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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HOLIC/성균관 스캔들

성균관 스캔들, 어느 원칙주의자의 고백


드디어 성균관 스캔들 15강을 보게되었습니다. 오늘은 선준에게 중요한 날인 만큼 혼자 조용히 집중해서 시청하고 싶었으나 왔다갔다 바쁜 일들 때문에 조금 방해를 받았답니다. 이해하시죠? 방해받지 않고 성균관 스캔들만 집중하고 싶은... ^^;;
이미 15강이 시작되기전 스포들이 좀 많이 풀린 까닭에 큰 줄기의 내용은 그닥 가슴 졸여가며 시청하지 않았지만, 선준이가 과연 얼마나 가슴 절절하게 고백의 말들을 내뱉을 것인지가 저의 최대 관심대상이었습니다.
오늘도 역시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감동 진한 눈물연기를 선보였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우리 순돌이(류담)가 나와서 아주 해맑은(!) 연기로 저를 즐겁게 해주었답니다. 또한 여림사형의 그 화려한 모꼬지 복장도 웃음이 났구요.


15강은 '남색사건'과 '상의탈의'로 촛점이 맞추어진 성균관 재회, 성균관을 떠나는 선준, 효은과의 정혼과 파혼, 금등지사 찾기와 화성으로의 천도 문제, 월출산으로의 모꼬지(MT, 소풍), 드디어 윤희가 여자임을 알게된 선준의 일들이 주요 내용이었답니다. 뭐 가장 중요한 것은 선준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또 윤희가 여자임을 알게 되는 것이었겠지요?
저는 제목에서 밝힌 것처럼 이번회에서 쏟아졌던 선준의 고백들을 중심으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차라리 남색이 되는 길을 택하겠습니다" 
지난회 '남색은 접니다'로 끝난 재회의 뒷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과 같이 자신이 그날 윤희, 걸오와 함께 향관청에 있었으며, '인의예지신'을 중시하는 맹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성균관 유생들이 벗을 믿지 못하고 이런 추문을 만들어낸 것이 잘못이라 유교경전을 들이대며 조목조목 반박하게 됩니다. 역시 똑똑하고 날카롭고 이성적인 선준이었습니다. 이에 감탄하는 듯한 윤희, 걸오, 여림의 모습이 꼭 저의 모습같더군요. 참 똑똑해...^^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장의도 아니지요. 홍벽서를 가려내기 위해 윤희와 걸오에게 상의탈의를 명합니다. 걸오는 이미 윤희를 위해 자신이 홍벽서임을 밝히려 마음먹었던지라 자신만 옷을 벗겠다고 나섭니다. 그 순간 선준은 걸오가 홍벽서임을, 그날 윤희가 자상을 입은 홍벽서 걸오를 돕기 위해 향관청에 있었다는 것을, 자신이 오해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또 다시 선준은 장의가 원래 남색추문에는 관심이 없고 다만 홍벽서를 가리기 위해 재회를 열었다며 성균관 재회를 그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이 두사람 위기에서 구해내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선준이가 남색추문사건의 증인으로 나와 했던 말이 가슴에 박히더군요. 꼭 윤희를 좋아하는 자신에게, 또 그런 자신의 모습을 손가락질할 사람들에게, 선준 자신에게 잣대를 갖다될 세상에게 하는 말(고백) 같아서 마음에 담게 되었답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을 계율이나 삐뚤어진 잣대를 들어 추문이라 손가락질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것이 성리학을 하는 유생의 길이라면 저는 차라리 남색이 되는 길을 택하겠습니다."
 
"그래서 행복하십니까?"
정혼하는 전날, 아버지 좌상대감의 독대에서 선준은 또 다시 자신을 향한 물음을 아버지에게 대신 던집니다.
적당한 집안의 여인과 결혼하여 자식낳고 출사하는 것이 삶이며, 또 행복이나 사랑따위 생각할 여유도 가치 조차도 없다고 생각하는 아버지께 '그래서 행복하십니까?'라고 묻지요.
이 물음은 자기 자신을 속이며 행복이나 사랑(윤희)을 피해 효은과 정혼하려는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과연 행복한가...라구요. 마치 여림이 성균관을 떠나는 선준에게 던졌던 질문처럼 말이죠.
"자네, 행복한가?"

"가라, 우리 다시 보지 말자"
선준은 정혼날 병판집앞으로 찾아온 윤희를 만났습니다. 재회일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으며 다시 못 볼것 같아 어떻게든 꼭 한번은 선준을 더 보고 싶었다는 윤희의 말에 선준의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하지만 더 이상 윤희를 자신의 곁에 둘 수 없음을 알기에 더 이상 보지 말자는 모진말로 윤희를 끊어내지요. 이는 윤희에게 상처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다짐이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또한 남자(윤희)를 좋아하는 자신때문에 윤희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다치지 않을까 염려되어 다시 보지 말자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윤희를 보면 선준 자신도 이성과 원칙을 지키며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전 선준이 윤희에게 "오늘 여기 오지않는 편이 좋았소"라고 한 말, 이 말에서 선준이 효은과 파혼할 것이라 느껴지더군요. 윤희를 이렇게 보지 않았으면 그냥 효은과 정혼하여 그리 잊고 살려고 했는데, 윤희를 보는 순간 좋아하는 사람을 가슴에 두고 효은과 정혼할 수 없음을 선준 자신이 알게 된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어쩌면 윤희에 대한 하나의 원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은 그리 잊고 살아보려 했는데 다시 마음의 불을 지폈으니 말입니다. 

