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에 대한 감정을 추스르기 힘든 가랑


드디어 성균관 스캔들 11강을 다 보았습니다. 오늘은 조금 리뷰가 늦었네요.
11강을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더디게 가는지...이 아줌마 중증인 듯 싶네요.
이번 회에선 지난 10강 리뷰에서 제가 예상한대로 윤희의 결백을 증명해 줄 진범이 임금앞에 나서고, 선준이 가져온 뇌물이 적힌 장부로 인해 윤희의 누명도 벗고, 금난전권을 폐지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또한 선준과 윤희(물랑커플), 재신과 윤희(걸윤커플)간의 삼각관계가 본격화되는 회이기도 합니다.

성균관 도둑사건의 진범인 복수는 자신과 같은 반토막 사람인 반인을 처음으로 사람답게 대접해준 4인방으로 인해 제대로 사람답게 살아보고 싶으며, 재신이 했던 말처럼 자신의 뒷모습을 따라 살아갈 복덩이를 위해서라도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죄를 고백한다고 합니다. 이런 복수에게 윤희와 임금은 성균관 서리로 일하라는 아주 현명한 처사를 내리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장의 하인수를 비롯 윤희에게 죄가 있다고 생각했던 유생들은 임금으로 부터 '불통'을, 4인방은 '통'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백성을 아끼고 귀하게 여기지 않은 관원은 필요없다는 정조의 생각을 밝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앞으로 관직에 나아갈 성균관 유생들이 가져야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선준에게 고맙고 또 미안했다는 말을 하는 윤희...
이 장면에서 윤희와 선준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물론 아직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이지만 진심어린 고백에 마음이 짠했던 장면이지요.
윤희는 선준에게 먼 훗날 함께하지 못해도 언젠가 힘든 결정을 해야할 날이 오거든 한번쯤 자신보다 더 선준을 믿었던 자기를 기억해달라고 하지요.
거기에 선준은 이렇게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자기 옆에 있어달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또 윤희에 대한 야릇한 감정이 생기자 제발 다시는 절대로 여인네 옷은 입지 말라는 부탁을 합니다.
이 말에 가슴이 무너지는 윤희...선준의 마음을 알리 없으니 평생 선준과 함께 하기위해서는 여자임을 밝히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물랑커플의 앞으로 펼쳐질 험난할 여정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여기 저기 흘러다니던 스포 중에 하나였던 '잠자리 쟁탈전'...
홍벽서 활동을 하고 돌아온 재신이 또 다시 선준과 윤희 가운데에 눕습니다. 재신은 윤희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싫어하던 노론 녀석 선준과 나란히 눕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선준은 이내 자리를 자꾸 바꾸는 재신이 못마땅했는지 따지기 시작하고 선준과 재신은 티격태격하게 됩니다. 그러자 결론이 날 것 같지 않아 선준은 윤희에게 결정을 내리게 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선준과 재신, 두 사람 모두 윤희의 입술을 쳐다보다 순간 또 야릇한 감정이 솟아나 군소리 없이 나란히 누워자게 되네요.

윤희에 대한 이상 야릇한 감정이 솟을 때마다 나오는 효과음(디리디리링~)과 침삼키는 소리때문에 감정표현이 더 실감나네요. 유치한 것 같으면서도 아주 재미납니다.
이런 복잡한 감정을 알 리 없는 윤희의 모습과 심경이 복잡한 선준, 재신의 모습이 대조되어서 아주 재미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선준이만 곰인 줄 알았는데, 윤희도 완전 곰입니다.

