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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HOLIC/시크릿 가든

시크릿가든, 꿈속 라임 아버지가 들고 있던 장미꽃의 의미는?



시크릿 가든 7회에서는 영혼이 바뀌어서 제주도에서 돌아온 주원과 라임이 서로 상대방이 사는 세계로 들어선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로 인해 서로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가기도 하고 영혼이 뒤바뀐 상황에서 생기는 재미있는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회에서도 어김없이 머리를 아주 복잡하게 만드는 복선이 라임의 친구, 아영의 꿈 이야기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역시 느낀 것이지만, 김은숙 작가가 시청자들의 머리속을 아주 복잡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신 듯 합니다. 7회를 보고 나서 머리속에서 진하게 남는 것은 바로 이 '꿈 이야기'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처음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을때는 뭔가 좀 달달하면서도 통쾌하고, 유쾌한 것을 바랬는데, 회를 거듭하면 할 수록 이리 저리 실마리를 찾아헤매는 탐정이 되어가는 듯 합니다. 장면 하나 하나, 대사 하나 하나를 그냥 지나칠 수 없게된 이 드라마, 비록 머리는 아프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될지 흥미로운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이제 겨우 7회까지 진행된 드라마의 결말을 이리도 궁금해하긴 처음인 듯 합니다. 세드엔딩이냐, 해피엔딩이냐로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저는 여전히 해피엔딩을 꿈꾸고 있습니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던 그 '꿈 이야기'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아영(유인나)의 꿈속 라임 아버지가 들고 있었다던 새빨간 장미꽃의 의미는?
제주도에서 돌아온 주원의 영혼이 들어간 라임(이하 '주원')은 라임이 사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같이 사는 친구 아영이가 자신이 꾸었다는 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꿈 속에서 라임과 주원이 차를 타고 어디론가 막 달려가고 있었고, 하늘은 온통 시커먼데 주원은 울고 있고, 라임은 잠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모습을 라임의 아버지가 새빨간 장미꽃을 들고 지켜보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라임이 주원을 엄청 울리는 것 아니냐며 남자는 원래 그래야 진짜 자기 것이 된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이 꿈 이야기에서 저는 아버지가 들고 있었다던 '새빨간 장미꽃'에 주목했답니다. 만약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었으면 아버지가 장미꽃을 들고 있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빨간 장미는 '사랑'을 뜻하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하늘에 드리워진 먹구름은 주원과 라임의 험난한 여정을 뜻하는 것(그것이 사고든 병이든간에)이고, 주원의 눈물은 라임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버릴 것도, 잃을 것도 많은 주원의 아픔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약 아영의 말대로 자신의 꿈이 잘 맞는다면 아버지가 들고 있던 그 새빨간 장미꽃이 바로 이 두사람의 결말을 암시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사랑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 장미꽃 가시에 찔려 새빨간 피를 흘렸다던 나이팅게일(새)의 이야기처럼 - 피를 흘리는 고통이나 상처가 따르더라도 그 두사람은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 이해했습니다. 
덧붙여 아영이가 했던 마지막말처럼 모든 것을 다가진 완벽남 주원이 눈물을 좀 흘려봐야 제대로 사랑을 할 수 있겠지요. 그래야 온전히 라임의 것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영혼이 바뀌면서 알게 되는 것
7회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을 뽑으라면 바로 주원의 집에서 주원엄마(분홍여사)에게 심한 말을 듣고 나오는 길에 나누었던 주원과 라임의 대화였습니다.
예전 백화점 매장에서 가져온 옷들 때문에 주원은 자신의 본심을 들킨 양 부끄럽지만, 주원의 영혼이 들어가 있는 라임은 주원 엄마로부터 모욕적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차를 타고 나오면서 주원은 라임에게 "그래도 다행이다. 그 쪽이 안 당해서...처음으로 몸 바뀐 거 잘됐다고 생각했어."라고 말해줍니다. 주원은 자신의 엄마보다 더 심한 말들로 라임에게 상처를 준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신 당하고 나서야 그 미안한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아 아주 가슴 따뜻한 장면이었습니다.
 

주원과 라임은 서로 상대방의 세계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전 가족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주 복잡하고도 미묘한 주원의 가족관계와는 달리 라임은 가족이 없습니다. 이 사실은 가족이 없을 거라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주원에겐 적지않은 충격이고 또 한편으로는 라임이 안쓰러워집니다.

