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HOLIC/시크릿 가든

시크릿가든, '똘추' 김주원은 왜 빤짝이 트레이닝복에 집착할까?



시크릿 가든 9회에서는 다시 영혼이 제자리를 찾은 주원과 라임이 각자의 세계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영혼이 바뀌어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소동들이 재미있게 그려졌습니다. 물론 두 주인공의 주변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점은 있었지만 말이죠. 특히 주원과 라임의 가장 최측근이었던 김비서와 아영의 혼란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9회를 보면서 주원과 라임의 마음은 이미 서로를 향해 있다고 느껴지더군요. 두 사람이 포옹하던 장면에서, 라임이 주원의 핸드폰에서 자신의 사진을 찾은 장면에서 그들은 이미 서로의 마음 속 깊이 들어와버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원의 엄마가 건낸 돈봉투때문에 조금씩 무르익어 가려던 핑크빛 감정이 다시 한발 후퇴하게 되었지만, 그리 쉽게 라임을 포기할 주원이 아닐 듯 합니다. 그에게는 이제 '보호해야할 평범한 여자(라임)'가 생겼기 때문이지요.

또 다른 안타까운 커플이 있었지요. 바로 오스카와 윤슬인데, 오스카 새앨범의 음원유출(거기다 표절시비까지) 사건으로 인해 이 두사람의 오해는 끝도 없어지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임감독(이필립) 역시 영혼이 제자리를 찾은 라임의 행동과 말이 어리둥절 하지만, 주원 동생의 등장으로 (물론 주원 동생의 일방적인 감정이 되겠지만) 새로운 관계가 형성될 듯 한 조짐이 보이더군요. 

이번회에서 가장 큰 사건(?)은 바로 주원과 라임의 포옹이었지요? 오늘은 이 이야기로 시작하려 합니다.


주원의 포옹은 무엇을 의미하나
영혼이 다시 바뀐 후 라임은 주원을 그대로 경찰서에 두고 옵니다. 변호사의 도움으로 경찰서에서 나온 주원은 그 길로 라임을 찾아옵니다. 여느 때처럼 티격태격, 합의금 물어주겠다, 집에 있는 사치품(생필품) 가져가라... 따질 것 다 따졌으면 그만 돌아가라는 라임의 말에 주원은 '이럴려고 왔다'며 포옹을 합니다. 또한 포옹장면에서 유치하지만 사랑은 끊임없이 만날 이유를 만들어내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차가운 빗속의 이 장면이 어찌나 따뜻하게 느껴지던지 바라보는 동안 살며시 미소를 머금게 되더군요. 가만히 안겨있는 라임, 따뜻하게 안고 있는 주원, 이 두사람은 이미 서로의 마음 속에 들어와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영혼은 제자리를 찾았지만 마음만은 그곳에 두고 온 듯 합니다.

예전 제주도에서 '한번 안아보자'라고 하던 주원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그때는 그녀에 대해 어떤 확신도 없었고, 또 자신을 걸만큼 그녀가 소중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결혼할 여자와 적당히 데리고놀 여자 사이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던 라임을 인어공주가 사라지듯 물거품처럼 사라져달라고 했던 주원이었습니다.

영혼이 바뀐 동안 주원은 변했습니다. 이미 그녀를 안아보지 않아도 그녀가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릴 '인어공주'가 아니라는, 아니 자신이 절대 그렇게 만들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생긴 듯 합니다. 이런 그의 마음이 이 따뜻한 포옹으로 그녀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저의 이런 바램과는 달리 핑크빛 모드는 얼마가지 않았습니다. 주원 엄마가 건넨 돈봉투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 라임은 주원에게 그 돈을 받으면 어떻게 하냐고 화를 냅니다. 하지만 주원은 자존심 지키려고 돈봉투 안받고 '죄송합니다'만 연신하다 나오는 것보다 '이 돈 적어요, 더 주세요'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더 당황스럽게 하고 자신의 엄마가 라임을 만만하게 보지 않을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돈을 받았던 안받았던 라임과 계속 만났을 거라고 말합니다.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냐는 라임의 물음에 주원은 '내가 방금 그렇게 말했으니까'라고 대답합니다. 주원은 이미 몸(포옹)으로도 보여줬고 이제 말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임은 자신이 '인어공주'의 자격이 안된다고 합니다. 인어공주는 그 남자를 사랑했지만 자신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가버립니다. 주원이 내뱉었던 '인어공주'가 자신의 발목을 잡는 순간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그녀를 붙잡고 싶지만 차마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녀를 태운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자 주원은 1층까지 미친듯이 계단을 뛰어내려갑니다. 도착했을땐 이미 그녀는 떠나고 없습니다.