드디어 임금이 이들 4인방에 '금등지사'의 과업을 내릴 마음을 품게 되고, 순두전강을 잘 해결한 하사품으로 네 명에게 각각 의미있는 선물을 하사하게 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여림의 '자금성'의 행방을 알게 되었네요. 임금이 용하에게는 그 잃어버렸던 자금성을, 재신에겐 옛날 성균관 장의였던 재신의 형이 작성했던 시권, 선준에겐 나침판을, 윤희에겐 윤희 아버지 박사 김승헌의 유품인 칠교를 내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윤희는 아버지가 성균관 박사였음을 알게 되고, 자신과 닮았다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윤희의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아는 재신...윤희에 대해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그 자신도 형을 잃었기 때문이지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윤희에게 바짓단 끈을 다시 매어주며, 부전자전이니 윤희 아버지도 좋은 분이셨을거라 말해줍니다.

제가 보기엔 이 걸윤커플은 서로의 아픔을 잘 모듬어주고 서로 챙겨주고 보호해주는 오누이같은 커플이 아닌가 싶습니다. 겉보기와 다른 재신의 자상한 마음이 잘 느껴지는 명장면이었지요.
재신을 보면 예전 남장여자가 등장했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선균 역할, '미남이시네요'의 정용화 역할이 생각납니다. 이들 모두 남장여자가 여자임을 분명히 알고 사랑하는 역할이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여주인공에 대한 사랑을 접어야만 하는 역할이기도 합니다.

사이좋게 장난치는 걸윤커플을 본 선준, 질투심이 작렬하는군요. 자고로 연애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면 이 질투심이 생기는 법이지요. 질투심은 연인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기도 하고, 또 갈라서게 만들기도 하는 오묘한 감정이지요.
두 사람의 모습을 본 선준 눈에서 잠시 광선이 나다가 이내 뒤돌아서서 '김윤식은 동방생일 뿐이다'를 되새기게 됩니다. 오늘 선준의 대사 대부분이 바로 '김윤식은 동방생이다'이지 싶네요.
윤희를 향한 감정을 추스르고 싶지만 그러면 그럴 수록 윤희에게 마음을 뺏기는 선준...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중이방으로 돌아온 선준, 윤희에 대한 마음을 다잡으려 방안을 이리 저리 돌아다녀보지만, '왕서방 6종 셋트'가 선준의 마음을 더 어지럽힙니다. 여기 저기서 '왕서방'을 외치는 윤희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죠. 이쯤이면 완전 중증인데, 헛것이 다 보이고...
 
여전히 사이좋아 보이는 걸윤커플 때문에 선준의 질투심이 절정에 다다르는 군요. 애써 괜찮은 척 해보려 하지만 서책을 꺼꾸로 들고 있는 것도 모르네요. 이런 재미를 놓칠리 없는 용하...
눈치빠르고 재미있는 일 좋아하는 용하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지요. 윤희가 여자라는 사실을 캐는 것 보다 재신이나 선준의 그 미묘한 감정들을 살펴보는 것이 더더욱 재미있어진 용하...드디어 일을 꾸미고 맙니다.

선준과의 하룻밤을 꿈꾸고 있는 부용화 효은에게 외딴 섬에서 선준과 하룻밤을 보내라고 부추기네요. 하지만 이면에는 선준과 윤희 둘만 배를 태워 섬으로 보낼 계획을 짭니다.
여림의 번득이는 재치가 돋보이는 계략이었지요. 여림은 선준에게 4대 4로 뱃놀이를 가자고 부추깁니다. 끄떡도 하지 않는 선준, 하지만 윤희에 대한 감정때문에 마음이 어지럽던 차 그만 허락하고 맙니다.

