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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HOLIC/시크릿 가든

시크릿가든, 주원의 가슴속을 걸어다니는 라임



우선 시크릿 가든의 엔딩곡 김범수의 '나타나'를 들으면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봅시다.^^
(제가 원래 김범수의 노래를 좋아하는데, 이번곡 역시 경쾌하고 좋네요.^^)

시크릿 가든 3회에서는 주원(현빈)과 라임(하지원),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 감정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는데요, 그와 동시에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에선 이런 갈등(사회적 지위나 환경에서 오는 갈등)이 필수적인 요소이긴 합니다만, 1~2회와 마찬가지로 빠른 전개 때문인지 제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그 갈등이 조금 빨리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질질 끄는 느린 전개보단 보는 사람의 입장에선 휠씬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라임을 곁에서 바라만 보던 임감독(이필립)도 서서히 감정을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라임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1~2회에서 보다 조금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아주 반가운 변화였습니다. 또한 한류스타 오스카(윤상현)의 첫사랑 윤슬(김사랑)에 대한 마음 때문에 네 사람(주원, 라임, 오스카, 윤슬)의 관계가 좀 더 복잡해질 것 같더군요.

3회 역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진부한 로맨틱 코미디의 법칙들을 따르는 것 같으면서도 허를 찌르는 재미가 있었던 한 회였습니다. 사람을 웃게 만드는 장면들도 있었고, 2회에 이어 작가나 피디의 뛰어난 연출력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습니다. 자, 이제 자세한 내용들 한번 살펴보실까요?

'이상한 여자' 라임에게 미친 주원, 자신의 얼떨떨하고 신기한 감정을 털어놓다



자신과 너무 다른 '이상한 여자' 라임에게 빠진 주원
자신의 백화점에서 촬영하던 라임에게 '백마탄 왕자님'으로 등장해서 그녀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호의를 배푼 주원, 하지만 돌아오는 그녀의 반응은 그가 생각했던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잘 생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능력(백화점 사장)까지 있다는 것도 보여줬고, 촛불, 와인, 꽃이 준비된 로맨틱한 식사도 준비했고,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냈다는 자신감도 있었는데, 진작 라임은 좋아하기는 커녕 다시 이런 짓을 하지말라, 액션스쿨에 나오지 말라, 4만원 던져주며 병원비랑 밥값 퉁치자, 거기다 앞으로 엮일 일 없다며 가버립니다. 주원은 이런 상황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자신은 단지 라임이 감독앞에서 자꾸 '죄송합니다'하는 것이 너무 싫어서 그랬던 것 뿐인데, 그녀는 그런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며, 죄송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가버립니다.

주원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네, 너무나 다른 그녀입니다. 그녀가 남겨두고간 4만원, 그걸 바라보며 주원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그녀가 자꾸 생각납니다. 길라임, 길라임, 길라임...그녀의 이름이 이젠 입에 달렸나봅니다. 온통 그녀 생각뿐입니다. 고민끝에 병원비를 핑계로 그녀를 다시 볼 생각을 합니다.(주치의는 단번에 주원이 사랑에 빠진 것을 눈치채지요?ㅎㅎ)

병원비를 핑계로 그녀를 만나러 액션 스쿨에 갑니다. 이젠 호피무늬 츄리닝을 입고 말이지요.^^ 단지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그녀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그녀 몰래 그녀의 사물함을 들여다 봅니다. 학창시절 아버지랑 찍은 사진, 그녀가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핸드폰에 담습니다. 그녀의 모든 것이 궁금해집니다. (오스카 사진을 구겨버리던 현빈 너무 웃겼습니다. 아주 리얼했습니다.)

2천원을 핑계로 자꾸만 그녀에게 말을 걸고 싶어집니다. 이번엔 윗몸일으키기를 같이 하게 되었는데, 아주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그녀, 너무 예쁩니다. 윗몸일으키기를 핑계삼아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또 다시 주원의 정강이를 차버리고 옥상으로 올라가버립니다. 그런 그녀에게 주원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왜 하필 자신 앞에 나타나 자꾸 떠오르게 하냐고, 자신한테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고, 자신이 기대했던 반응들은 보여주지 않는 너무나 '이상한 여자' 그녀가 얼떨떨하고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지금 딱 '미친놈' 같다며 이제 액션스쿨에 안오겠다고 가버립니다. 과연 다시는 안나갈까요?ㅎㅎ


주원이 조금씩 신경쓰이는 라임, 하지만 그와는 사는 세계가 너무나 다르다
라임 역시 주원이 조금씩 신경이 쓰입니다. 백화점에서의 일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자꾸만 자신이 생각난다는 그가 싫지는 않습니다. 2천원을 핑계로 그와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의 마음을 몰라주고 쌀쌀맞게 대했던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맥주 한잔쯤 같이 마시며 그와 시간을 보내러 나갑니다. 친구가 알려준 - 남자들이 은근히 좋아한다는 목에 스카프도 두르고 그를 만나러 갑니다. 하지만 그는 목 다쳤냐, 목에 지혈하냐는 말로 자신을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잠시 화장실에 갔다온 사이, 그는 환상속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되돌아와 있었습니다. 끈이 떨어진 초라한 가방을 본 그가 그녀에게 상처가되는 말들을 내뱉습니다. 그의 말에 자존심도 상하고 부끄럽고, 초라해져 버린 라임은 그 길로 나와버립니다.

