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스캔들 13강은 걸오 문재신을 위한 한 회였던 것 같습니다. 왜 '걸오앓이'가 생겨났는지 십분 이해할 수 있는 한 회였지요. 걸오의 가슴 절절한 외사랑, 장치기 대회, 홍벽서 사건으로 걸오가 위기에 몰린 것이 이번 13회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회를 보고 나서 괜시리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걸오가 너무 멋지게 나와서 좋았지만, 윤희의 마음이 선준에게 향해 있음을 확인한 걸오의 외사랑이 앞으로 얼마나 더 아플지 짐작할 수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진작 여주인공 윤희의 마음은 얻지 못해도 드라마를 보는 모든 여인네들의 마음을 얻었으니 그것으로 아픈 마음을 달래보려 합니다. 


 혹시 그 사랑이 내가 아닐까...하는 한가닥 희망을 가져보는 걸오
초선의 '뽀뽀사건'으로 인해 윤희가 선준의 정혼녀 효은을 좋아하는 것처럼 선준, 효은, 초선에게 오해받고, 다른 유생들에게는 사랑하는 초선이를 선준에게 뺏긴 것처럼 오해받게 됩니다. 속상한 마음을 달래고자 윤희는 술을 마시게 되고 잔뜩 취하게 됩니다.
여인네들을 피해 나무위에 올라가 있던 걸오, 술 취해 쓰러진 윤희가 걱정되어 찾아오고, 정신없이 쓰러진 윤희를 업고 중이방으로 향합니다.
물론 선준도 윤희가 걱정되어 효은을 보내놓고 와보긴 하지만 한발 늦었네요.
숙소로 향해가는 길, 윤희는 걸오의 등에 엎혀 넋두리를 시작합니다. 그 넋두리가 선준을 향한 것임을 모르는 걸오, 잠시 그 '나쁜 자식'이 자신이 아닐까 하는 한가닥 기대를 해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앞에서는 그 사람이 아무 의미없이 내뱉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모두 신경쓰이는 법이지요. 특히 이런 외사랑의 경우 아주 조그만 것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마음, 정말 이해가 갑니다.
그 '나쁜 자식'이 걸오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면 그 마음이 어떨런지...

 걸오, 선준의 감정이 폭발했던 장치기 대회
장치기 경기중 윤희를 넘어 뜨리면서까지 경기에 심하게 열중하게된 선준...초선의 말대로 자기 사람이 될 수 없는 이(윤희)를 원하기에 상처입고, 상처입히는 행동과 말을 하게 됩니다.
시기, 분노, 질투심으로 자신의 감정을 도저히 주체할 수 없는 선준과 윤희를 항상 지켜주고 아껴주고 싶은 걸오...두 사람은 장치기 경기도중 넘어진 윤희때문에 그 감정들이 폭발하여 다시 한번 멱살잡이를 하게 됩니다. 윤희의 만류로 다시 경기가 시작되지만 초선이 때문에 질투에 눈이 먼 장의가 다시금 사고를 칩니다. 이번엔 수하를 시킨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윤희를 경기도중 막대기로 내리칠려고 하지요. 그 찰나 이번엔 선준이 대신 맞고 쓰러집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장의는 다시금 윤희에 대한 의심을 놓지 않게 됩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좌상집 도련님(선준)이 보잘 것 없는 윤희를 대신해 막대를 맞고 쓰러졌는지....
또한 겉으로 윤희를 향하는 마음을 다잡고자 차갑게 대했지만, 중요한 순간엔 몸이 먼저 반응한 선준의 어쩔 수 없는 마음도 잘 들어났던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항상 고요하고 이성적이었던 선준의 이런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행동들을 눈치챈 것은 바로 그의 아버지, 좌상이었습니다. 그가 김윤식에 대해 대사성에게 묻는 것으로 짐작컨데, 선준-윤희 커플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넘어야할 또 다른 높은 산(좌상대감)에 조금씩 다가감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자식이 나쁜 자식이었군...윤희의 마음을 알아버린 걸오
윤희는 자신을 대신해서 쓰러진 선준이 걱정되어 찾아가지만, 선준은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려 윤희가 보는 앞에서 효은에게 자기와 정혼해달라고 합니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윤희가 눈물을 흘리며 달려나가는 모습을 지켜본 걸오...
문틈 사이로 선준과 효은의 모습을 보고 윤희가 술취해 자기의 등에 업혀 했던 그 '나쁜 자식'이 선준임을 알게됩니다.
걸오 자신도 많이 아팠을 것인데, 그것보다 윤희의 아픈 마음이 더 걱정하고 위로하는 모습...정말 걸오는 윤희를 많이 사랑하는 모양입니다.
걸오의 위로, 격려 덕분이었는지 윤희와 걸오가 속한 서군이 3-1로 장치기대회에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이로써 피끓는 청춘들의 싸움장이었던 장치기 대회가 끝이 났습니다.