"전 남들처럼 평범한 지아비로 여인에게 마음을 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윤희를 만나고 나서 선준의 마음은 더 이상 자신을 속일 수가 없게 되었지요. 자신때문에 정혼을 계속 밀고나가다간 효은에게도 못할 짓이라는 것도, 원칙주의자인 자신이 거짓으로 자신을 속이는 일 또한 선준은 용납할 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효은에게 자신이 평범하게 여인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파혼을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전 이 부분에서 선준이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이 남자를 사랑한다고 고백한 것이라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효은은 자신이 얼마나 싫었으면 있지도 않는 말로 파혼을 하자고 하냐며, 파혼하지 않으려 하지요.(효은아, 제발 선준이 좀 내버려두면 안되겠니?)
그리고 장의와 병판대감의 대화에서 장의가 또 뭔가 음모를 꾸밀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마저 들더군요.
물론 선준은 평소 성격답게 깔끔하게 아버지께 파혼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마 효은이집에서 가만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이 혼인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깔끔하게 처리가 될지 걱정입니다.

"니가 좋다. 김윤식"
효은에게 파혼해달라 부탁하고, 선준은 바로 윤희를 찾아나서지요. 길거리에서 윤희를 붙잡은 선준, 눈물을 흘리며 가슴 절절한 고백을 합니다.
얼마나 말하고 싶었던 고백이었을까요?
수십번도, 수백번도 더 생각하고, 삼키고, 참아왔던 '니가 좋다'는 말을 드디어 하게 되네요.
고백을 듣는 윤희의 눈에는 눈물만 그렁그렁...걸오가 했던 조언대로 그냥 사실대로 말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네요.(걸오는 자신은 윤희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면서 이런 조언을...^^;;)
전 개인적으로 남자의 눈에서 이렇게 한줄기 눈물이 떨어지는 것이 좋더군요.:) 선준이 오늘 보여준 눈물이 참 절절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런 고백이 윤희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말을 남기고 돌아서는 선준에게서 윤희를 아끼는 마음이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해요.
아...드디어, 드디어 고백했군요. 하하...(경사났네~경사났어~!!) 참으로 오래 기다린 고백입니다.^^

"니가 좋다, 김윤식!
길이 아니면 가질 않았던 내가, 원칙이 아니면 행하지 않던 내가,
예나 법도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던 내가 사내 녀석인 네가 좋아졌단 말이다." 


"나한테서 도망가라, 김윤식"
성균관을 나와 홀로 월출산에 있는 서원에서 수학하게된 선준, '상사병'으로 인해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상태로 지냅니다.(아주 심각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주 재미있게 표현했더군요. 성스의 참재미는 이런 것이 아닐까요?)
출세를 걱정하는 대사성 염감은 선준을 다시 성균관으로 모셔올 궁리를 하고, 특별히 여림에게 부탁하여 모꼬지를 월출산으로 가도록 부탁합니다.
선준-윤희-걸오의 감정들을 다 눈치채고 있는 여림은 이번에는 상사병에 걸린 선준을 위해 윤희와 마주칠 기회를 제공해주게 됩니다.
알고 보면 여림이 사랑의 감정들을 폭발하게 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준에게도 그렇고, 걸오에게도 말이지요.
기대했던 19금 '폭포씬'은 아니였지만, 선준이 마음을 고백하고, 윤희가 여자임을 밝혀지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계곡씬'이 드디어 나오게 되네요.:) 우리의 선준도령 멋지게 윤희를 포옹해주고 또 다시 고백을 합니다.(서로 갓쓰고 도포자락입고 하는 포옹이라 좀 그렇긴 하더이다.ㅎㅎ)

"안되겠다, 김윤식. 아무리 애를 써도 난 이렇게 널 찾아 헤맬 수 밖에 없어. 그러니까 이젠 니 차례다. 나한테서 도망가라, 김윤식"

선준에게 자신을 고백하려던 윤희가 그만 발이 미끄러져 계곡물에 빠집니다. 고백도 못하고 말이죠.
멋진 다이빙으로 윤희를 구해낸 선준, 바위위에 정신잃은 윤희를 눕혀놓습니다. 젖은 옷을 벗겨내는 도중 윤희의 가슴(윗쪽)을 보게 됩니다. 드디어 윤희가 여자임을 알게 되었네요.(물에 빠져 정신을 잃었으면 인공호흡을 했어야지~!!ㅋㅋ) 
선준이 놀라는 장면에서 15강이 끝이났네요.

우리의 곰탱이 이선준 유생이 드디어 윤희가 여자인 것을 알게되었으니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예전 커피프린스 1호점 최한결이 '니가 여자라서 너무 좋다'라고 했던 것처럼 마음의 무거운 짐(남자를 사랑한다는)을 덜어 윤희를 이제 마음껏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6강은 참으로 달달한 장면으로 채워질 것 같습니다. 예고편이나 스포에서 봤던 것처럼 다시 선준은 성균관에 돌아오고 중이방에서 잠자리 쟁탈전이 또 한번 일어날 것 같네요.
그나저나 이렇게 선준과 윤희의 본격적인 깨볶는 애정행각이 심해질 수록 가슴이 무너지질 걸오사형은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또한 홍벽서 문제가 다시 제기될 것 같네요. 그리고 선준의 마음을 확인한 윤희는 이번에 초선과의 관계도 마무리 지어야겠지요. 선준과 효은도 마찬가지구요. 정리해야할 감정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은 포스팅이 좀 정신없습니다.
집중해서 쫙~정리해나가야 하는데 오늘은 방해꾼들이 좀 많았어요.
이제 5회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니까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입니다.ㅠ.ㅠ
성스가 끝이 나면 제가 제 생활을 되찾는 장점도 있겠지만, 20강이 끝난 후 찾아올 허무함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슬프네요. 그래도 달달할 것 같은 16강을 기다리며 마음을 달래야겠지요?
오늘도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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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9일 야후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