옷핀으로 고정시켜뒀던 가방끈이 떨어진 것처럼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떨어져 버린 것일까요? 가방하나로 두 사람이 너무나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이 가방 하나로 주원, 임감독, 오스카의 반응들이 서로 달랐습니다. 주원은 처음에 충격을 받고 그녀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실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가방 카탈로그를 찾는 걸 보니 그녀에게 선물하려 하는 것 같은데, 아마 다음회에서 영화 '귀여운 여인'을 한번 찍겠더군요.
임감독은 끈이 떨어진 가방을 매고 다니는 라임이 그저 안쓰러워 가방 선물을 하려 하겠지요. 그런데, 제대로나 줄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들킬까봐, 혹시 라임의 마음이 다칠까봐 전전긍긍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스카는 바람둥이라 그런지, 마음이 따뜻해서 그런지 몰라도 라임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옷핀이 센스있다, 자신이 고쳐주겠다 그럽니다. 전 오스카가 근본적으로 정이 많고 따뜻한 사람이라 믿고싶네요. 

주원은 그녀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까
라임과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주원은 자꾸 그녀가 보고 싶어집니다. 분명 그녀는 자신과 정말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고, 자신과는 다른 사람인데 그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서재에서 시집을 읽다 그녀 생각에 빠진 주원, 그의 마음을 표현한 뛰어난 장면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꽂혀있는 시집들의 제목이 꼭 주원의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라는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더군요. 그의 가슴속을 라임이 걸어다니고 있겠지요.

아무리 떨쳐버리려고 해도 그녀를 떨쳐버릴 수가 없어 그녀의 집까지 찾아갑니다. 그녀의 집은 그녀가 살고 있는 세계입니다. 현실이지요. 그녀의 세계로 한발짝 발을 들여놓습니다. 이제 그녀의 문을 두드릴 차례입니다. 하지만 차마 두드리지 못합니다. 그는 과연 그녀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재미있었던 장면과 대사들
1~2회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예상을 뒤엎는 장면과 대사들이 많았습니다. 처음 로맨틱한 식사를 준비했던 장면에서 주원이 했던 대사는 또 예상을 뒤엎더군요. 라임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라임의 친구(유인나)에게 물어봤더니 "질보다 양이다, 많이만 줘라" 그랬다며 한상 가득 차려놓았다는 주원때문에 많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라임에게 의자를 빼주며 했던 주원의 대사는 시티홀의 차승원을 떠올리기에 충분했었지요. 라임의 '맥주 3병에 과일안주가 기본'이라고 했던 대사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 했던 "똑바로하면 후회할텐데"라는 대사도 재미있었습니다. 전 다음에 그런 행동이 나올지 몰랐거든요. 능청스러운 현빈의 연기가 빛을 발하던 장면이었지요. 

또한 오스카의 아줌마스러운 다양한 머리스타일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소속사 사장과 나눈 대화(성대결절이라 속이고 립싱크를 한다던지, 후배가수 양성하고 나서 오스카 선생님~ 이런 것 듣고 싶다던지...)가 꼭 연예계를 살짝 비꼰 것 같아 참 재치가 넘치는 대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오스카가 주원때문에 기분이 상한 라임을 달래기 위해 함께 길을 걸으면서 했던 대사 중 "사진 좀 찍어서 갤에나 좀 올려주지" 때문에 많이 웃었답니다. 너무 리얼한 연예인의 뒷모습이라고 할까요?
앞으로도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장면들과 대사를 찾아보는 것이 참으로 재미날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시크릿 가든 3회에서는 재미있는 장면도 많았지만, 주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의 심경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으로 알아가는 주원의 행동과 말들이 직설적이지만 싫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 역시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꼭 '나는 다른 드라마와는 달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즉, 시청자들의 로맨틱한 환상을 채워가면서도 로코물을 살짝 비꼬기도 하고, 패러디(윤슬이 스케치북 들고 있던 모습은 꼭 영화 '러브액츄얼리', 예고편에 보이는 주원이 옷사주는 모습은 영화 '귀여운 여인'을 패러디한 것 같기도 합니다)하기도 하는 모습을 모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더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번 회에서도 새로운 OST들이 선보였습니다. 하나같이 아주 듣기 좋은 노래더군요. 음원이 공개되면 또 마련할까 합니다.^^
4회 예고를 살짝보니 이야기들이 좀 더 진척될 것 같은데, 이제 웃기는 것 담당은 현빈에서 윤상현으로 넘어가려나 봅니다. ㅎㅎ 좋은 하루되시고, 4회 보고나서 또 뵙겠습니다.

모든 캡쳐장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국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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