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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HOLIC/성균관 스캔들

성균관 스캔들, 드디어 선준의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성균관 스캔들 10강, 예상처럼 아주 달달한 장면들이 많았던 므흣한 한 회였습니다.
도둑으로 몰려 성균관에서 내쳐질 위기에 있는 윤희가 처한 상황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지만, 그 가운데 선준과의 관계는 더더욱 달달해지고 있습니다.
아직 윤희가 여자임을 모르는 곰탱이 선준은 여장한 윤희를 본 순간 본격적으로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지난 9강에서 시전행수 수장고에 잠입했던 선준은 기녀로 변장한 윤희의 기지로 그 위기를 모면하게 됩니다.
얼떨떨한 선준이의 표정이 압권이었던 장면이었지요.
이 와중에 윤희는 어쩌면 들고 나오지 않았어야할 물건, 즉 시전상인들이 노론 관리들에게 뒷배를 봐주십사 돈을 건낸 뇌물을 기록한 장부를 가져나오게 됩니다.
이 장부야 말로 임금이 말했던 '큰 도둑'과 맞닥뜨릴 수 있는 증거이고, 또 노론 출신 선준을 자신의 인재로 쓸 수 있는지 시험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지요. 또한 윤희의 결백을 밝혀줄 수 있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와중에 선준과 윤희, 두 사람의 달달한 장면들은 계속되었는데, 뒤를 쫒는 관군을 피해 담벼락에 올라가있는 윤희에게 살짝 장난을 걸어보는 선준의 모습을 보면서 벌써 이 두사람, 서로에게 빠진 것 같지요?

이어지는 도망가는 중 둘이 얼떨결에 손도 잡고, 울고 있는 윤희를 달래기 위해 어깨를 잡아주기도 합니다.
윤희가 눈물을 흘렸던 그 장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선준의 진심어린 사과로 선준을 향한 마음을 다잡고자 했던 윤희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선준은 윤희에게 좋은 벗이 되고자 했지만 처음이라 그 방법을 몰랐다고 합니다.
(이 부분, 예고편에 완전 낚였어요. 파닥~파닥~)

성균관으로 무사히 돌아오는 길에 이 두 사람 참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윤희의 입술에 뭍은 붉은 연지 자국이 신경쓰이는 선준, 닦으라고 윤희에게 알려주지만 좀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었네요. 하하...이후 선준은 밥먹는 윤희의 입술마저 신경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윤희가 여자임을 아는 재신, 윤희가 선준을 구하러 시전행수집에 간 후부터 걱정이 되서 안절부절 못했지요.
거기다 용하의 한마디, 대물은 몸을 던져 이선준을 구했다는 말에 버럭하는 재신의 모습 참 귀여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10강의 대박 재미있었던 장면이지요.
선준, 윤희와 함께 잠자리에 누워있던 재신, 윤희가 몸을 뒤척이자 이불을 끌어당겨 선준의 등 뒤로 바짝 붙어자게 되네요. 노론과는 나란히 잘 수 없다던 재신, 윤희를 보호하고자(제가 보기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인 것 같음ㅋㅋ) 뼛속까지 노론 선준과 사이좋게(?) 붙어 자는군요.

선준이 시전행수 수장고에서 들고 나온 장물거래 장부와 여러 정황들을 유추하여 성균관에 들었던 도둑을 찾아내는데 성공하게 된 4인방...
그러나 시전에서 물건값이 너무 오른 나머지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를 치를 수 없었던 가난한 반촌민이 저지른 짓임을 알고 할 말을 잃게 됩니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윤희는 순두전강에서 임금앞에 이 반촌민을 새우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아이의 모습이 예전의 자신과 너무 닮았고, 그가 이렇게 된 것은 어쩌면 불의가 판치는 세상의 잘못이지 그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윤희가 시전행수집에서 어쩌면 가져오지 말았어야할 그 장부로 인해 선준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진범인 반촌민 아이를 임금앞에 새울 수 없으니, 윤희가 가져온 노론세력의 비리가 담긴 그 장부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선준은 노론의 선봉인 좌상의 아들이니 대의를 택하자니 아버지가 울겠고, 아버지를 택하자니 대의를 비롯 윤희가 울게 생겼으니 그의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겠지요. 혼자서 활도 쏴보고, 밤늦게 아버지를 찾아가 이야기도 나누어 봅니다.
거기다 윤희가 그 장부를 선준에게 내주며 자신보다 선준을 더 믿는다며 선준이 이 어려운 일을 선택하게 만드네요. 아마 윤희도 선준의 아버지가 걸려서 선뜻 자신의 결백을 밝히고자 임금앞에 그 장부를 들이밀 수는 없었겠지요.

드디어 순두전강날, 임금의 하문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전날 재신이 반촌민 아이를 찾아가 아주 감동적인 대화를 나누었음에도 불구하고 윤희의 누명을 벗겨줄 그 아이는 나타나지 않았고 윤희는 임금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윤희가 자신보다 더 믿는다던 선준이 그 장부를 들고 임금앞에 나섭니다.
진범은 바로 이 장부안에 있다면서...
역시 선준은 올곧은 청년이었습니다. 선준을 아는 분이라면 당연 선준이 그 장부를 들고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셨겠지요.

아마 다음주, 순두전강 자리에 그 진범이 나타나고, 선준이 가져온 장부로 인해 윤희의 누명은 벗겨질 것 같습니다. 재신이 그토록 진심어린 충고를 했으니 반촌민 그 아이도 아마 옳은 일을 하겠지요.
그리고 그 장부를 가지고 정조가 '금난전권'의 철폐를 외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조가 언급했던 '큰 도둑'이 바로 그 장부안에 담겨있으니까요. 이로 인해 선준에 대한 임금의 신뢰는 아마 아주 돈독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록 노론 출신이지만 선준의 진심을 알기에 그를 더욱 신뢰할 것 같군요.
정조는 이 일련의 과정들을 잘 해결하고 이겨나가는 선준에게 어쩌면 '금등지사'의 과업을 맞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나머지 3인방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말이죠.

이번 10강은 선준의 한 회였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윤희에 대한 그 달달하고 떨리는 감정도 좋았고, 대의를 위해 고민하는 그 모습 역시 멋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기대하지 않았던 드라마였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어떤 은밀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드라마를 보면서 비판할 것도, 불만을 토로할 것도 있겠지만, 전 좋은 모습을 많이 보려고 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있고, 가슴 설레이게 하고, 종종 사회에 대해 생각할 꺼리를 제공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순식간에 월요일과 화요일이 지나가버렸네요. 아쉽기도 하고 다음주를 기다리는 설레임도 있네요.
오늘 10강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이 즐겁게 시청하셨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