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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HOLIC/마이 프린세스

마이 프린세스, 당당해진 송승헌 그의 변화 반갑다

마이 프린세스 14회는 이설과 해영이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진한 키스 장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3회 마지막에서는 이 키스 장면을 보고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는데, 14회에서 제대로 보니 생각보다 괜찮더군요.^^;;(이 아줌마가 아침부터 뭐 이런 말을...ㅋㅋ)

14회의 가장 통쾌했던 장면은 궁으로 다시 돌아간 이설이 오윤주에게 한방을 날리는 부분이었습니다. 정말 오래 기다렸거든요. 맨날 바보같이 울기만하던 공주가 이젠 강해져서 아주 반가웠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바로 해영이가 좀 더 뻔뻔해지고, 능청스러워지고,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이렇게 좀 들이대고, 대놓고 좋아하는 장면들이 좀 고팠거든요. 역시 로맨틱 코미디는 이런 맛에 보는거 아닐까 싶네요. 적극적으로 변한 P군(박해영) 덕분에 오랜만에 달달하고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결말을 향해가는 마이 프린세스, 이번회에서는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났습니다. 두 주인공의 사랑확인, 오윤주의 몰락, 박동재 회장의 별세, 그리고 대한그룹의 재산환원과 관련해서 뭔가 중요한 이야기가 더 진행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야설공주와 P군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이설과 해영,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다

이설이 있는 펜션 밖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 드디어 해영은 사랑한다는 문밖 고백으로 이설과 드디어 대면하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키스를 나눕니다. '이제 서로 도망 못가' 라든지, '그래야 널 내곁에 둘수있다' 같은 말도 설레였지만, 그것보다 예전에 처음 해영이 이 펜션을 방문했을때 묵었던 '로얄 그랜드 이그젝티브 프레지던셜 스윗트'를 기억한다던지, 온수 5천원 추가 같은 말들을 기억한다는 사실이 더 가슴 설레이더군요. 사소한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한다는 사실이 기분 좋은 일이거든요.

저는 사실 이 고백보다 함께 밥먹으면서 했던 밥상머리 고백이 더 좋더군요. 이설이 해영이 미워도 절대 떠나지 못하게, 이설의 마음이 아픈 것을 잠시 잊을 수 있게 죽을만큼 아팠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해영, 이런 그에게 이설은 "나도 박서방 엄청 좋아하고 보고 싶었다구요" 라는 말로 그녀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사랑하는 이설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한 P군 드디어 공주의 사랑을 얻게 되었네요.^^ 


당당해진 박해영, 그의 변화 반갑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라 그런가요? 해영은 이설과의 관계에서 좀 더 당당해지고 자신있어 보입니다. 예전에도 그래왔지만, 이설에게 이제 정말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이설을 위해 해영은 이설이 보고 싶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펜션으로 초대하고 이들은 오랜만에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 와중에도 티격태격하는 P군과 N군(남정우 교수)... 이제 대놓고 '우리 설이'라고 말하는 해영이 살짝 닭살 돋긴 했지만 그래도 사랑을 얻었으니 그 정도 쯤이야 애교로 봐줄만 하지요? 

그동안 이설과 해영과의 관계가 진전이 없고 답답하기만 했는데, 이번회에서 그 답답함을 날려버린 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바로 해영의 태도변화가 아주 큰 역할을 했는데요, 유치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해영의 모습이 반가웠습니다. 유치한 사랑표현은 진부하지만 그래도 항상 먹히는 아이템이죠.^^ 

대통령이 보낸 김사무관을 돌려보낸 일, 두 사람 아버지 대에서의 얽힌 문제를 기자회견을 통해 정면돌파했던 일, 그리고 할아버지 장례후, 또 다른 일을 꾸미려는 윤주에게 일침을 가하는 모습은 저의 답답함을 날리기에 충분한 일이었답니다. 아마 이런 모습을 좀 더 자주 보여줬더라면 '해영앓이'가 가능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드라마가 끝나기전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네요.  


해영, 할아버지를 대신해 국민앞에 사죄하다

해영은 이설을 위해 할아버지 대부터 아버지, 그리고 자신에게 이르기까지 황실과의 일들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힙니다. 3대에 걸친 과오를 털어놓고 이제 국민들이 이설을 지켜줄 것을 당부합니다.
그동안 박동재 회장은 자신의 잘못을 씻기 위해 '황실재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손자 해영의 기자회견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놓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해영의 아버지나 해영의 잘못이 아니라 바로 박동재 회장 자신의 잘못이었다고 고백하고 숨을 거둡니다.

해영의 기자회견과 박동재 회장의 별세는 이설의 태도에도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동안 공주를 안하겠다고 버티던 이설의 마음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지요. 이제 해영의 아버지 대의 매듭을 푸는 일만 남은 듯 합니다.


