무리하며
제가 뽑은 깨알같은 장면들이 즐거우셨나 모르겠습니다.
전 16강에서 선준과 윤희의 애정행각이 아주 귀여웠습니다. 옛날 생각도 나게 하는 그런 풋풋함도 있었고, 좀 더 진도빼길 기도하는 저 같은 아줌마를 애닳게 하는 조련질도 있었만 말이죠.(아...이러다 몸에서 사리나오겠어요.ㅋㅋ)
성균관 스캔들은 이런 소소한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게해주는 아주 특별한 드라마인 것 같아요.
큰 줄거리도 재미있지만, 이런 장난기 있는 장면들, 대사들이 모두 완소라 생각됩니다.
아이고~ 이제 16강마저 끝이 났군요. 이제 다음주 월요일을 또 기다리며 무한 복습에 들어가겠네요.^^;;
전 16강의 즐거운 기운을 한껏 만끽하러 또 갈렵니다. 즐거운 하루되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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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칼촌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