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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APPETIT

휴일날 몰아서 만든 밑반찬들


오늘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입니다.
예전엔 독립기념일날 불꽃놀이를 구경가기도 했는데, 이제 늙었는지 구경가는 것 조차 귀찮아지네요.ㅠ.ㅠ
남의 나라 기념일에 덩달아 신날 일도 없고 해서 오늘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빈둥...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이 보냈네요.

아침엔 냉장고에 있던 청국장으로 청국장 찌게를 끓였고,
냉장고를 뒤지다 보니 몇 일전에 담궜던 열무 물김치가 익기 시작했더군요.
남편이 몇 일전부터 나물해서 비빔밥을 해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귀찮아서 안해줬던 생각이 나더군요.
할 일없이 하루 종일 빈둥거리는게 뭣해서
오후부터 나물 반찬 몇가지를 하기로 아주 큰 마음(?)을 먹었더랬습니다.ㅋㅋ

저는 결혼하기전 나물 반찬 같은 건 손도 안댔답니다.
지금도 한그릇 음식들(볶음밥, 카레, 오므라이스 등등)을 좋아하긴 하지만,
결혼 후 가장 많이 바뀐 것이 바로 좋아하는 음식이랍니다.

저희 시댁은 한끼를 먹더라도 꼭 한정식집 마냥 한상 가득 차려먹기로 유명합니다.
국이 있어도 찌게는 따로 있어야하고,
생선은 꼭 있어야 하고,
나물은 한 서너가지는 기본으로 깔려야하는...^^;;;
대충 먹는 법이 없지요.
그래서 그런지 울 남편...'韓食 인간'이랍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던 제가 어느덧 나물은 지겹도록 만들고 있군요.
오늘도 다름없이 나물 만들었습니다. - -;;
거기 덧붙여 오이무침이랑 꽈리고추찜까지...

다들 평소에 만들어먹는 음식들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달리 레시피를 알려드릴 것은 없고, 몇 가지 팁만 알려드립니다.(이것도 다 알고 계실려나??)

시금치나물...
다른건 없고, 얼마전 인터넷 신문을 읽었는데 우리가 흔히 먹는 두부시금치 나물이 결석(담석)을 만들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희 친정 엄마가 담석증으로 고생하셨는데, 의사쌤이 시금치나물 먹지 말라고 하셨다네요.
모든 사람에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담석이 잘 생기는 사람에겐 조심해야할 음식이라고 합니다.
뭐든 과하면 탈이 생기기 마련이겠지요. ^^

무나물...
전 무나물을 만들때 아주 얇게 채를 썰어줍니다.
다시물이나 물을 넣지 않고 무 자체의 수분으로만 익혀주는데, 너무 굵으면 익히기가 힘들어서...ㅎㅎ
아주 약한불에서 무와 참기름, 소금을 넣고 뚜껑을 닫고 한참을 익혀주면 적당한 물기가 생겨있더군요.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는 단점도 있지만, 휘젓지 않기 때문에 무 모양이 그대로 유지될 수도 있구요.
볶듯이 저어주면 무가 부서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호박나물...
호박이랑 새우젓이랑 참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저는 여력(?)이 되면 생새우도 잘게 다져서 함께 넣어주는데 은근히 맛이 괜찮더라구요.^^

콩나물...
정말 흔하디 흔한 음식이죠?
장볼때 언제나 빠지지 않는 품목이기도 하지요.
다른 건 없고, 저는 국간장과 멸치액젓(혹은 피쉬소스)로 간을 맞춰준답니다.
맛은 좀 강해지는데, 은근히 액젓이 콩나물을 더 맛있게 하는 것 같아요.ㅎㅎ

오이무침...
소금간을 한 후에, 무치기 직전에 물기를 꼭 짜주어야 해요.
안그러면 국물이 많이 생겨서 한강되요.ㅋㅋ

꽈리고추찜...
고추 안까지 잘 익힐려면 밀가루를 뭍히기 직전에 꽈리고추를 포크로 사정없이 찔러주세요.^^;;


나름 사진찍어볼려고 반찬들 잘 담아볼려고 했는데, 엉성하네요.ㅠ.ㅠ
저건 정말 사진찍기용이고,
사실은 양푼이에다가 나물, 열무물김치, 청국장찌게, 고추장을 넣고 양껏 비벼먹었네요.
그래서 전체 떼샷은 없습니다. - -;;
생각보다 비빔밥과 청국장찌게가 잘 어울리더이다.
비빔밥엔 항상 된장찌게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있는 통들 다 나왔네요.ㅋㅋ
간만에 냉장고를 반찬으로 채워두니 마음이 부자같습니다.
몇 일이나 갈지는 모르지만...
(제 예상으론 내일쯤 상당부분 다 끝날 듯 싶습니다.ㅠ.ㅠ)

모두 주말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 일요일 밤이라 주말이 끝날려면 몇 시간 남았습니다.ㅋㅋ
행복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