 가짜 홍벽서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한 홍벽서 걸오
병판은 홍벽서를 잡기 위해 가짜 홍벽서(초선)를 풀게 됩니다. 일전에 언급한 대로 가짜 홍벽서는 약탈과 살생을 일삼아 진짜 홍벽서의 높은 뜻(금등지사)을 더럽히게 됩니다. 이에 가만있을 수 없는 홍벽서 걸오...자신의 형님이 목숨걸고 지키고자 했던 것을 이렇게 하찮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싫어, 병판이 자신을 잡기 위해 놓은 덫임을 알면서도 가짜 홍벽서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에 앞서 임금은 암행을 나서 정약용에게 성균관 유생인 진짜 홍벽서를 보호하라는 밀명을 내립니다. 임금도 홍벽서에 대해 참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인재를 아끼고자 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금등지사를 통해 노론 세력을 견제하여 자신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려는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봅니다. 자신을 대신하여 '금등지사'를 떠들어주는 홍벽서가 얼마나 고마울까 싶습니다.
처음엔 관군과 싸우고 있는 걸오를 돕는 자객들이 친구를 걱정하는 여림이 보내준 것이 아닐까했는데, 아마 홍벽서를 보호하려는 임금이 보낸 것이라는 생각듭니다. 
개인적으로 걸오역을 맡고 있는 유아인이라는 배우는 참 웃는 모습이 예쁜 것 같습니다. 밥먹는 도중 윤희가 홍벽서에 대해 평(한심한 인간ㅋㅋ)하는 것을 듣고 웃는 모습인데, 자주보는 가슴아픈 미소가 아니라 매우 좋았던 장면입니다. 

 10년지기 친구 걸오가 걱정되는 여림
홍벽서를 잡기 위해 관군과 성균관 내부도 어수선한 가운데, 형을 위해 또 다시 위험한 모험을 하는 홍벽서 걸오...
담을 뛰어넘는 걸오를 막아서는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걸오의 10년지기 친구 여림이었습니다. 평소 여림의 정보력에 의하면 걸오가 홍벽서임을 모를리가 없겠지요.
눈물로 걸오를 막아보려하지만 걸오의 뜻은 쉽게 꺾이지가 않습니다. 죽을지도 모르는 사지로 뛰어드는 친구를 막아보고 싶지만, 걸오는 털끝하나 안다치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뛰어가버리는군요. 하지만 걸오는 가짜 홍벽서와 관군들과 싸우느라 깊은 상처를 입게 됩니다. 자객들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 성균관으로 돌아오지만, 관군이 들어올 수 없는 성균관 내부에도 장의가 홍벽서를 잡고자 눈이 뻘건 상태니 그 상처로 인해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겠지요.
아마 여림은 걸오를 위해 홍벽서임을 들키지 않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와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평소 농담처럼 내던지던 걸오를 아낀다던 여림의 말이 이 장면 하나로 정말 진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넉살좋고 복잡한 일에는 전혀 관심없어 보이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의 정곡을 찌르고 핵심을 찌르니 어찌 매력적이지 않다 할 수 있겠습니까. 거기다 툭툭 내뱉는 말 한마디가 그냥 농담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표현되었던 한 회였습니다.

 인상깊었던 명장면 그리고 앞으로의 전개
이번회에서는 마음을 아프게하는 명장면들이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걸오에 관한 명장면들이 많은 편이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감추고 부정해보려 하지만 자꾸만 커져가는 윤희에 대한 감정들을 표현한 선준에 관한 명장면도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장치기 대회중 걸오와 멱살잡이하다 주먹을 날리려는 찰나 윤희의 제지로 손을 내렸던 그 장면입니다. 눈물이 맺힌 그 핏발 선 눈이 참으로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답니다. 복잡한 선준의 심정이 잘 나타났기에 개인적으로 선준의 명장면으로 뽑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상당한 선준에게 가봐야겠다고 자신에게 눈길 한번 안주고 뛰어가는 윤희...애써 들고온 물통을 손에 쥐고 우두커니 서있는 이 장면...걸오의 가슴 아픈 마음을 잘 표현한 이 장면도 또 하나의 명장면이라 꼽고 싶습니다.
아마 외사랑으로 남겨진 자의 모습은 저런 모습일테지요. 너무 쓸쓸해서 참으로 가슴 먹먹했던 장면이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서 윤희를 보며 복면을 벗으며 '살아있길 잘했군'하던 걸오의 모습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14강에서는 아마 몸에 큰 상처입은 홍벽서를 색출해내는 것이 주요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상처를 치료해주려던 윤희가 이로 인해 걸오와 남색으로 오해받게 되는 장면이 예고에 나오네요.
장의가 이번에도 또 윤희를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나봅니다. 남색이 아님을 밝히려면 향관청에서 무얼했는지 밝혀야하니 이는 곧 걸오가 홍벽서임을 밝혀야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겠지만, 여림과 선준의 도움으로 무사히 넘어갈 듯 싶습니다. 선준이 예고에서 "남색은 바로 접니다"라고 말한 것이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겠지요. 자신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해줄 지 모르겠습니다. 걸오와 대물이 남색이면 그 자리에 있었던 자신도 그러하다는 뜻이겠지요. 이렇듯 선준은 아마 반박할 수 없는 논리로 이 두사람을 위기에서 구해내지 싶습니다(원작에서처럼 '남색'을 의심하는 사람들의 사고가 이상하다는 쪽으로 몰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이 또 기대가 됩니다. 조금씩 상황전개가 좀 빨라져서 보는 저로썬 재미있긴 한데, 또 한편으론 결말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섭섭한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14회는 빨리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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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칼촌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