언젠가 그녀를 위해, 혹은 그녀를 붙잡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게 되는 날, 주원은 '사랑'의 힘으로 자신의 트라우마(폐소공포증)도 극복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드라마속의 '엘리베이터'는 정말 중요한 장소요, 중요한 의미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똘추' 김주원은 왜 빤짝이 트레이닝복에 집착할까
경찰서 유치장에서 참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주원의 파란색 빤짝이 추리닝과 똑같은 옷을 입은 남자가 등장하지요. 국내에 론칭된지 얼마안된, 극소수만을 위한 그 소중한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은 바로 시크릿 나이트의 웨이터 '현빈'이었다는 사실...
보면서 어찌나 큭큭거렸는지 모릅니다. 거기다 라임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주원의 이름이 바로 '김똘추'라는 것을 보고 바로 떠올렸던 것이 '똘아이+추리닝'이었으니 이제 더 이상 주원과 추리닝(트레이닝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번회 마지막에 또 한번의 신상 추리닝(강렬한 레이스)을 선보였지요? 이번이 벌써 세번째로군요. 영혼이 바뀐 상태에서도 라임의 몸에 그 파란색 빤짝이 추리닝을 입혀놓은 것을 보면 주원은 이 명품 추리닝에 거의 집착한다고 봐야겠지요. 작가가 그냥 재미를 위해 주원에게 이 추리닝을 입히는 것일 수 도 있지만, 이렇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뭔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람들이 겉으로는 '명품' 같은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명품을 입고 싶어하고, 또 명품 입은 것을 은근히 표내고 싶어하고, 명품을 입은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특권의식'을 작가가 살짝 비꼬아 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원의 입을 빌어 확~깰 정도로 직설적으로 그 마음을 표현하고 있지요. '이 옷은 어떤 옷이다', '이 옷이 얼마짜리인지 아느냐', '이 옷은 당신같은 사람이 함부로 대할 그런 옷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냥 재미있고 즐거운 장면을 제가 쓸데없이 너무 깊이 생각했나요? ^^ 주원이 또 어떤 옷을 선보일지 아주 기대가 됩니다.

오스카에 대한 질투가 날이 갈 수록 커져만 가는 주원
라임이 오스카를 좋아하는 것 때문에 날이 갈 수록 주원의 질투가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이번회에서 결국엔 라임이 아끼는 오스카 달력과 브로마이드에 급기야 눈을 파고 낙서를 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지요.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라임이 오스카를 좋아하는 마음은 그저 '팬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라임에게 푹 빠져버린 주원의 눈에는 오스카가 라이벌로 느껴지는 것이 분명합니다.

자신의 집 비밀번호를 라임이 오스카의 생년월일(별자리)로 바꿔놓은 것도 심기가 불편한데, 자신의 발에 '오스카 양말'을 신겨놓지를 않나, 자신의 폰을 이용해 오스카에게 문자를 날리지 않나...이래저래 주원의 마음이 질투심으로 활활~ 타오릅니다. 오스카와 대화를 나누면서 라임이 한 3초쯤 생각하고 '오스카?'라고 말한다고 할때 너무 웃겨서 데굴데굴했습니다.(아...주원의 입에서 나오는 입김때문에 마음이 아프더군요.ㅋㅋ)

오스카와 라임은 남녀관계, 스타와 팬이라는 관계를 떠나 앞으로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두 사람의 감정을 알리 없는 주원은 옆에서 속이 타들어 가겠지만, 자고로 연애엔 이런 질투가 꼭 필요한 법이지요.^^

놓치면 후회할 재미있었던 장면들
이번회에서 큰 웃음을 선사했던 것은 바로 영혼이 바뀐 동안 주원이 라임의 집을 아주 럭셔리하게 꾸며놓은 일입니다. 냉장고 문을 못열정도로 크고 럭셔리한 식탁에 촛대, 그것도 모자라 라임의 방에 샹들리에를 달아놓았더군요. 주원의 사무실(회의실)에도 샹들리에가 달려있더니만 주원의 취향 하나는 끝내줍니다.

라임이 바꿔놓은 자신의 집 비밀번호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런 저런 번호를 조합해보던 주원이 생각해낸 것이 바로 라임의 몸매 사이즈라지요? 손으로 대충 가슴, 허리, 엉덩이를 허공에다 짐작해보고 누른 숫자가 바로 '30-27-32' 였답니다. 비밀번호가 틀렸다고 하자 문을 발로 차면서 '니 사이즈 맞거든!'이라고 할때 어찌나 웃었던지....원래 주원의 비밀번호가 주원의 드림바디인 '36-24-34'였던걸 기억하셨다면 참 재미있었을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라임이 바꿔놓은 하트표 사인때문에 박상무님이 아주 열심히 사인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또 한번 빵 터졌습니다. 이분은 일은 안하시고 사인 연습만 하시는 듯....

글을 마치며
이번회에서는 예전처럼 머리 아프게 생각해야할 부분들이 거의 나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웃으면서 시청했습니다. 단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바로 주원 엄마가 라임의 뒷조사를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아마 주원 엄마가 라임의 가족사를 밝혀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는- 주원과 라임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것을 알아내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몇 일전 김은숙 작가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더 영혼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저는 은근히 다시 바뀌지 않기를 바랬는데요, 아마 다시 바뀌는 시점은 정말 라임 아버지가 딸을 살리고 싶은 절체절명의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임에 대해, 여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된 주원이 앞으로 어떻게 마음을 흔들어놓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미 많은 여심을 흔든 것처럼 라임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놓기를 기대해 봅니다.

※ 모든 캡쳐장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국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