해영, 아버지의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길을 떠나다

할아버지의 장례가 마무리된 후, 해영은 할아버지 유지대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처리해야할 문제가 하나 남았습니다. 바로 미국에 살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가 상속을 포기해야만 모든 일이 순조롭게 처리될 상황이지요. 아버지와의 일을 마무리하기 짓기 위해 해영은 떠납니다.
떠나면서 화분 하나를 이설에게 선물하고 가지요. 어떤 꽃이 필지 모르는 화분을 키우면서 자신을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 꽃이 지기전에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궁으로 돌아갈 것을 당부합니다.

무슨 꽃이 필지 모르는 화분을 키우는 것은 이설에게 설레이기도 하고 또 막막하기도 한 일 일듯 합니다. 어떤 꽃이 필까 기대도 되면서,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해영이 돌아올지 그런 막막한 기분도 함께 드는 선물이네요. 그래도 흔한 꽃다발 선물보다 좀 더 로맨틱하네요.^^ 


이설의 통쾌한 복수, 오윤주 아웃되다

해영이 떠난 후, 이설은 오랜 고민끝에 박동재 회장의 유골이 뿌려진 곳에서 죄송하고 또 감사한 마음을 고백하며 당당한 모습으로 공주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그리고 궁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물론 남교수가 건내 준 진짜 향낭을 들고서 말이죠.

그녀가 궁으로 돌아오고 바로 오윤주에게 통쾌한 복수를 합니다. 이미 '가짜 향낭사건'때문에 남교수에 의해 윤주는 황실재단의 이사장 자리에서도 쫓겨났습니다. 이설은 그런 그녀에게 해영박물관 관장 자리에서도 물러나라고 통보합니다. 박 회장이 윤주에게 직접 만들라고한 박물관이긴 하지만, 이 박물관 역시 황실재산으로 귀속되었고, 박 회장은 처음 설립 당시부터 황실을 위해 이 박물관을 만들었기 때문에 윤주는 관장자리에서도 물러날 수 밖에 없더군요. 이것으로 윤주가 가지고 있던 해영과의 끈은 모두 끊어지게 되는 것 같네요.

그동안 정말 짜증날 정도로 이설에게 못살게 굴었던 윤주가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통쾌한 순간이었습니다. 해영의 변화와 더불어 이설의 '공주다운' 변화도 반가운 것이었습니다. 이제 윤주가 정신을 좀 차리고 진정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깨닫고 모든 것을 버리고 새출발 했으면 좋겠네요.(사실 마음같아선 남교수도 윤주를 뻥~차버렸으면 좋겠지만...^^;;;) 


꽃을 키우며 기다리던 이설, 드디어 해영을 만나다

해영이 남기고간 화분을 키우며 이설은 해영을 기다립니다. 화분 속의 화초는 점점 자라고, 어느덧 꽃이 피지만 해영은 돌아올 생각을 안합니다. 책을 읽고, 해영과의 추억이 담긴 장소에서 그를 생각하고, 해영이 선물한 화분을 살피고....그녀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해영을 기다리지요.
이설의 나레이션 정말 좋았습니다. 약간 코믹하긴 하지만,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려본 사람이라면 아주 공감갈만한 마음의 상태였습니다. 처음에는 보고싶어하다 소식없는 그에게 화도 내보고 협박(?)도 해보고, 그래도 소식이 없으면 혹시 무슨일이 있는건 아닌지 걱정도 해보고....
그리고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라도 알게 점(.) 하나 찍어달라는 이설의 문자(음성)에 딸랑 점하나 찍어 보낸 해영, 그 점 하나에 방방 뛰며 기뻐하는 이설앞에 해영이 나타나며 14회가 마무리됩니다.

14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바로 이설이 해영을 기다리는 장면이었습니다. 화분 속 화초가 점점 자라듯 이설의 그리움이 점점 커가는 모습을 예쁘게 표현했더군요. 진부할 수 있지만, 이런 장면들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의 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마치며

이번회에 깨알같은 장면으로 '김태희 이상형 리스트'를 꼽고 싶습니다. 공주의 교육을 위해 김사무관이 직접 만든 교육스케줄에 반기를 들며 공주님이 직접 희망하는 선생님을 적어 건냅니다. 역사는 남정우, 경제는 스티브 잡스, 영어는 존박, 일어는 오다기리조, 춤은 비, 승마는 비담...ㅋㅋ 과연 김사무관은 이 쟁쟁한 선생님들을 섭외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이제 마이 프린세스도 2회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해영이 아버지로부터 어떤 대답을 가지고 돌아왔는지 아주 궁금합니다. 어쩌면 함께 귀국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아마 다음회에선 해영 아버지로부터 좀 더 정확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그리워한 이설과 해영의 닭살 행각 기대하고 있겠습니다.ㅎㅎ

모든 드라마가 다 마음에 들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이 드라마가 100% 마음에 든다고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문제점도 눈에 띄고, 아쉬운 점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제 정말 막바지에 접어든 마이 프린세스, 의리(?)를 지키고 끝까지 시청할까 합니다. 이번회처럼 당당한 모습의 공주와 해영이라면 끝까지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하루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모든 캡쳐장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