여인들이랑 뱃놀이 간다는 사실(혹은 여림의 계략)을 전혀 모르는 윤희는 선준과 시간을 함께 보낼 생각으로 마음이 들뜹니다. 남장인 것을 까맣게 잊은체, 거울을 들여다봅니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러 가는 여인의 모습 딱 그대로...
그 모습을 재신에게 들키네요. 윤희가 선준을 만나러 나가고 바닥에 떨어져있는 거울을 쳐다보는 재신의 표정이 쓸쓸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하나의 복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선준을 향한 윤희의 마음을 재신이 알게되어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네요. 안타깝지만 걸오 눈에서 눈물나는 걸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두 사람만이 섬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윤희, 여인네들과 함께 놀려고 나왔다는 선준의 말에 불같이 화를 내고 맙니다. 윤희는 덩치도 조그만한데, 주먹은 꽤나 잘 날리네요. 얼마나 화가 났던지 선준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맙니다. 아마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선준이 참으로 야속했을 듯 합니다. 여인네들과 노는 것도 모르고 선준과 둘이서 시간을 보낼 생각으로 따라왔던 윤희 자신이 얼마나 한심스러웠을까 싶습니다.

다음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물랑커플, 섬에서 하룻밤 보내겠지요. 윤희가 여자임을 밝히지 않는 이상,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도 선준의 속앓이는 더 심해질 듯 싶어요. 윤희가 여자인 것을 모르니 그 옛날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공유가 그랬듯 얼마나 힘들어 하겠습니까. 자신이 사내를 좋아하나 고민에 고민하겠지요.

한편 나루에서는 재신과 부용화가 발을 동동구르고 있네요. 여림의 계략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외딴 섬으로 보내버린 남은 자들의 비애...날씨때문에 배가 뜨지 못한다는 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여림이 참으로 얄밉게도 자신이 선준과 윤희를 섬으로 보냈다고 그럽니다.
부용화야 아직 윤희가 여자임을 모르니 별 다른 의심은 하지 않겠지만, 재신은 불같이 화를 냅니다.
선준은 질투심을 아주 모범생처럼 착하게 혼자 끙끙거리고 말지만, 재신은 바로 몸으로 보여줍니다. 화가난 재신이 주먹으로 여림을 눕혀버립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이 나쁜 자식아!' 그러면서요.
아마 여림은 재신의 이런 모습이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좀 짖꿎긴 해도 재신의 윤희를 향한 마음을 확인할 확실한 방법이니까요.

여림이 때문에 물랑커플이든 걸윤커플이든 모두 감정이 한걸음 더 나아가게 생겼습니다.
어쩌면 이런 계기를 만들어주는 여림에게 모두들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림이 아니였다면 서로의 감정을 꽁꽁 숨긴채 살아갔을지도 모르니까요. 모두들 곰들이라...
역시 눈치빠르고 연애에 능한 여림을 따를 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떠돌아 다니는 스포에 의하면 부용화와 여림의 러브라인이 있던데, 처음엔 저도 반대했으나, 어쩌면 둘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은근 재미있는 커플이 탄생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오늘 11강은 옛날 연애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흐믓한 한 회였습니다.
연인이 되기까지 겪는 그 어려움들, 유치한 감정들, 질투심 등 아기자기한 감정들을 잘 보여주는 한 회였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선준-윤희-재신'으로 이어지는 삼각관계가 수면위로 올라온 한 회였습니다.
물랑커플은 더디더라도 착실히 진도를 나갈 듯 한데, 걸윤커플은 걸오의 감정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윤희는 걸오의 그런 마음은 알지도 못한채, 걸오 혼자 감정을 삼켜야하지 않을까하는 안타까운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이번 회에서 윤희를 성균관에서 내치려던 일을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한 병춘이 장의로부터 버림받게 되었습니다. 병춘의 그 가만있지 않겠다던 표정에서 앞으로 장의에게 등을 확실히 돌릴 것 같습니다. 나중에 결정적인 순간에 장의의 뒤통수를 칠 듯 싶습니다.
오랜만에 걸오의 홍벽서 모습을 보아 좋았습니다. 병판과 장의가 잘금 4인방 중 하나를 홍벽서로 의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의 생활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내일 12강에서 더더욱 므흣하고 가슴설레이는 장면들을 기대해봅니다.
비록 예고이긴 하나 가슴 떨리는 장면이 있더군요. 또 저번처럼 낚일지는 몰라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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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칼촌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