그리고, 4회에서 연못으로 집어던졌던 오토바이의 키를 라임은 주원의 집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가지런히 함께 놓여있던 돈(예전에 라임에게서 받은 병원비, 밥값)도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상대방의 공간에서 지내며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 가리라 믿어봅니다.


영혼이 바뀌면서 생기는 재미있는 상황들
이번회에서도 영혼이 바뀐 두 사람때문에 재미있는 상황들이 많이 연출되었습니다. 특히 평소에 오스카를 좋아하던 라임(현빈)의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오스카를 위해 저녁밥을 준비하던 새색시같던 주원의 모습도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오스카의 그 어이 없어하던 표정 압권이었지요.ㅎㅎ)

특히 라임이 백화점에 출근해서 보여준 모습들도 재미있었습니다. 주원이 폐소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던 박상무를 라임이 한방에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아영과 한침대에서 자게된 주원의 모습도 아주 즐거운 볼거리였습니다.

그리고 주원의 본격적인 '연적 죽이기'가 시작되었는데요, 좀 잔인하지만 라임을 좋아하고 있는 임감독에게 라임을 사랑하는 마음을 죽을때까지 고백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 사실을 라임이 알게되면 난리가 나겠지만, 주원 입장에서는 연적을 가만둘리가 없겠지요. 거기다 제주도에서 라임을 걸고 내기를 했던 오스카에게도 유치장에서 빼주는 대신 라임을 포기하라고 합니다. 오스카가 7회 마지막에서 그럴 수 없다고 했으니 앞으로 주원과 라임, 오스카와 윤슬, 이 네사람의 관계가 또 한번 복잡하게 얽히게 되겠습니다.

인디언 썸머의 의미는 바로 영혼바꾸기?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비밀이지만 8회가 되면 이 두사람의 영혼이 원위치로 돌아오게 된다고 합니다. 작가가 좀 더 남녀가 뒤바뀐 상황을 몇 회 더 끌고 나가거나 끝까지 갈 수도 있을텐데, 이렇게 짧게 끝낸것은 1회에서 언급된 '인디언 썸머'와 연관이 있을 듯 합니다.

"인디언 썸머는 추운 겨울이 오기전 가을 끝에 찾아오는 잠깐의 여름을 뜻합니다. 인디언들은 다시 찾아온 짧은 여름동안 겨울을 나기 위한 사냥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디언들은 이 인디언 썸머를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불렀다고 하지요. 올 가을 찾아올 인디언 썸머는 전례없이 많은 비소식을 동반하고 있는데요, 이 비를 맞으면 왠지 특별한 신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닐까요? 하지만 신의 선물일지, 장난일지는 비를 맞아봐야 할 수 있겠죠? 김주원씨!"

7회까지 보는 내내 이 '인디언 썸머'가 무슨 의미일까로 고민했는데, 아마도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바뀐 짧은 이 순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 인디언 썸머를 '신의 선물'이라고 표현했었지요. 신의 선물은 바로 주원과 라임이 영혼이 바뀌면서 알게되는 서로에 대한 마음이나 이해, 즉 사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운 겨울(혹독한 시련과 아픔)이 오기전 서로의 마음을 알게되어 함께 그 겨울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이 인디언 썸머(영혼 바꾸기)가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닌가 짐작해봅니다.

이 두사람의 영혼이 바뀔때도 많은 비가 내렸었습니다. 기상캐스터가 예보했듯이 이번 인디언 썸머에는 비가 많이 내린다고 했었지요. 아마 8회에 다시 영혼이 바뀔때도 비가 내릴 것이라는 단순한 예상을 해봅니다.

글을 마치며
이번회에서도 역시 많은 생각과 상상을 요구하는 장면과 대사들이 나왔습니다. 하나 둘씩 퍼즐조각 맞추듯 맞추어가는 재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벌써부터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는 버릇이 생긴 듯 합니다. 아마 라임의 아버지가 왜 영혼을 바꾸려고 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되면 속이 시원해질 듯 합니다. 논란거리도 좀 줄어들 것 같기도 하구요.^^
저는 8회 예고에서 보여준 주원엄마와 주원(하지원)과의 만남이 아주 기대됩니다. 드라마속 진부한 스토리중 하나인 돈봉투 건네기와 물뿌리기가 얼마나 재미있게 표현될런지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즐거운 일요일 보내시고, 8회 리뷰때 다시 뵙겠습니다.

* 모든 캡쳐장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