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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HOLIC/미드

[Glee]글리는 정말 '막장드라마'인가?

미드 '글리'는 오하이오 리마라는 작은 마을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New Directions"라는 글리클럽에 가입한 학생들의 사랑과 슬픔, 아픔, 행복, 성숙 등을
그 기본 근간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이 글리클럽을 지도하는 선생님과 그 주변관계도 포함되어 있고,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또 매 에피소드마다 음악들이 등장한다.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하이스쿨 뮤지컬'같은 류의 드라마라고 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뮤지컬과 유사한 'Show Choir"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이 '글리'라는 미드에 빠지기 전에 여기저기서 얻어들은 풍문에 의하면,
글리는 '막장드라마'라는 것이다.
뭐야 또...출생의 비밀이 있고 삼각, 사각관계에 빠지고 불륜도 있고 뭐 그런거??

글리를 다 보고난 지금 시점, 나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글리는 막.장.드.라.마....



근데, 도대체 '막장드라마'란 뭔가?

네이버 오픈사전에 의하면...

"얽히고 설킨 인물관계, 무리한 상황설정, 자극적인 장면 등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를 총칭하는 말이다.
이러한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현실에서 평생 겪을까 말까한 에피소드가 수십 분에 한 번씩 벌어지곤 한다"



그래, 한번 따져보자.

첫째, 얽히고 설킨 인물관계

모든 드라마가 그러하듯이 Glee에서도 각 캐릭터간의 관계가 얽히고 설킨다.
우선 기본적으로 남녀관계...

레이첼은 미식축구부 쿼터벡인 핀을 좋아한다.
레이첼과 핀은 한때 사귀기도 한다.
핀은 치어리더인 퀸을 좋아한다.
퀸도 물론 핀을 좋아하지만, 진작 핀의 친구인 퍽과 동침하여 퍽의 아이를 갖는다.
그리고는 핀이 아이의 아빠라고 우긴다. - -;;
그리고 한때 레이첼은 퍽과 사귄다.
또 제시와도 사귀었다.

특히, 레이첼과 세 남자와의 관계는 에피소드 17에서 잘 드러난다.
레이첼이 일종의 'bad reputation'을 만들기 위해 세 남자를 자신의 뮤직비디오 촬영에 동참시킨다.
같은 역할에 퍽, 제시, 핀을 차례로 등장시킨다.
물론 결론은...이 세 남자 모두 어이없어하지만.....


그리고 퀸과 핀, 퍽과의 관계...

 


적고 보니 아...정말 복잡하구나.


또 하나의 예로, 윌 선생과 엠마 선생과의 관계...
처음 이 둘의 관계는 동료애와 불륜 사이를 아슬아슬 줄타기한다.
윌 선생이 와이프와의 사이가 확 틀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사랑을 시작한다.
그 와중에 마음을 다잡기 위해 엠마는 같은 동료인 미식축구부 코치랑 결혼까지 할려고 한다.
여기서 다시 삼각관계, 아니 사각관계 등장....
이 사람들 관계도 꽤나 복잡하다.

 
 


거기에다가 핀을 좋아하는 거트, 핀의 엄마와 거트의 아버지가 사귀고,
퀸의 아빠는 바람나고....등등
이정도면 캐릭터간의 관계가 얽히고 설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무리한 상황 설정

무리한 상황 설정의 최고봉은 윌선생의 부인인 테리의 거짓 임신소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내가 개인적 으로 아주 짜증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물론 결과적으로 윌 선생과 이혼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하긴 하지만,
아무리 처음에 남편을 속일 생각이 아니였다 할 지라도 도가 좀 지나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아래 사진은 상상임신을 속이기 위해 복대까지 하고 있는 테리의 모습... 


처음엔 남편을 잃고 싶지 않아서 거짓말을 시작했겠지만, 나중엔 그 거짓말이 도가 넘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뭐...크고 작은 '무리한 설정'들(예를 들어 레이첼의 친모 등장 같은 것)이 이 드라마에 나오긴 하지만,
테리의 임신소동(?)이 가장 큰 무리가 아니였을까 싶다.


셋째, 자극적인 장면

'자극적이다'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섹슈얼한 것 아닐까...
미드에서는 어느 정도 한국 드라마와는 다르게 자극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여기 나오는 아이들이 혈기왕성한 때임을 감안할때 이런 장면들은 어느 정도 필수(?)라는 생각까지 든다.

아래 사진들은 에피소드 2에서 전교생들을 대상으로 처음 공연했을때....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율동과 가사...*^^*
음악("Push It")과 같이 들었으면 그 섹시함(?)이 배가 될 터인데...ㅎㅎ
 

혹시 실제 드라마상의 공연모습 보고 싶은 사람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다.
음악 신나고, 율동 신나니 한번 보길 강추한다.ㅎㅎ
(FOX사에서 얼마나 링크를 유지시킬지는 모르겠으나, 몇 몇 에피소드는 볼 수 있게 되어있다.) 
링크☞ Push It!

그리고 또한 사랑얘기가 나오니 키스씬과 베드씬은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핀이란 넘이 빨리 사정하는 것을 참기 위해 생각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확~깬다.ㅋㅋ
아마 그런 장면을 생각하면 누구라도 사랑나누는 행위 따위는 마음에서 싹~지울 수 있을거라 장담한다.

결과적으로 베드씬, 키스씬, 야한 율동, 야한 의상 등등 모두 다 나오니 극히 '자극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뭐...첫째, 둘째, 셋째로 그 이유를 따진다면 분명 글리는 막장드라마가 맞다.
하지만, 앞서 내가 평점 별 다섯개 중 다섯개를 다 주고 싶은 드라마라고 한 것은 이러한 막장 요소를 뛰어넘는 다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등장인물들은 모두 아픔을 지닌 약자들이다.
표면적으로 장애인 아티, 말을 더듬는 티나, 미혼모 퀸, 편모가정의 핀과 퍽, 흑인(인종문제)인 메르세데스, 게이커플(아버지가 둘)사이에서 태어난 레이첼, 게이인 커트 등등...
이들 모두 제각각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 이 글리 클럽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한층 성숙해지는 메세지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게이로 나오는 커트...이 녀석의 아픔은 정말 마음이 짠할 정도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의 성정체성을 아주 잘 받아들인 커트의 아버지...정말 존경하고 싶을 정도이다.
암튼 이 글리라는 드라마가 이들의 아픔을 잘 표현해줘서 나는 개인적으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매 회마다 등장하는 주옥같은 노래들...
과거의 노래를 편곡하여 글리 클럽 아이들, 혹은 선생님들이 부르는데
어떤 노래들은 원곡을 훨씬 뛰어넘는 것 같다.
스토리 라인에 정말 딱 맞게 선곡해서 적절하게 잘 넣었다는 생각도 든다.
음악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말을 대신 표현해준다고나 할까...

또한 Show Choir를 제대로 보여준다.
글리 클럽 아이들은 개인적인 스토리외에 글리 클럽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지역예선을 목표로 수 많은 연습과 공연들을 보여줌으로써 착실히 쇼 콰이어의 무대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한다.
볼 것도 많고, 들을 것도 많다는 소리다.
매 회마다 한편의 뮤지컬을 본다는 기분으로 보면 막장 요소들은 조금씩 잊혀질 것이다.


이 글리를 보고 난 이후에 울 가족은 글리에 나왔던 모든 노래들에 푹 빠져 산다.
간만에 만난 완소 드라마다.
시즌 2를 정말 학수고대하고 있다.
또한 이 드라마 덕에 내가 쓰고 싶고,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아졌다.ㅎㅎ
이 녀석이 내 블로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리라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