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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HOLIC/미드

북한군과 사랑하여 아이를 낳을 확률은?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하면 바로 이번주 Drop Dead Diva(S02E04 : Home away from home)의 이야기다.(영어 리스닝이 되시는 분들은 아래 영상을 일단 한번 보시라.)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우리의 테리(마가렛 조)의 사촌동생인 에드워드 김께서 평생을 미국시민인 줄 알고 쭉~살아왔는데 알고보니 어릴때 관광비자로 들어와 문서상에 시티즌이 아닌 관계로 당장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에드워드는 자신의 생부가 주한 미군인줄로만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생모가 북한 국경 가드(편의상 북한군이라고 하겠다. - -;;)와 사랑을 나눠 생긴 자식이란 사실을 테리의 엄마를 통해 알게되었다.
바로 추방당할 위기에서 북한 사람임이 밝혀진 에드워드는 정치적 망명을 통해 미국에 계속 살게된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이야기다.

자...이 이야기엔 문제점이 많다.
미드에 한국이나 북한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적어도 내가 봤던 미드 중에서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미드는 찾기 힘들었다. 너무 시대에 뒤떨어져 촌스럽거나, 왜색풍이거나...
그래도 그동안의 다른 미드들의 한국이나 한국인에 대한 설정, 이해는 애교로 봐줄만 했다.
이 드라마를 볼때까지...

우선 에드워드 김을 살펴보자.(다 아시겠지만, 왼쪽편이 에드워드)
몇 살로 보이는가? 많아봐야 한 30대초반?
에드워드의 생모가 16살때 북한군(North Korean Border Guard)을 만나 에드워드를 가졌다고 한다.
계산상으로 현재 4-50대 아주머니가 10대에 북한군을 만나 아이를 낳을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보는가?
정말 코웃음이 쳐지는 대목이다.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가...
우리나라 국경이 무슨 미국-캐나다 혹은 미국-멕시코 국경인줄 아나...
마음만 먹으면 넘어가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 쯤으로 여기나 보다.

이런 황당무개한 이야기를 아주 진지하게 눈물까지 흘리며 털어놓는 테리의 어머니...(그나저나 테리랑 닮은 저 어머니 어디서 구하셨을까...신기~신기~)

에드워드 김의 태생이 북한임을 증명하는 증명서를 들이밀며, 미국은 에드워드 김과 같은 정치적 망명자를 받아들이는 거룩한 나라라고 호소하는 제인...(근데, 북한산 출생증명서는 어디서 구했대?)

제인의 말에 감동받아, 그래,우리 미국은 자비로운 나라야...에드워드의 추방명령을 철회하는 판사.... 

일개 미드에서 우리나라나 북한에 대한 엄청난 이해를 바라지는 않는다.
조금만 조사했으면 이런 작위적인 설정은 안나왔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한글 '엄마', '누나' 이런 말을 통해 약간의 감동을 줄려고 한 노력은 가상하나,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감동을 줄려고 했다는게 한국 사람으로 조금 아쉽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앞으로 좀 더 Korea(그게 남한이든 북한이든 간에)나, Korean에 대해 좀 더 사실적이고 깊은 이해를 가진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냥 '아는 척'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좀 제대로 아는.....


이상 괜시리 미드 한편보다가 애국심이 불끈! 칼촌댁이었슴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